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ear’s Eve

크리스마스와 새해 사이의 연말 일주일은 괜히 들떠서 업무도 제대로 하지 않고 지내게 되는데요.  특히 올해처럼 이 휴일이 한 주의 정 중앙인 수요일에 오는 경우 더 그렇습니다.  사실 연말에는 Christmas이외에도 다른 종교나 문화의 명절도 비슷한 시기에 끼어있습니다.  우선 마침 오늘 시작해서 1주일동안 이어지는 Kwanzaa가 있습니다. 종교적이라기보다 문화, 인종에 더 중점을 둔 날입니다.  이것은 비교적 최근인 1966년에 미국 출신인 Maulana Karenga라는 사람이 만든 날로서, 아프리카 출신 사람들을 위한 명절입니다.  스와힐리어로 첫 열매라는 뜻의 matunda ya kwanza에서 따온 말이라고 합니다.  Kwanza가 첫번째라는 말이죠.  성탄보다는 추석 기분이 좀 나는 어휘선택이라고 하겠습니다.  또 유대교의 Chanukah가 있는데, 이건 8일동안 계속되는 명절이죠.  어렸을 때 유대인 친구들을 보면서 너네는 8일밤을 계속 선물을 받으니 좋겠다, 라고 생각을 하는 어린이도 있는데, 사실은 8일동안 매일 밤 선물을 받기는 하지만 그게 처음에는 아주 작은 것입니다.  뭐 양말, 크레용 세트, 이런 거로 시작해서 나중에 점점 규모나 단위가 커지게 됩니다.  Menorah라고 해서 많이 보시는 초 아홉개를 꽂는 촛대가 있고, 또 유명한 것으로는 dreidel이라고 팽이 비슷하게 생긴 건데 전설에 의하면 이게 멈추지 않고 돌았다고 하죠.  Chanukah는 크리스마스를 쇠는 친구들을 부러워하는 유대인 어린이들을 위해서 점점 더 Christmas와 비슷한 점을 부각시키는 것 같기도 합니다.  Chanukah Harry라고 산타 비슷한 인물도 있고, Chanukah bush라고 해서 트리 비슷한 것도 있고요. 보통 12월에 있지만, 올해는 조금 일러서 추수감사절에 벌써 왔었는데요. 

Annual New Year's Celebration at Time Square. Source: Today

Annual New Year's Celebration at Time Square. Source: Today

지난번에 추수감사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에 Thanksgiving은 가족끼리 보낸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새해는 그와 반대로 친구끼리, 연인끼리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국도 생각해보시면 그런 편이죠?  한국에서 예전에는 잊고 싶은 것이 그리도 많은지, 망년회를 많이 열었는데, 최근에는 말을 바꾸어서 보낼 송, 송년회를 갖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가는 해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은 마찬가지인데요.  송구영신이라고 할때 미국은 송구보다는 영신쪽에 촛점을 맞춰서, 12월 31일을 New Year’s eve, 새해의 전야,라고 얘기하죠.  자연히 파티도 New Year’s Party가 되고요.  크리스마스 파티는 사실 12월 내내 여기저기서 열리기 때문에 체력만 된다면 다 참석할 수 있지만, New Year’s Party는 12월 31일에 하는 게 정답이기 때문에 잘 골라서 한 군데 가셔야 합니다.  누구의 집에서 열리는 경우도 있고, 레스토랑이나 클럽, 또는 콘서트나 쇼를 보면서 거기에 곁들여서 파티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레스코드도 그것에 따라 달라지겠죠.

추수감사절의 고향이 매사추세츠 주라고 할 수 있다면, 새해맞이 파티의 주인공은 아무래도 뉴욕이겠지요.  어떤 형태의 파티에 가시더라도, 또는 그냥 집에서 편하고 차분하게 새해를 맞이하시더라도, TV로 Times Square의 Ball Drop을 보는 게 전통이라고 하겠습니다.  이것은 1907년에 1908년을 맞으면서 당시 New York Times의 사주가 시작했다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 때 2년 정도를 빼고 그후 매년 하는 일인데요, 전세계로 중계가 되고 매년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미드타운을 메우죠.  이것을 하이라이트로 하여 신년맞이 파티를 하는 대표적인 TV 프로그램은 지금은 ABC에서 방송을 하는 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입니다.  한국인에게는 작년에 싸이 씨가 무한도전 팀과 함께 출연한 이후 더 유명해졌는데요. 그런데 요즘 진행자가 그 사람이 아니라 Ryan Seacrest이죠.  

이 Dick Clark은 20세기 후반 미국 TV와 대중문화에서 중요한 인물인데요.  TV로 10대의 음악, 댄스파티 문화를 전파하고 특히 흑인 음악을 메인스트림으로 나오게 한 전설적인 American Bandstand라는 프로를 만들고 진행한 사람입니다.  요즘 음악을 틀면서 춤추는 것을 방송하는 형태의 프로중에서 이 프로그램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지 않은 것은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전국방송 데뷔를 한 아티스트들을 열거하자면 Stevie Wonder, Simon & Garfunkel, Smokey Robinson & the Miracles, Buddy Holly, Johnny Cash, Ike & Tina Turner, Talking Heads 등 끝이 없습니다.  이분은 또 그래미 상과 더불어 중요한 대중음악 상으로 꼽히는 The American Music Awards도 제정하고 제작하셨죠.

건강상의 문제로 10년쯤 전에 이 New Year’s Rockin’ Eve 프로 진행을 그만둔 후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만 아직도 이분의 이름을 딴 제목을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집에 있을 때는 다른 채널을 보다가도 11시 50분 정도 되면 이 채널로 돌리고요, 파티에 간 사람들도 TV가 있는 곳이라면 자정이 되기 몇분 전에 TV를 키고 이 채널을 보면서 준비를 하죠.  11시 59분에 ball이 떨어지기 시작하고요, 카운트다운은 10초 전부터 하죠, 12시 정각에 Happy New Year!할 때 ball이 다 내려와서 정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때 다들 뽀뽀를 하는 것이 또 풍습입니다.  또 그때 한국에서도 유명한 “Auld Lang Syne”을 부릅니다.  

새해에 계획, 다짐 등을 하시는지요?  New Year’s Resolutions이라고 하는데요, resolution이라는 단어는 동사 resolve에서 온 것으로, 무엇을 하기로, 또는 하지 않기로 굳게 결정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막연히 새해에는 남을 더 아끼는 사람이 되겠다, 이런 식의 다짐도 있겠고, 그 해 안에 이루고 싶은 목표, 즉 취업, 결혼, 내집마련, 해외여행 등도 있겠지만, 제일 많이 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수치화 할  수 있는 것, 또는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죠.  미국에서는 1등이 뭐니뭐니해도 체중을 줄이는 것이겠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매년 1월 초에는 다이어트 센터나 운동하는 fitness centers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고 하죠.  그 외에 금연, 금주, 달리기, 걷기, 일찍 일어나거나 일찍 자기, 독서, 등이 있겠습니다.  여성살롱 청취자분들도 올해는 매일 영어로 한마디 하기, 또는 매주 미국문화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기 같은 resolution을 세워보시는 것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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