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in a Name?
벌써 13년이 지난 일이지만, 9/11 이후로 강화된 보안외에도 달라진 점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중동이나 아랍 쪽이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을 봤을 때 경계하는 반응을 보인 것인데요. 외모도 그렇지만, 특히 여성분들은 특유의 의상이 쉽게 눈에 띈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런 외적인 부분 말고도 소위 “그쪽 동네 사람”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것이 하나 있었죠. 바로 이름인데요.
"Hello my name is"
요즘은 한국에서 영어 유치원이 많은데, 보통 거기서 어린이들에게 영어 이름을 지어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Living in America 청취자분들 중에서도 미국에 오실 준비를 하시면서 한국에서 혹시 영어 학원에 다니셨다면 거기서 영어 이름을 만드셨을 수도 있겠네요. 아니면 미국에 오신 후에 지으신 분도 계실테고요. 물론 한국 이름을 그대로 쓰시거나 두 가지 이름을 병용하시는 분도 많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름은 모르는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첫 단서가 되기도 하죠. 그 후에는 그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같은 역할을 하기도 하고요. 그만큼 중요한데요. 그래서 오늘 시작으로, 두 번정도에 걸쳐서 이름에 대해 말씀을 나눌까 합니다. 오늘은 미국에서 접하는 이름에 대해 알아보고, 다음에는 혹시 자신의 이름을 짓거나 자녀의 이름을 정할 때 알아두면 좋은 점에 대해 말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에서 보통 볼 수 있는 first names은 우선 영국 것, 독일이나 Denmark등의 German어권, 또 영국 쪽에 있는 Ireland나 Wales, Scotland의 이름이 있고, 나머지 Europe 지방의 이름이 있겠습니다. Russia쪽과 지중해를 중심으로 있는 중동과 북Africa가 그 다음이겠지요. 영국 이름중 많은 수가 Greece나 Latin어의 이름에서 유래했고, 그중에는 Hebrew에서 온 이름도 있습니다. 그리고 물론 서양 문화의 바탕이 유대교와 기독교이다보니 성경에서 온 이름이 굉장히 많죠. 이런 정도는 다 아시는 내용일텐데요.
그런데 이렇게 시작된 이름이 다른 문화와 언어권으로 퍼지면서 각기 다르게 변해서 지금은 여러가지의 형태가 되었는데요, 미국은 이렇게 원래는 하나의 이름에서 나온 다양한 이름이 거의 다 존재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얼마전 한국을 방문하신 교황을 한국에서는 프란치스코라고 Italian 식에 가깝게 부르는데요, 미국에서는 영어식으로 Francis라고 하죠. Spanish권에서는 Francisco라고 하고, 불어로는 François라고 합니다. 그럼 공식적으로는 뭔지 궁금하시죠? 당연히 Latin어로 Franciscus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물론 Francis라는 이름이 가장 많이 쓰이겠지만 다른 언어권에서 이민을 온 사람이라면 그 언어의 이름을 쓰겠고, 그 2세도 그런 방식을 따르는 사람도 있고, 아니면 미국식, 즉 영어식으로 바꾸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 거의 다 줄여서 애칭으로 부르는데요, Frank라고 하거나 더 친한 의미로 Frankie라고 하기도 합니다. 미국사람들은 이름을 줄이거나 친근한 형태로 바꿔서 부르는 걸 참 좋아하죠. 그리고 Francis와 Frank처럼 본명과 애칭이 아주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누구를 처음 만날 때 그 사람이 자신을 소개하면서 뭐라고 하나를 잘 들으시고 그 이름으로 불러주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명함에는 본명으로 Francisco라고 쓰더라도 만나서는 어, 저는 Frank예요,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 Frank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온전한 first name입니다. 줄인 말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죠. 아니면 Franklin이라는 이름도 줄여서 Frank라고 부르기 때문에, 누구를 만났는데 Frank라고 소개를 하면, 제일 편하고 안전한 것은 그사람이 말하는 대로 Frank라고 부르는 것이겠습니다.
방금 Frank가 Frankie가 될 수도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건 거의 모든 이름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사람들이 친근함의 표시로서, 이름 끝에 ie나 y를 붙여서 이~이렇게 발음을 하죠. 그런데 어렸을 때 이렇게 많이 부르고, 자라면서는 많이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Daniel이라는 사람은 보통 Dan하는데 어려서부터 친한 사람이나 가족은 Danny라고 부르기도 하겠죠. 약간 어리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친하지 않은데 성인에게 Danny라고 하면 좀 이상할 수 있어요. 한국인들이 아주 좋아하시는 미드 Friends에 보시면 세 남자 중에 이렇게 ~이로 끝나는 이름을 가진 인물이 누구죠? Joey라고, 가장 어리버리한 배역입니다. 그사람에게 Joe라고 하거나 Joseph라고 하면 이상하죠? 바로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영화 <<대부>> 2편에서도 Michael Corleone을 Michael이라고 부르거나 기껏해야 Mike라고 하는데, 그 사람의 형과 형처럼 지낸 변호사만 그를 Mikey라고, 그것도 보통 둘이서만 대화를 할때, 그렇게 부릅니다. 물론 미국에는 요새 이름을 자유롭게 지어서 이렇게 애칭같이 보이는 이름이 본명일 수 있거든요. 그런 경우와 자기가 원래 그렇게 부르는 것을 바라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렇게 ~이로 끝나는 극한 애칭은 꼭 알맞은 자리에서만 사용하시기를 권합니다.
이렇게 같은 이름인데 버전도 많고, 애칭도 있고, 또 남성 이름에 짝이 되는 여성형 이름이 있기도 합니다. 가장 보편적으로는 ~a를 붙이는 건데요. Francesco는 Francesca, Alexander-Alexandra 등, 쉽죠. 조금 레벨을 올려서 Steven/Stephen-Stephanie, Michael은 Michaela겠지만 이건 좀 너무 독어식이고요, 대신 불어식으로 Michelle을 많이 쓰죠. 같은 방식으로 Adrian/Adrien은 Adriana라고 할 수 있지만 좀 너무 남유럽이나 남미쪽이라서, 대신 Adrienne이라고 하는데요, 한글로 옮겨적으면 발음이 거의 비슷합니다만, 강세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조심하셔서 부르셔야지 아니면 여자에게 남자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Daniel은 Daniela는 미국에서 흔하지 않고, 대신 Danielle이라고 하죠.
또 같은 spelling인데 사람에 따라 달리 발음하기도 하는데요, 잘 듣고 그대로 불러주시는 게 좋겠죠. Andrea라는 여자 이름이 있는데요, 어떤 이는 Andrea라고 부르거든요. 이런 것은 성을 발음할 때 더 부각되는데요, 대부분 영어권이 아닌 성을 원어식 비슷하게 부르느냐, 영어화하여 부르느냐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유명한 작곡자이자 지휘자는 Leonard Bernstein이지만 New York에 본사가 있는 자산운용회사는 AllianceBernstein입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누구를 처음 만날 때 안그래도 영어때문에 울렁거리는데 이름까지 나오면 완전 정신이 없어질 때가 있으시죠? 미국이름은 이렇게 변수가 많아서 미국인에게도 좀 복잡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미국인이라면 맘편하게, 아, 뭐라고 부른다고요?라고 물어보는데 비해서, 괜히 찔려서 못물어보실 수도 있을텐데, 그러지 마시고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물어보셔도 하나도 흉이 아닙니다. 물론 아주 쉬운 이름은 좀 곤란하겠지만요. 미국사람들은 자기 이름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고 불러주는 걸 참 좋아해서, 아주 신나게 가르쳐줄 것입니다. 그럼 외우기 쉽도록 대화를 하실때 계속 이름을 붙여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