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loween

미국에서 오래 산 사람의 경우에는 처음에 미국에 와서 생소했던 미국의 전통이나 문화가 그사이에 한국에 들어간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오늘 말씀드릴 Halloween이 그런 예가 아닐까 합니다. 

Michael Jackson "Thriller"

Michael Jackson "Thriller"

미국의 문화나 전통 중 대부분이 다른 나라에서 시작했으나 미국만의 색을 덧입혀 미국것으로 만든 후 세계로 전파한다는 것을 지난번 apple pie에서도 잠깐 말씀드렸는데요, 이 Halloween 역시 그런 과정을 거쳤습니다. 동방, 서방 할 때의 서방기독교에서는 만성절이 11월 1일이니까 10월 31일은 그 날의 전야가 되죠.  Halloween을 분해해보면, Hallow와 een으로 되어 있죠.  여기서 “hallow”는 기독교인이라면 다 아는 주기도문의 영어에 “hallowed be Thy name”할 때 나오는 그 “hallow”로서, 거룩하다, 성스럽다는 뜻이죠.  “Een”은 뭐뭣의 전야를 뜻하는 “eve”를 스코틀랜드어로 “even”이라고 했는데 그게 줄어든 말입니다.  만성절을 영어로 All Saints Day 또는 All Hallows Day라고 하니까 그날의 전야, Hallows eve라는 말이 되죠.  참고로 만성절의 다음날은 위령의 날, All Souls Day입니다.

이 날의 이름은 이렇게 기독교와 관련이 있습니다만, 이 전통의 유래로는 그 외의 것도 있다는 설도 있습니다. 지금의 아일랜드 등에 살던 켈트족이 예전의 달력으로 10월 말일 경에 Harvest Festival을 하면서, 즉 한국의 추석이나 미국의 Thanksgiving에 해당하는 명절을 지낸 것이 시초라고 합니다.  이때쯤되면 북반구에서는 해가 차츰 짧아지고 추워지죠.  그래서 이날 밤에는 죽은 영혼이 다시 이승으로 오는 것이 쉽다고 하는데, 매년 이맘때 더 많이 들리는 Michael Jackson의 노래 “Thriller”도 보시면 시체가 살아난 zombies가 출몰하는 비디오가 있죠.  죽은 조상의 영혼이 온다고도 하여 음식을 내어놓기도 하고, 또는 요정과 비슷한 Aos Si가 와서 훼방을 놓는 것을 막으려 음식을 밖에 두기도 했다고 하네요.

또 15세기경부터 영국 뿐만이 아니라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도 기독교와 관련된 풍습이 있었는데 특히 soul cake이라고 해서 집집마다 다니면서 주는 케잌을 먹으면 하나 먹을 때마다 죽은 영혼을 하나 구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또 16세기경부터는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등에서도 비슷한 풍습이 있어서 변장을 하고 다니면서 음식을 구하고, 얻지 못하면 장난을 쳤죠.  지금 Halloween에 trick or treating을 하는 것도 여기서 유래했는데요, treat 즉 맛있는 먹을거리를 주지 않으면 trick 즉 장난을 치겠다는 말입니다.  Trick or treat!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뜻이죠.  그리고 이 만성절과 위령의 날에는 사람들이 죽은 가족이나 조상의 묘를 찾기도 했죠.  그런 면에서 한국의 한식과 추석을 합친 그런 날이었기도 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런 여러 전통이 섞이면서 자리를 잡은 것이 유럽의 Halloween이었고요, 미국에서는 처음에는 이런 풍습이 없다가 19세기에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대거 이민을 오면서 이런 풍습을 들여왔는데, 역시 처음에는 그쪽 사람들만 지키는 전통이었다가 20세기 초에 가서야 미 전역에서 민족과 종교를 초월하는 풍습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상업적으로 많이 변해서 초콜렛과 캔디를 많이 팔고, 장식도 팔고, 또 costumes도 팔죠.  그러나 역시 재치있는, 창의적인 costumes는 살 수 있는 것보다는 직접 만든 것에서 더 볼수 있는데요.  항상 인기있는 steady sellers도 물론 있지만, 매년 인기있는 Halloween costumes를 보면, 그 해에 어떤 일이 화제였나를 알 수도 있고, 대중의 주의를 끈 굵직굵직한 뉴스메이커를 한 눈에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벌써 몇년 전 일입니다만 Clinton이 대통령이었을 때 Monica Lewinsky라는 여자분이 뉴스에 오르내린 적이 있었죠.  그 해에는 그 사람이 입어서 이슈가 된 푸른색 드레스가 인기 있는 costume이었고요.  올해는 영화 The Great Gatsby의 영향으로 그 시대의 옷을 입는 게 유행인데, 약간 해학적인 면이 부족하죠.  그래서 그외에도 몇개 있습니다.  얼마전 MTV Video Music Awards에서 큰 파장을 일으킨 Miley Cyrus의 옷차림, 또 딱히 하는 일 없이 유명한 것으로 유명한 듯한 Kim Kardashian이 만삭의 몸으로 봄에 뉴욕 Met Gala에 딱 맞는 드레스를 입고 참석한 것을 따라한 costume, 지금은 러시아로 간 Edward Snowden으로 분하는 것, 또 한인들에게는 예민한 이슈인데 아시아나 항공기의 기장으로 변장하고 San Francisco의 뉴스 방송에서 잘못 나간 인종차별적인 이름을 쓴 costumes 등이 있겠습니다.

Music video by Michael Jackson performing Thriller. (C) 1982 MJJ Productions Inc. #VEVOCertified on October 29, 2010. http://www.vevo.com/certified http://www.youtube.com/vevocertif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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