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Part 1

미국에서 살면서 한국에서는 접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스포츠에서 대표적으로 football이 있겠죠. 사실 이 단어 football은 다른 나라에서는 축구라는 의미로 쓰이는데요, 미국에서는 이 말이 미식축구, American Football, 한국을 비롯, 전세계에서 인기가 많은 축구는 미국에서는 soccer라고 하지요.  사실 미국에서는 오랫동안 야구가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였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야구를 일컬어 the national pastime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이제는 football이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입니다.  이 두 종목이 아무래도 가장 미국적이라고 하겠는데요. (야구는 한국에서도 많이 접할 수 있기에 이해하기도 쉽고 그만큼 좋아하고 구경하기도 편하죠.) 

Source: Gargudojr on Flickr.com

Source: Gargudojr on Flickr.com

이번 주는 NFL 시즌의 두 째 주로서, 오늘은 뉴욕지역의 두 프로 풋볼 팀, NFC의 the New York Giants와 AFC의 the New York Jets중에서 Jets가 원정경기를 합니다.  라이벌 팀과의 시합이라서 화제를 모으고 있죠.  그리고 일요일에는 NJ의 MetLife Stadium에서 Giants가 the Denver Broncos와 경기를 합니다.  이 게임 역시 주목을 받고 있는데, 큰 이유는 두 팀의 쿼터백이 형제관계라는 것이죠.  The Manning Brothers, Eli와 형 Peyton이 세 번째로 대결합니다.  아시다시피 이 MetLife Stadium에서는 오는 2월 수퍼볼이 열리죠.  그 중계가 미국 TV에서 매년 가장 시청률이 높은 방송인데요.  그만큼 인기가 높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몇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우선 스포츠 자체의 특성이 있습니다.  최근 문제점으로 대두되기도 하면서도 매력이기도 한 것이 football의 폭력성인데요, 인간의 문명수준이 높아지면서 합법적으로 폭력을 행사할 방법이 줄어들었고, 지금은 몇몇 스포츠와 전쟁, 아니면 게임 정도에 국한되었습니다.  은퇴한 풋볼 선수들도 가장 그리운 것이 동료애라든지, 합심, 협력하는 경기내용도 있지만 실은 상대에게 마음껏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관중은 그걸 보며 대리만족을 하는 것이죠.  같은 이유로 권투며 씨름, 레슬링을 거쳐 지금은 이종격투기 등이 인기가 많죠.  그런데 풋볼의 경우, 무조건 폭력을 쓰는 것이 아니라 엄격히 통제하는 규정의 틀 안에서 벌어지는 폭력, 즉 규제와 폭력이 공존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Washington Post의 칼럼니스트 George Will은 일찌기 풋볼을 미국의 두가지 단점을 조합한 스포츠라고 불렀었죠.  하나는 폭력, 하나는 풋볼에서는 허들이라고 부르는 회의, 즉 committee meetings인데요.  그만큼 육체적으로도 강해야 하지만 정신적이라든가, 두뇌가 필요한 부분도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각 경기에 앞서 연습도 물론 하지만 미팅도 많고 그 경기를 운영할 전술을 세워놓는데요, 그걸 game plan이라고 하죠.  이 말이 이제는 꼭 운동시합에서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실전에 앞서 세우는 전반적인 작전, 계획이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예를 들면 그저께 New York State Primary 선거가 있었는데요, a politician’s game plan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사적으로는 약간 농담처럼 쓰이고요. 계획을 모르는 채로 친구를 만났다면, so what’s the game plan for this evening?이라는 식으로 오늘 우리 뭐 할 건데? 이렇게 물을 수 있겠습니다.

다음은 경기의 진행방식이라고 하겠습니다.  현대인은 멀티태스킹을 많이 하는데요, 풋볼은 정말 멀티태스킹에 최적화한 스포츠입니다.  축구처럼 한 번에 몇분씩, 또는 더 긴 시간 동안 계속 집중을 요하지 않습니다.  풋볼은 일련의 플레이로 이루어지고 그 플레이는 각각 단지 몇 초안에 끝나는데요, 그래서 그 플레이와 플레이 사이에 먹고, 마시고,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고, 또는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어느정도 병행할 수 있고, 또 경기 도중에 쉬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중계시 광고를 내보내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또 중요한 이유는 향수, 즉 추억과 관련이 있습니다.  뉴욕시 처럼 몇 군데의 예외를 빼고는, 다들 고향에서 자랄 때 그 동네 고등학교팀의 football 경기를 보러 동네사람들이 다 모이던 기억이 있습니다.  몇년 전에 나왔던 Friday Night Lights라는 영화와 그 후에 나온 TV 드라마는 고교풋볼을 소재로 한 동명의 책에 바탕한 작품이었죠.  즉 자신이 football에 소질이나 흥미가 있든 없든 간에, 그것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게 되니까 자연히 사교의 자리가 되고 후에 추억으로 남게 되죠.  선수 외에도 cheerleaders, band, 등등 다른 학생들에게도 중요한 이벤트입니다.  한인학생인 경우에는 아마 선수보다는 밴드멤버로서 이런 경기에 갈 확률이 높다고 하겠죠.  아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고등학교 경기는 보통 금요일에 하고요, 대학은 토요일인데요, 진학을 할 때도 풋볼이나 다른 스포츠 팀을 고려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한인 학부모님께는 약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졸업을 한 후에도 football을 통해서 모교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TV에서 보신 적이 있겠지만 대학 경기에는 정말 많은 관중이 모이고 다들 그 학교를 대표하는 색상의 옷을 입고 있죠.  그만큼 열띤 응원과 성원을 하고 대학시절에서의 큰 추억이죠.  나중에도 대학미식축구를 접하면 젊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그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할까요.

그리고 물론 football에서 최상의 수준의 선수들이 모이는 것은 NFL이겠는데요, 매달 한 번씩 풋볼에 대한 말씀을 나누면서, 다음시간에는 미국인이 풋볼을 좋아하는 나머지 이유와 함께, 본격적으로 NFL에 관한 말씀도 같이 드릴까 합니다.

(다른 이유로는 선수층을 꼽겠습니다.  농구, 야구, 하키를 인종이나 민족별로 나눌 수 있다면 풋볼은 그런 구분이 별로 없고요, 또 하나는 다른 종목은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반면, 풋볼선수는 거의가 미국인으로 이루어져있죠.  또 신체적으로도 여러 타입의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다양한 포지션이 있기 때문에, 신체 조건에 따라 자기에게 어울리는 포지션을 찾을 수 있죠. 그리고 농구나 하키, 야구에 비해 겉에서 보기에는 특별한 재능이 없이도 노력과 연습만으로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이 드는 스포츠라 그런지, 감정이입을 하기 가장 쉬운 종목 중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또 하나를 꼽자면 경기의 빈도이겠습니다. 다른 종목은 매일, 또는 2~3일에 한 번씩 경기가 있는데 풋볼은 일주일에 한 번이죠.  그래서 그 일주일동안 토론하고, 복습, 예습, 분석하고, 또 fantasy league도 참여할 시간이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도박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다른 종목에도 이렇게 합니다만 풋볼은 단 한 번의 게임으로 승부가 나기때문인지 더 극적인 요소가 많은 것 같습니다.)

Universal Studio's FRIDAY NIGHT LIGHTS movie trailer. Partially filmed in Houston, TX. Extras Casting in Houston by SouthwestCas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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