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Dates and the Fourth of July

벌써 7월입니다. 미국에서 공식적으로는 여름의 시작이 한국에서 하지라고 하는 summer solstice 6월 21일경이고 autumn equinox 추분에 가을이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즉 문화적으로는 5월 말 Memorial Day에 시작해서 9월 초 Labor Day까지가 여름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그리고 그 중간에 공휴일이 하나 더 들어있죠. 바로 미국의 독립기념일, Independence Day인 7월 4일인데요. 한국에서 광복절을 8.15라고 하기도 하듯이 여기서도 Independence Day라는 말보다 the Fourth of July라는 이름을 실생활에서는 더 자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Source: The Durango Herald

Source: The Durango Herald

올해는 토요일인데요. 미국의 공휴일 중에서 전국적으로 쉬는 날이 열 개정도인데, 그 중에서도 반 이상이 날짜보다는 요일을 따릅니다. 그래서 월요일로 많이 정해서 주말을 좀 길게 long weekend로 보낼 수 있는데요. 여기서 날짜, 즉 월일이 있는 것을 영어로 date라고 하고, 요일에 따른 날을 day라고 많이 말합니다. 그래서 What day is it today?라고 하면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라고 보통 해석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What’s today’s date?이라고 한다면 오늘이 몇월 며칠이라고 대답하시면 되겠죠. 그래서 한국에서 예물시계로도 유명한 모 brand의 시계의 model명 중에서 datejust라는 것과 day-date라는 것이 있는데, 전자는 시계판에 숫자로 된 날짜만 표시되는 것이고, 후자는 날짜와 요일이 나오는 것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day가 아니라 date에 따른 공휴일은 때로는 원래 쉬는 날, 즉 주말이 될 수도 있죠. 올해가 그런데요. 7월 4일이 토요일입니다. 그럴 경우에는 대체휴일제를 써서 그 전이나 후로 하루 더 놀게 됩니다. 토요일이 공휴일이 된 올해는 그래서 그 전날인 금요일이 공식 휴일이 되는 것이죠. 이런 것을 substitute holiday, makeup holiday 등으로 부릅니다. 예전에는 한국에 이런 제도가 없었지만 지금은 이 제도가 도입되어서 공휴일과 휴일이 겹친다면 그 다음 평일을 대체공휴일로 지키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7월 4일 외에도 날짜로 쇠는 공휴일은 New Year’s Day인 1월 1일, 성탄절인 12월 25일, 또 Veterans Day인 11월 11일이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연방 공휴일이고, 이날 쉬지 않는 업체나 단체도 있으며, 동시에 주에 따라, 또 조직에 따라 쉬는 날이나 공휴일이 또 있죠. 뉴욕시 학교는 2016년부터 음력 설이 school holiday가 된다는 소식이 최근에 있기도 했고요.

연방공휴일 중에서 아까 말씀드린 4일을 제외하고는 다 요일에 따르는데요. 무슨 달의 몇 번째 무슨 요일, 이런 식입니다. 원래 날짜가 정확히 있는 경우도 그렇습니다. Martin Luther King Jr. Day는 1월 셋째 월요일인데 그분의 생일은 1월 15일이죠. 또 Presidents Day는 보통 Washington의 생일을 뜻하지만 Lincoln도 포함시킵니다. 생일이 각각 2월 22일과 12일인데, 공휴알은 2월 셋째 월요일이죠. 이렇게 원래 날짜와 공휴일로 쇠는 날짜가 다를 때 actual과 observed라는 단어를 써서 구별합니다. Columbus가 미대륙에 상륙한 날이 10월 12일이었다고 하는데, 그날을 actual이라고 하고 10월 둘째 월요일을 Columbus Day (observed)라고 하는 것이죠. 올해는 마침 10월 12일이 월요일이라서 actual과 observed가 같은 날이 됩니다. 아까 말씀드린 Memorial Day, Labor Day, 또 Thanksgiving도 이렇게 요일을 따라 쇠는 공휴일입니다.

사실 schedule을 짜기에는 이렇게 요일로 가는 것이 더 편리합니다. 그래서 공휴일이 아닌 특별한 날도 날짜보다는 요일인 경우가 많은데요. 한국은 5월 8일이 어버이날이지만, 미국은 5월 둘째 일요일이 어머니날, 6월 셋째 일요일이 아버지날이죠. 또 한국에서는 노는 날이지만 미국은 평일인 선거일도 그렇죠. 이것은 약간 복잡해서 11월 첫 월요일 다음날인 화요일인데요. 그 이유는 각 달의 첫 날은 다른날보다 사무가 더 많기 때문에 그 날을 피하기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리고 학교 academic calendar도 보통 요일을 따르는데, 물론 미국의 학교는 한국 학교처럼 개학식이나 큰 입학식이 없습니다만, 그 날짜도 매년 바뀐다는 말씀입니다. 졸업식도 마찬가지여서, 제가 다닌 대학교가 두 군데인데, 예전에는 Harvard가 6월 첫 목요일에, MIT가 바로 다음날인 6월 첫 금요일이어서 굉장히 복잡했습니다만, 최근에는 Harvard의 졸업식이 1주일 앞당겨졌습니다. Harvard가 9월 개강 시기를 앞당겼고, 따라서 봄학기 시작도 더 빨라졌기 때문입니다.

다른 행사도 마찬가지로 요일을 따르죠. New York City marathon이라든가, 여러 단체들의 parades, 문화 공연이나 sports 경기의 season openings이나 championship games같은 것도 이렇게 요일에 맞춰 매년 날짜가 정해집니다.

독립기념일이 특별한 이유는요, 우선 사람들이 달리 해야 할 일이 없고 학교도 방학에다가, 모든 것의 속도가 좀 늦어지고 느긋해지는 한여름에 있다보니 사람들이 정말 편히 즐길 수 있는 날입니다. 또 따로 선물을 해야 하거나 누구를 찾아가지 않아도 되는 날이라서, 움직일 것도 없고, 쇼핑을 하거나 차려입을 필요도 없고, 또 음식도 barbeque를 하면 되니까 미리 준비할 것도 별로 없어요. 물론 Memorial Day나 Labor Day에도 bbq를 하지만, 특히 Memorial Day에는 친지들 집에 모여서 먹는 일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것도 stress일 수 있는데, July 4th는 사람들 보기 싫으면 가지 않아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굳이 할 일이라고 꼽는다면 밤에 fireworks를 보는 것인데요. 이건 New York같은 대도시에서는 물론 큰 scale로 하지만, 아주 작은 동네에서도 꼭 하는 전통입니다. 그래서 미국사람들은 어디에서 자랐든, 누구나 어릴 때의 추억에 이 불꽃놀이가 있습니다. 또 종교나 인종이나 정치적, 기타 성향에 관계없이 즐기는 날이죠.

한국에서는 “Hard to Say I’m Sorry”라는 곡으로 유명해진 미국의 band Chicago가 1972년에 발표한 “Saturday in the Park”라는 곡이 있는데요. 사실 독립기념일, 7월 4일에 대한 곡이 아니라 아주 행복하고 기분 좋은 어떤 날에 관한 곡인데, 그 기분이 어떠냐하면 마치 7월 4일 같다,라는 말이거든요. 즉 그게 뭔가를 알면 미국인이 7월 4일에 대해 갖는 감정을 아는 거죠. 공원에서 사람들이 춤을 추고, 웃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대화를 나누고, 누군가 기타를 치며 노래하고, 다들 공감하고 교감하는, 이런 날을 기다렸다는 내용인데요. 제 경험을 더해서 말씀을 드리면, 이런 7월 4일은 누구나 갖고 있는 평화로운 한 때의 기억인데, 그게 조용한 게 아니라 시끄러우면서도 명랑하고, 걱정근심 없고, 행복하고, 더울 정도로 따스한 햇살이 비추면서, 그걸 나중에 돌이켜보면 애틋하기도 한 그런 기억이겠죠. 올해는 정말 토요일이 the Fourth of July니까 다들 이 노래에 나오는 것처럼 그날 하루만이라도 걱정없이, 따뜻하고 유쾌하고 희망에 찬 시간을 보내시는 것도 어떨까요?

one of Chicago's greatest song ever! DISCLAIMER: No Copyright Infringement Intended. This music is the property and copyright of its rightful owner(s) and I claim no ownership of the song. All credits go to the band Chicago and its publis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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