Baseball Part 1

    미국에서 살면서 한국에서의 취미나 관심사를 계속할 수 있는 경우도 있는데요, 오늘은 야구에 대해 말씀을 나눌까 합니다.  안그래도 이번주가 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 playoffs의 시작이죠.  안타깝게도 뉴욕의 두 팀은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만 한국출신인 류현진 선수의 팀은 진출을 했고, 추신수 선수의 팀도 wild card game까지는 나가는 등, 야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국인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관심을 가질만도 하겠습니다. 

지난번 미식축구 때 말씀드렸듯이 야구는 역사도 길고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가장 인기가 높았던 스포츠로 한때는 the national pastime, 즉 국민취미라고 불리기도 했는데요, 직접 그 운동을 한다는 것과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듣는 것 둘 다를 가리킵니다. 미식축구가 마을 사람들, 또는 학교학생들이 다 모여서 관람하고 응원을 하는 공동체적인 추억을 가지고 있다면, 야구는 좀 더 사적인, 가족 단위에 대한 추억이 있는 스포츠라고 하겠습니다.  요즘의 청소년은 아니겠지만 그 전 세대까지만 해도 자랄 때 아빠나 형제들과 뒷뜰에서 공을 던지고 놀았던 추억, 또 가족들과 평화로운 여름 밤에 시원한 앞마당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면서 라디오로 경기중계를 듣거나 거실에서 과자를 먹으며 같이 TV를 봤던 기억이 있죠. 

그러다보니 야구를 소재로 한 예술작품도 많죠. 1989년에 나온 Kevin Costner 주연의 영화 Field of Dreams는 미국 대중문화의 정서, 특히 baby boomer 세대의 남성을 이해하는데 좋은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야구 외에도 미국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다루기 때문에 나중에 기회가 있다면 중점적으로 알아보는 것도 좋은데요, 오늘 간단히 말씀을 드리면 주인공이 어떤 계시를 받아서 자기의 밭에 야구장을 짓고 거기에 마치 요술처럼 오래 전에 이 세상을 떠난 선수들이 와서 경기를 한다는 내용이죠.  유명한 대사로는 “If you build it, they will come.” 즉 지으면 올 것이다, 라는 것이 있습니다.  소설이 원작이고요.  나중에 지금 이 방송내용을 유투브로 보시게 된다면 영화의 한 장면이 사진으로 나갈텐데요, 주인공이 자신의 가족과 같이 서서 야구 유니폼을 입은 사람과 대화하는 모습입니다.  좀 스포일러인데 그게 자신의 아버지이죠. 

(야구는 또 체격조건이 좋지 않은 사람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선수들을 보시면 프로 구기종목 중에서 가장 일반인에 가깝게 생겼다고 할까요?  운동신경이 그리 발달하지 않은 사람도 야구에 필요한 재능만 있으면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운동과는 담을 쌓은, 공부만 하는 사람들도 야구를 즐길 수 있는데요.  바로 stats이라고 하는 기록 때문인데요.  산수, 통계, 확률 등이 아주 중요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그런 쪽으로 재능이 있으면서 야구를 좋아했다면 나중에 야구단의 단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타율, 방어율 등 개인적인 분야가 있고, 그것이 또 시즌 별, 통산, 이런 식으로 나눠지고요, 또 거의 모든 것에 통계와 확률이 있는데요, 스트라이크 존을 9개로 나눠서 각 부분에서 한 타자의 타율을 본다거나, 특정한 타자와 특정한 투수가 만났을 때의 확률과 통계, 더 세분하자면 그 대결이 예를 들어 7회 이후, 점수차가 3점 이내이고 one out에 주자가 2루나 3루에 나가 있고 타석의 카운트가 one strike일때 안타가 나올 확률은? 뭐 이런 식입니다.

90년대에도 심했지만 2000년대 들어 문제로 부각된 약물복용도 야구의 이런 특징때문에 사람들이 더 심각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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