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how to play & problems)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pro football이 드디어 이번주에 시작합니다. 오늘이 opening night이고, 이번 일요일에 본격적으로 시즌이 시작되는데요. 요즘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까 시즌의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는 프로야구보다 더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합니다. 혹시 야구 postseason에 대도시 팀이 아닌 팀이 진출을 하기라도 하면 World Series라 해도 시즌 초반 football 경기가 더 시청률이 높을 수도 있겠죠.
Source: Digital Trends
미국을 대표하는 양대 스포츠라 하겠습니다만, 두 스포츠가 굉장히 다른 성격을 갖고 있는데요. George Carlin이라는 예전의 유명한 stand-up comedian이 야구와 football의 차이점을 용어를 사용해서 재미있게 나열한 routine이 있는데요, YouTube 등에서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야구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시작하고 모자를 쓰며, 투수는 relief 구원 등판을 하고, 집에 안전히 들어오는 것, 즉 being safe at home이 목적이죠. 반면에 football은 자연이 죽어가는 가을에 시작을 하고 헬멧을 쓰고 penalty 벌을 받으며, 무엇보다 일전에 이 코너에서도 다뤘듯이 전쟁용어를 많이 가져다 쓸 정도로 전투적이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Football 팀은 11명씩 세 분야로 나눠집니다. 공격팀, 수비팀, special team. 공격진영에는 다섯 명의 몸집이 큰 OL offensive linemen 사람들이 공격 라인에 서서 수비수들이 QB quarterback이나 RB running back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으면서 시간을 벌어주고요, 그 양 옆으로 공을 받을 수 있는 WR receivers나 TE tight ends가 총 네 명 포진을 합니다. 그리고 그 뒤에 quarterback과 보통 running back이 서게 되는데요, running back대신 FB full back이나 half back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공격 라인 the offensive line 중앙에 있는 center가 공을 quarterback에게 던지는 snap을 하면 QB가 받아서 직접 뛰거나 receiver에게 pass를 하거나 running back에게 hand-off 건네게 되는데요. 그렇게 상대팀의 골 쪽으로 전진하게 되는 것이죠. 매 공격 기회에 네 번의 down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네 번동안 총 10야드를 전진해야 하고요. 10야드를 넘으면 네 downs이 새로 생깁니다. 아니면 상대쪽에 공격권이 넘어갑니다. 그래서 상대편의 end zone이라고 하는 골대 부분까지 공을 옮기게 되면 touchdown으로 6점을 얻습니다. 발로 차서 골대를 넘기면 field goal로 3점입니다. 참 간단하죠?
그럼 수비는요, 우선 두 줄로 수비수가 서게 되는데요. 공격 line을 마주보고 있는 역시 체격 큰 사람들을 DL, defensive linemen이라고 하고, 그 바로 뒤에 그 라인을 뒷받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linebackers라고 합니다. 총 7명인데요. 어떤 팀은 앞에 셋이 서고 뒤에 넷, 다른 팀은 앞이 넷, 뒤가 셋이 되기도 하죠. 조삼모사가 살짝 떠오르기도 하죠? 그리고 나머지 네 명은 DB defensive backs라고 하는데, 보통 S safeties 둘, CB cornerbacks 둘 이렇게 이루어집니다.
몸으로 날아서 팡 때리거나, tackle을 해서 넘어뜨리거나, jump를 해서 공을 받고 나서도 땅에 쿵 떨어지는 등, 굉장히 신체적으로 충격이 많은 게임인데요. 그래서 은퇴한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합니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football에서 가장 위험한 점을 꼽으라면 뇌에 미치는 충격일텐데요. 물론 concussion 뇌진탕을 입기가 쉽고, 그게 누적이 될수록 더욱 더 위험해지죠. 그러나 hockey라든가 권투 등에서도 뇌진탕에 걸릴 수가 있지 않습니까? 사실 이렇게 뇌진탕처럼 의학적으로 확실하게 진단이 되는 큰 충격보다 매 경기에 수십번 일어나는 작은 충격이 모여서 뇌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Tackle을 하고 받을 때마다, 날았다가 땅에 털썩 떨어질 때마다, 두뇌 안의 물질들이 미세하게 흔들리는데 그게 그렇게 나쁘다고 합니다.
이런 것은 헬멧을 써도 근본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인데요. 이게 최근에 와서 큰 이슈가 된 것은 요새 선수들이 더 크고 더 무거우면서도 더 빠르고 더 힘이 세어져서 충격의 강도가 더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sports보다 football 선수들이 은퇴 후에 뇌에 입은 손상의 영향을 더 받습니다. 결과는 기억력 상실, 치매, 우울증, 또 더 폭력적이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해치거나 자살을 하는 경우도 꽤 많죠. 대표적으로 CTE라는 증상이 있는데 이것은 예전에는 사망 후 부검때만 진단이 가능했지만, 작년말엔가 살아있는 환자에게도 검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곧 생긴다는 소식이 있었죠.
그래서 은퇴한 선수들이 NFL을 상대로 소송을 했는데, 현역 선수들의 후원을 받지 못했고, 또 NFL은 스포츠뿐만이 아니라 미국 비지니스 전체로 봤을 때 아주 상위에 올라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결사적으로 막았죠. 그래서 공식적으로는 NFL에 책임이 없고요. 물론 NFL이 가장 심한, 즉 높은 수준의 충격이 있지만, 그전, 애기때부터 대학때까지 누적된 작은 손상도 큰 원인이 되죠.
아까 야구와 football의 차이점이 나왔는데, 사실 가장 큰 차이점을 빼놓았어요. 야구는 미국 전체에서도 가장 센 노조를 자랑하고 있는데 football은 그 반대로 선수들에게 거의 권리가 없죠. 계약을 한 금액을 다 못 받고 아무때나 방출될 수 있는 건 기본이고, 선수로서의 평균 수명도 짧은 편이라서, running back같은 경우는 10년을 넘기는 사람이 드뭅니다. 그리고 한 팀에 50명이 넘는 선수가 있다보니까 평균 연봉도 스타를 제외하고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이렇게 많은 문제가 있는데도 어린이일때부터 football을 좋아하고 football 선수가 될 수만 있다면 어떤 희생도 감수를 하겠다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요. 분명히 매력이 있어서겠죠? 어떤 분들은 football을 하면 discipline과 character가 생긴다, 즉 인격 인성 형성이라고도 하시는데요. 물론 사실이지만, 다른 이유도 있겠죠? 그리고 그것은 football을 보는 이유와도 상통할텐데요. Princeton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offensive lineman이었던 Ross Tucker라는 선수가 NFL을 은퇴하면서 쓴 글이 있습니다. “Nothing else in life can replicate the feeling of running into another man in front of 90,000 people and hitting him as hard as you possibly can.” “9만명의 관중 앞에서 누구에게 달려가 있는 힘껏 부딪칠 때의 느낌은 이 세상 다른 곳 어디에도 없다”고 하고, 자기가 앞으로 가장 아쉬워할 것은 연봉이나 동료애가 아니라 폭력이라고 했습니다. “I will really miss the violence.” 안 해본 사람은 모르는 느낌이라고 했는데요. 그걸 구경하며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fan이겠죠. 전쟁과 비슷한 상황에서 작전으로 하는 두뇌싸움이 흥미롭다고 하지만, 원초적인 폭력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도 큰 매력인 듯합니다. 그리고 선수에게 마이크를 달아서 그 폭력의 소리를 안방에 더 생생하게 전달해주는 친절함을 보이는 것이 NFL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