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Episode Titles
미국 dramas나 sitcoms은 episode마다 제목을 붙이기를 좋아하죠. 한국이라면 그냥 몇 회라고 하겠지만, episodes 수도 대부분 더 많고, 재방송에다가 syndication까지 하는 미국방송의 특성상, 제목을 붙이는 것이 더 도움이 되겠죠.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Friends의 episodes는 다 “The One...”으로 시작했죠. “The One with the Cat,” “The One Where Ross Dates a Student”같은 식입니다. 지난 season 시청률 1위였던 The Big Bang Theory라는 sitcom은 모든 episodes의 제목에 물리학 용어가 들어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범죄수사 드라마가 인기가 많았던 지난 season, sitcoms은 1위를 제외하고는 상대적으로 열세였지만 그나마 Modern Family라는 sitcom이 20위권으로 선전했습니다.
"Friends"
그런데 저희 Educhora에서 하는 미국문화 적응 program에 단골로 등장하는 topic이 있으니 바로 이 sitcom episode titles입니다. 잘 알려져있는 표현에 언어유희를 가미하거나, 유명한 작품같은 문화적인 요소를 암시하는 제목이 많거든요.
예전에 한국 TV에서 <<동거동락>>이라는 예능 program을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사자성어인 “동고동락”에서 따온 제목이었죠. 연예인들이 모여서 하룻밤을 방송국에서 자면서 게임도 하고, 오락을 하는 구성으로, 괴로울 고 자를 살 거 자로 바꾼 것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한국사람이 이 원래의 사자성어를 알기 떄문에, 이 program 제목이 더 재미있지만. 이 표현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 제목이 그저 같이 즐거움을 같이 한다는 뜻이라고밖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동거동락이라는 제목에서 동고동락이라는 사자성어를 배울 수 있듯이, 이 sitcom episode titles을 보고 그것의 바탕이 되는 작품이나 표현에 대해 알게 되면 미국문화에 대한 지식을 재밌게 넓힐 수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Modern Family의 episode titles를 가지고 오늘 설명을 드려보겠습니다. 이런 암시나 언어유희가 있는 제목은 크게 둘로 나누겠는데요, 하나는 유명한 말이나 제목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입니다. 그게 왜 위트있다고 하는지 궁금하시죠? 원작의 내용 또는 유명한 말의 뜻과 다른 내용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Bringing Up Baby”라는 episode는 1938년에 나온 Katharine Hepburn과 Cary Grant 주연의 유명한 영화제목이고요. 비슷한 예로 “Suddenly, Last Summer”라는 episode title은 1958년 지난번 말씀드렸던 Tennessee Williams라는 유명한 극작가가 쓴 유명한 연극이고, 후에 Elizabeth Taylor가 나오는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습니다. “The Bicycle Thief”는 영화역사를 조금 아시는 분에게는 친숙한 제목일텐데, Italian Neorealism의 거장 Vittorio De Sica의 1948년 기념비적인 작품이죠. 또 Charles Dickens의 소설 <<위대한 유산>> Great Expectations도 그대로 가져다 썼고, “Come Fly with Me”라는 American standard 노래 제목도 있습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보면, “When a Tree Falls”라는 제목은 철학에서 쓰는 사고실험의 하나로, 미국에서는 선문답의 예로 잘 알려져 있는 질문인데요. 원래는 “If a tree falls in the forest and no one is around to hear it, does it make a sound?”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나무가 쓰러진다면 소리가 날까요?입니다. 이런 episodes의 내용은 원래 표현이나 제목과 관련이 없습니다.
두 번째는 언어유희를 더하는 것인데요. 이것은 다시 둘로 나누겠습니다. 우선 “pun”이라고 해서 원래 표현과 발음이 비슷한 다른 말로 대체한 제목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배우는 nursery rhymes에 나오는 Little Bo Peep을 변형해서 “Little Bo Bleep”이라는 제목이 있었고요. 역시 어린이들이 하는 “I Spy”라는 놀이를 소문자 “i”다음에 바로 붙여서 “Spy”를 써서 마치 Apple사의 기기처럼 “iSpy”라고 제목을 지은 episode도 있었는데요. “I Spy”는 옛날 미국의 sitcom 제목이기도 하죠. 그외에 지난번 나왔던 Hemingway의 소설 The Old Man and the Sea를 바꾼 “The Old Man and the Tree”도 있습니다. 영화제목도 몇 개 나왔는데요. The Marx Brothers라는 유명한 친형제 comedy team이 출연한 고전 A Night at the Opera는 그 제목 그대로 나중에 영국 band Queen의 album 제목으로 쓰이기도 했는데, 이 sitcom에서는 “A Slight at the Opera”라고 바뀌었습니다. Cary Grant와 Deborah Kerr 주연으로 저희 사무실 창문에서 보이는 the Empire State Building이 등장하는 1957년작 An Affair to Remember는 “A Fair to Remember”라는 제목이 되었고요. 이 sitcom에는 Jay와 Manny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요. “A Hard Jay’s Night”이라는 episode 제목은 잘 아시겠지만 the Beatles의 유명한 앨범과 영화인 A Hard Day’s Night에서 가져온 것이죠. 또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Irving Berlin이 쓴 musical인 Annie Get Your Gun은 “Manny Get Your Gun”으로 바뀌었습니다. 역시 예전에 이 코너에 나왔던 Rodgers & Hart라는 작사작곡가 팀의 곡 “My Funny Valentine”은 “My Funky Valentine”이 되었고요. 또 돈을 보고 사람을 사귀는 사람을 가리켜서 gold digger라고 하는데요, gold와 발음이 비슷한 석탄이라는 말을 써서 “Coal Digger”라는 제목도 나왔습니다.
다음은 역시 언어유희긴 한데 잘 알려진 표현이나 문화적 요소를 바꾸면서 원래의 단어와 rhyme이 되지 않는 것을 쓴다는 점입니다. 영화제목으로는 지난번 Thanksgiving때 말씀드렸던 1987년작 Planes, Trains and Automobiles을 “Planes, Trains and Cars”로 바꿨고요, 소설을 영화화한 수작 Strangers on a Train은 “Strangers on a Treadmill”이 되었습니다. Broadway musical로 역시 영화로도 제작된 The Music Man은 “The Musical Man”로 조금 길어졌죠? 역시 musical인 A Little Night Music에 나오는 유명한 노래 “Send in the Clowns”은 반대로 “Send Out the Clowns”가 되었습니다. 또 20세기 미국 음악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Ira와 George Gershwin이 만든 “Someone to Watch Over Me”라는 노래는 이 sitcom의 등장인물의 이름을 따서 “Someone to Watch Over Lily”가 되었습니다. 그외에 “Travels with Scout”라는 episode 제목을 들으면 역시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작가 John Steinbeck이 쓴 Travels with Charley라는 제목의 책이 떠오릅니다. 마지막으로 ‘70년대 큰 반응을 일으켰던, 여성의 건강에 대한 책인 Our Bodies, Ourselves는 “Our Children, Ourselves”라는 episode title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미드, 또 기사나 이벤트 제목이 있지만, 오늘은 이렇게 한 sitcom의 제목중 뜻있는 것을 몇개 수박 겉핥기 식으로 살펴보았습니다. 관련된 인물중에 벌써 저희 corner에서 다뤘던, 미국문화의 큰 별같은 존재도 꽤 많죠? 즐겨보시는 program이 있다면 그것의 episode 제목만 가지고도 미국문화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