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Mr. November

지난주에 Derek Jeter가 아주 영화같은 마지막을 Yankee Stadium에서 장식했죠. 하도 이 은퇴에 대한 기사며 얘깃거리가 많아서 다 잘 아시겠지만, 긴 역사를 자랑하고 많은 스타를 배출한 the Yankees에서도 최상위권에 드는 선수라고 하겠습니다.

Derek Jeter

Derek Jeter

 

일전에 이 팀에 Babe Ruth가 들어왔던 1920년대부터 거의 매년 the World Series 우승을 한 4-50년대까지에 대해 알아본 적이 있는데요, 그 후에도 물론 stars가 많았죠. 우선 60년대에 fans의 사랑을 받은 사람은 Mickey Mantle이었습니다. 이사람이 teammate였던 Roger Maris라는 사람과 1961년에 home run record를 누가 먼저 깨나 경쟁을 했는데요, Maris 선수는 다른 팀에서 왔고 외모나 성격이 이 사람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fans은 완전히 Mantle을 응원했지만 결과는...Maris가 홈런 기록을 새로 세워서 그게 90년대 말까지 깨지지 않았습니다.

70년대에는 Mantle과 선수로 50년대에 같이 뛸 때 당시 감독이었던 Casey Stengel이 예뻐했다고 해서 “Casey’s Boy”라는 별명이 붙었던 Billy Martin이라는 사람이 감독이 되는데요, 오너였던 Steinbrenner와 아주 사이가 나빴지만 소위 스타 감독으로 화제를 많이 일으키고 다녔습니다. 이 감독은 이외에도 70년대 후반 Yankees의 간판스타 중 하나와 앙숙이었는데요. 한번은 Boston Fenway Park에서 토요일 오후에 전국으로 방송되는 경기중 dugout에서 둘이 육탄적을 가진 적도 있습니다. 9/11로 인해 World Series가 11월로 미뤄진 2001년 Derek Jeter가 큰 활약을 해서 “Mr. November”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요, 이 70년대 star player의 별명이 “Mr. October”였습니다. 바로 Reggie Jackson이라는 사람으로, 요즘도 팀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람입니다. 1977년 World Series에서 한 게임에 세 홈런을 친 후로 그 별명이 굳었습니다. 그런가하면 Derek Jeter가 Captain이었는데 70년대 Captain이었던 선수가 있습니다. Lou Gehrig의 사후 몇십년간 공석이었던 captain의 자리에 처음 오른, 포수 Thurman Munson인데요, 1979년 season중에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Fans의 사랑도 많이 받았고, Derek Jeter보다 어쩌면 더 많은 팀 동료들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전 Yankee Stadium에서는 이 선수의 locker를 Jeter 선수 locker 옆에 계속 비워 놓았다고 합니다. 지금 새 Yankee Stadium으로 옮기면서는 그 locker를 통째로 stadium 안에 있는 박물관에 가져다놓았습니다.

80년대 초에서 90년대 중반까지는 팀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죠. 얼마나 안좋았냐하면 World Series는 고사하고 13년간 post season에도 진출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중 스타였고 “Donnie Baseball”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fans의 사랑을 많이 받은 선수는 Don Mattingly였는데요. 한국분들은 류현진 선수 팀의 감독으로 더 잘 아실 수도 있겠습니다. 선수로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정도의 기록은 아니지만, Yankees fans이 아주 아끼는 사람이고, 이분 역시 Yankees의 Captain이었습니다.

이 선수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는데요, Reggie Jackson만 빼고 다 Yankees팀에서 minor 시절부터 컸다는 점이 있고, 타의로 인해서 다른 팀으로 보내진 Billy Martin을 제외하고는 다 선수생활을 Yankees에서만 했다는 점이 있습니다. 또 역시 Jackson과 Martin을 제외하고는 다 the Midwest 출신인데요, Mantle은 Oklahoma, Munson은 Ohio, Mattingly는 Indiana 태생입니다. 이게 중요한 점은, 미국사람들이 중서부 지방 사람에 대해 갖고 있는 image가 있습니다. 활발하고, 친절하고, 사람을 잘 믿고, 정직하고, 근면하고, 도덕적이라는 것인데요. 이것은 곧 외국사람이 미국인에 대해 갖고 있는 인상 중에서 좋은 것만 추린 것이기도 하고, 동시에 미국인이 자신들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것 중 많은 수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Derek Jeter의 출신지도 역시 중서부라서 Michigan주입니다.

Jeter선수는 또 90년대 중반에서 00년대까지 the Yankees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네 주역중 마지막으로 은퇴한 멤버이기도 한데요. 작년에 은퇴한 Mariano Rivera와 Andy Pettitte, 2011년에 은퇴한 Jorge Posada와 함께 the Yankees에서 minor시절부터 같이 자랐고, 중간에 잠깐 다른 팀에 갔던 Pettitte선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직 the Yankees에서만 선수생활을 했는데, 이게 예전에는 많은 선수가 그랬지만 요즘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것도 주목할만한 일입니다.

이렇게 Jeter선수의 은퇴가 big news였던 것은 물론 우승을 많이 하고 중요한 순간에 활약을 크게 했다는 게 이유겠지만, 그 외에도 몇가지 이유가 있겠죠. 우선 현세대의 사람이니만큼 24시간 돌아가는 media가 작은 언행의 실수조차 용납하지 않는 환경에서 세련되고, 처신을 잘해서 흠을 절대 잡히지 않았고, 또 신사적인 모습으로 야구에 관계된 모두에게 좋은 평을 받는다는 점이 있겠고요. 그러면서도 지금 쭉 말씀드린 것과 같이 예전에 fans의 사랑을 받았던 스타 선수들과 공통되는 점도 많이 갖고 있는 것이죠. 사실 예전 선수들이 다 깨끗하고 존경을 받기만 할만한 사람도 아니었지만 당시에는 media가 지금처럼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지 않았고, 또 기자들과 암묵적인 동의도 있어서 공개하지 않은 부분도 있어서, 사람들이 잠깐씩 접하는 모습으로만 그들을 평하다보니 좋게 비치는 것이 지금에 비해 쉬웠다고 하겠습니다만, 사실이 어쨌든 미국사람들이 과거 선수들에 대해, 특히 과거와 이어진 야구에서 선수들에 대해 낭만적으로 기억하거나 느끼거든요. Jeter 선수는 현대적인 세련됨과 동시에, 사실은 예전에도 보기 힘들었겠지만 사람들이 막연히 갖고 있는 예전 좋았던 시절의 선수는 이랬을 것이다라는 이미지에 들어맞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팀의 차원을 넘어서 사랑과 존경을 받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특히 요즘 약물 등의 편법을 쓴다든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발언을 하거나, 음주운전 등의 위법행위, 여러가지 scandals, 또는 심각한 가정폭력, 나아가서 치사나 살인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거나 큰 문제에 빠지는 pro 선수들이 적지 않아 sports industry에 타격을 입히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완전히 반대 지점에 위치한 듯한 선수가 그것도 spotlight를 잘 받을 수 있는 the Yankees 팀에 있었다는 것은 미국 pro sports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감사해야할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Pro라는 말이 보여주듯 운동을 해서 돈을 버는 일인데, 선수들의 연봉이 높은만큼 이 선수들로 인해 업계가 벌어들이는 액수는 가히 천문학적이거든요. Jeter 선수는 아마도 자신의 가치를 그런 면에서도 잘 알았기때문에 더 자신의 image를 관리를 했고, 관계자들은 당연히 그걸 환영하고, 지킬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이번 은퇴를 아주 좋은 PR의 기회로 이용을 한 것이겠죠. 앞으로 이 선수의 image는 그렇게 소비가 계속 될 것이겠고요. 요즘 한국에서 유행한다는 말을 빌어 표현해보면 역시 기-승-전-쩐이 되겠습니다. 미국의 대부분이 그것으로 귀결되죠.

Track 11 from Junta (1988)....

khora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