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Admissions & College Consulting
방학을 했지만, 여름에도 쉬지 못하고 공부를 하는 짠내 나는 한인 중고등학생도 많습니다. 특히 11학년을 마친 학생이라면 가을에 쓰게 될 대학원서에 들어갈 내용을 좀 더 좋게 하려고 공부를 한다든가 다른 활동을 많이 하기도 하겠죠. (그러나 아무리 준비를 해도 영 아리송한 게 각 학교에서 학생을 뽑는 방법이죠.) 마침 얼마 전에 제가 대학을 다닌 MIT Admissions Office의 부 디렉터를 만나 신입생 선발조건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었습니다. 대체로 저희 Educhora가 갖고 있는 신념이라든가 방식을 재확인하는 기회였습니다.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모르던 사실도 한두 개 알게 되었는데요. 하나는 올해 3년만에 처음으로 wait-list에서 뽑힌 학생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체 합격자 중에서 외국에서 지원한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에 상한선이 있다는 설명도 있었는데요. 그 외에도 요새 선호하는 특별활동이라든가, 같은 학생을 놓고 MIT와 경쟁구도에 있는 대학이 예전에 비해 어떻게 달라졌는지, 또 다들 궁금해하신 financial aid를 신청하고 안하는 게 합격여부에 영향을 미치는가, 아니면 가족중에 동문이 있으면 도움이 되는지 같은 것에 대해서도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원서 받을 때부터 몇 달동안 어떻게 심사를 하나에 대한 구체적인 순서와 방식도 알게 되었는데요, 참 존경스럽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알고계신지 모르겠지만, MIT는 학부의 전 과목 강의를 internet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물론 무료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학교에 가고싶어하는 학생이 더 많아졌고요, 외국에서 online으로 강의를 접하고 지원을 하게 된 학생도 꽤 많다고 합니다.
그럼 MIT에 어떻게 가느냐? MIT에 지원한 학생에게 저희가 해드린 consulting을 예로 들어보자면요, 이 학생은 멀리 살고 있어서 화상채팅으로 진행을 했는데요. 제가 처음에 해준 말은, MIT는 규모가 크지 않고 단과대학이라는 개념이 학부에서는 거의 없기 때문에 우선 입학만 하면 전공을 완전히 바꿀 수도 있고, 부전공을 전공과 전혀 관련이 없는 분야로 할 수도 있어서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1학년 때는 대부분의 학생이 공통으로 듣는 과목이 몇 개 되기 때문에 이렇게 공유하는 경험이 단결이 잘 되는 원동력이 아닌가 합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비한국인 남학생인데, 면접은 잘 해서 크게 코칭은 필요가 없었지만, 성적과 테스트 스코어가 평균 그 자체였습니다. 그럼 약간 불안해지죠. 다행히 특별활동에서 괄목할만한 성과가 있었는데요, 중학교때부터 chess, 서양장기에서 두각을 나타내서 고등학교때는 자기 주에서 1,2등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또 그 학생과의 심층적인 면담을 통해 좀 색다른 사실을 알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학생과 의논을 해서 체스와 학교 클럽활동 외에 이것을 큰 소재/주제로 잡게 되었습니다. (그 주제가 뭐였나고요?)
MIT에서 우리는 창의성과 상상력을 높게 친다,라는 말을 하는데 이게 전혀 빈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물론 학교 성적, tests, 활동 등에서의 훌륭한 성과도 좋아하지만, 그런 성과에 어떻게 도달했는가 하는 것도 봅니다. 즉 남이 겪지 않은 문제에 봉착했을 때 나의 대처법, 흔한 문제라도 남과 다른 방법으로 접근을 한 경우, 또는 다른 사람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지만 그 결과에 다다른 과정이 다르거나 그 문제 자체를 고려하게 된 동기가 특이할 경우, 유리합니다. 이 학생이 어렸을 때 하루아침에 last name, 성을 바꾸게 되었어요. 그게 주제였습니다. 이민자시라면 특히 공감을 더 잘 하시겠지만 이름에서 오는 정체성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특히 이 학생처럼 외부적인 상황에 의해 달라진 이름에서 오는 당혹감, 혼돈 등을 잘 묘사를 하고 그게 자기에게 준 영향 등에 대해 썼습니다.
다행히 합격을 해서 학생은 기뻐했지만 저희는 사실 그때부터 진짜 걱정이 됐습니다. 이 학생의 관심사라든가 성향 같은 것은 MIT에 딱 맞았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학습 능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아서, 그 상태로 대학공부를 하면 MIT처럼 쉽게 졸업을 시키지 않는 곳에서 살아남기가 좀 힘들거라는 감이 왔어요. 그래서 부모님과 상의해서 여름동안 college prep consulting을 받게 했습니다. 이것은 고등학교 졸업과 대학입학 사이에 제일 빈번하게는 1주에 한번, 아니면 3주에 한번정도로 해서 부담이 적습니다. 특히 한인학생의 경우에는 초등학교때부터 학원에 다니다보니까 대학에 합격을 하면 아, 다 됐다,고 느끼시는데요, 사실 그게 시작이죠. 이민자의 자녀는 대학교에 가서 미국학생들과 체력적, 문화적으로 다른데 경쟁을 해야 하고, 접하는 사람의 층도 고등학교에 비해 다양해져서 생소하거나, 특히 계속 학습에 도움을 받아온 한인학생의 경우에는 갑자기 모든 학업을 혼자 해나가는 것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학교에서 중고등학교처럼 학원 선생님이 과외를 한다거나 숙제를 도와준다거나 시험보는 연습을 한다거나 할 수는 없죠.) 대학교는 24시간이 학교죠. 그래서 좀더 근본적이면서도 포괄적인 접근을 해서, 효율적으로 공부하고 숙제하기, 글쓰기, 교수님과의 소통법, 시간분배, 기숙사 생활, 전공과 수강과목 선택, club 활동 선택, 전공분야에서 경험 쌓기, 예절, 식습관, 또 한인인 경우에는 다른 한인학생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준비를 하고요, 그리고 특정한 학교나 지역과 관계된 졸업생 consultant나 재학생 봉사자와 면담을 하기도 합니다.
이 학생은 그래서 1학년을 성공적으로 마쳤고요, 올해도 계속해서 college strategy consulting을 받고, 나중에는 후배들을 코치할 입장이 될 수도 있겠죠. 다른 consulting도 물론 그렇습니다만 college consulting에서 중요한 게 개인별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겠는데요. 대학에 입학을 하고 나서 저희에게 consulting을 받은 한인학생이 있었습니다. 조기 유학생으로 미국 20위 안에 드는 학교에 다니는데, 워낙 일찍 오고 본인이 노력을 많이 해서 그런지 문화적인 지식도 좋았고 특히 영어에 악센트가 거의 없었어요. 태도도 당당하면서도 예의바른, 반듯한 청년이었는데요. (그러나 문제가 있어서 consulting을 한 거겠죠.) 어휘력도 별로 좋지 않았고, 독해속도도 좀 느렸고 무엇보다 소리내어 읽기를 중학교 수준으로 했는데요. Presentation을 많이 하고 딱딱한 어투로 써서 준비를 해서 토론과 의견발표를 많이 하는 대학교 수업에 불리했죠. 처음에는 dyslexia인가 생각을 했는데 저희와 training을 하고봤더니 정말 살짝 증상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가장 큰 이유는 연습의 부족이었습니다. 지금은 일취월장했고요, 더불어 어휘력도 향상되어서, 부전공으로 오랜 꿈이었던 국제학을 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18년전 이번주에 아쉽게도 팬들의 곁을 떠난 Ella Fitzgerald의 노래 감상하시겠습니다. 또다른 미국 음악의 거장 George Gershwin이 작곡하고 Ira Gerswhin이 작사한 “‘s Wonderful” (스원더풀)입니다. 나를 좋아해주다니, 짱짱맨! 대박! 이런 내용의 가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