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kie & Hank

이번주에는 화제가 될만한 날이 많이 있습니다.  예년보다 늦은 부활절을 필두로, 비슷한 시기에 돌아오는 유대교의 Passover 역시 이번주 초에 시작을 했고요.  또 사람들이 좋아하는 날, 세금보고의 데들라인이 화요일이었지요. 스포츠를 보자면 지난 일요일에 막을 내린 Masters Golf Tournament가 있었고, 하키와 농구 playoffs도 각각 어제와 이번 토요일이 시작이죠.  또 스포츠만을 위한 날은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그렇게 각인이 된 the Boston Marathon Bombings (보스턴 마라톤 폭발 사건)도 날짜로는 이번주인 4월 15일이지만 매년 마라톤이 열리는, Massachusetts 주의 공식 휴일인 Patriots’ Day는 올해는 다음주 월요일인 21일입니다.  그래서 Marathon Monday라고도 부르죠.  지난번 March Madness 얘기를 할때 나왔던 alliteration, 두음법을 사용한 표현입니다.  이렇게 소재의 풍년을 맞이해서 좀 행복한 고민을 했는데요.

Source: NYTimes

Source: NYTimes

화요일 4월 15일이 추신수 선수의 날이었다는 한국발 기사의 제목을 보게 되어서 무슨 소린가, 잠깐 의아했습니다.  내용인즉슨, 추 선수가 올해부터 뛰게 된 the Texas Rangers에서 이날 15000명의 선착순 입장객에게 추 선수의 이름과 등번호가 있는 티셔츠를 주는 이벤트를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왜 하필 이날이었을까 싶어서 “추신수 데이”를 키워드로 해서 영어 기사를 찾아봤더니 뜨는 게 한국언론사에서 영어로 내보내는 기사였습니다.  조금 더 알아봤더니 이게 Rangers 팀에서 요새 거의 하루 걸러 하는 프로모션의 일종이었는데요, 올해 홈에서 첫 경기를 한 4월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 사이에만 이런 프로모션이 여섯 번이 있을 예정이고요, 오늘 역시 추 선수 티셔츠를 또 준다고 합니다.  물론 Prince Fielder와 더불어 올해 그 팀에 간 대어 중 하나로 인정을 받으니 기분은 좋지만 이게 보통 우리가 “누구의 날”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그런 규모나 의미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미국 언론이나 팀 홍보자료에서 추신수 데이라고 쓴 것은 적어도 저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이런 식으로 한국 기사 제목을 뽑는 이유는 당연히 이해를 합니다.

그런데 제가 고개를 갸우뚱 한 것은 이날 4월 15일이 미국 프로야구에서 post season이나 all-star game, 또 개막일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누구의 날이 맞긴 한데, Jackie Robinson의 날이죠.  이 사람은 류현진 선수가 속한 the LA Dodgers가 Brooklyn에 있을 때 Major League에서 처음으로 뽑은 흑인 선수였습니다.  UCLA 재학시 두각을 나타낸 스포츠가 네 개였는데 그중 야구가 4위였다는 이야기가 유명할 정도로 만능 스포츠맨인 동시에 그시대 대학까지 다닌 콩글리쉬로 인텔리였고요.  인종차별이 정말 심하던 당시, 이 사람이 1947년에 첫 흑인선수가 되어 그해 4월 15일에 첫 출전을 하게 된 것은 이 사람이 당대 흑인중 가장 뛰어난 선수여서가 아니라, 첫 흑인선수로서의 역사적 의미와 자신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따라서 거기에 따르는 핍박과 고충을 참아낼 수 있는 인성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스포츠나 흑인을 넘어서, 미국의 인권운동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고요, 등번호 42번은 전 구단에서 영구결번이 되었죠.  작년엔가 나왔던 42라는 영화를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이분에 관한 영화입니다.  그런데 그 전에도 이분에 관한 영화가 나온 적이 있었어요.  The Jackie Robinson Story라고 해서, 1950년에 상영된 영화인데, 주인공 역을 Jackie Robinson이 직접 맡아서, 약은 약사에게, 연기는 배우에게,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하는 연기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흑역사를 제외하고 보면, 자기 하나를 거의 희생하다시피 해서 개인을 뛰어넘는 큰 일을 해낸 분이죠.  매일 받는 스트레스가 대단했다고 하고요, 관중이나 사회뿐만이 아니라 특히 팀 내, 또 상대팀에서 받은 멸시, 차별, 위협, 폭력 등이 심했다고 하죠.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50대의 나이로 세상을 떴고, 생전에 자신을 예우하는 자리에서도 이런 자리를 만들어줘서 감사하지만 흑인 감독이 나온다면 정말 기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고 합니다.  보통 나중에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 사건이 일어날 당시에는 그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못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사람은 너무나도 잘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럴 역량이 있는 사람을 뽑은 당시 Dodgers의 단장인 Branch Rickey의 안목도 높이 사야할 부분입니다.

이 Dodgers 팀이 연고지를 LA로 바꾼 58년 이전에 은퇴를 했기 때문에 지금 LA의 팬들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분이 선수생활을 할 당시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the New York Mets에서 몇년 전에 Citi Field를 지을 때 이 분을 기념하는 공간을 마련하고 숫자 42를 크게 만들어 세우기도 했죠.  이 선수의 동상은 Mets의 마이너 리그 팀인 the Brooklyn Cyclones 구장 앞에 있는데 작년엔가 인종차별적인 문구를 누가 적어서 훼손하기도 했었습니다.  글쎄요, 남부 Texas에 있는 야구팀에서 왜 이날을 이 선수를 기념하는 데에 온전히 쓰지 않고 스폰서 promotion이라는 명목하에 다른 이벤트를 같이 진행했나 짐작이 갑니다.  또 최근에는 바로 이 선수를 그렇게 소중히 여긴다는 Mets의 투수 코치가 동양인 통역사에게 말실수를 한 것에 대해 사과를 하는 장면이 하필이면 Wall Street Journal의 동양인 기자에게 포착이 되어서 잠깐 이슈가 된 적이 있었죠.  물론 예전 차별의 수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역시 미국에서의 삶이란 인종간의 관계를 끝없이 재정의하고 헤쳐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 분을 비롯하여 다른 흑인선수들이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개척해놓은 이 야구의 길을 지금은 정작 흑인선수들이 선호하지 않는다는 게 몇몇 흑인 사이에서는 아쉽다고 여겨지는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는 평등하게 야구를 할 권리를 지나서 이제는 야구를 하지 않을 권리까지도 누리게 된 게 아닌가 합니다.  그게 진정한 자유겠죠.  미국 프로야구에서 흑인의 비율이 가장 높았던 것이 19% 미만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아주 중요시하는 부문의 기록을 보유한 흑인선수가 있죠.  Jackie Robinson이 데뷰를 한 47년의 숫자를 뒤바꾸면 74가 되죠?  즉 40년 전 이달, 정확히는 4월 8일에 그때까지 Babe Ruth가 갖고있던 개인 통산 홈런 기록을 깬 선수가 있습니다.  Hank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Henry Aaron인데요, 별명이 역시 alliteration을 쓴 Hammerin’ Hank로, 홈런을 많이 치는 데서 연유한 것입니다.  물론 그 후에 역시 흑인인 Barry Bonds가 다시 갱신하기는 했지만 약물복용 사건 등으로 인해 아직도 이 Hank Aaron 선수의 기록을 더 인정해주는 분위기입니다.  

이분은 뭐랄까, 가늘고 긴 선수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말로 존재감이 없이 있다가 73, 74년에 Ruth의 기록에 근접할수록 별별 위협을 하는 편지를 많이 받았고, 또 Dodgers를 상대로 그 역사적인 715호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던 도중 두 백인 청년이 그라운드로 들어와서 같이 뛰면서 신나게 축하를 해주는 장면이 TV로 많이 나오는데요. 정작 본인은 그때   오싹했다고 합니다.  혹시 위험한 사람들일까봐요.  이분이 지난주에 그 역사적인 날의 40주년을 맞이해서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 아직도 인종차별은 만연했다는 얘기를 하면서, 전에는 후드를 썼다면 지금은 넥타이와 와이셔츠를 걸쳤을 뿐이다, 라는 말을 했는데요.  여기서 후드라는 것은 우리가 입는 그 모자 달린 트레이닝복을 가리키는 게 아니고, 인종차별단체로 악명 높은 KKK 사람들이 착용하던 하얀 천을 말합니다.  처음에는 흑인을 차별하고 노예해방을 반대하는 목적이었다가, 20세기에 들어오면서 다른 민족과 인종이 미국에 많이 이민을 오자 백인 우월주의로 바뀌면서 다른 비백인 인종과 비 기독교인으로 차별과 배척의 대상을 확대했죠.  그런데 Hank Aaron의 이 코멘트가 굉장한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그래서 이 분이 아직도 적을 두고 있는 the Atlanta Braves의 사무실에 수백통의 메일과 메세지가 왔고, 그중에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시대를 거스르는 듯한 내용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분이 약간 정치적인 색깔의 발언을 한 이유도 있지만, 그 말을 듣고 발끈해서 이런 반응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이분의 발언에 대한 반증이라는 평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최종승자는 이분도, 이분의 반대쪽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이분의 업적과 생애를 재조명하는 것으로는 좀 미지근할 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군침을 돌게하는 이슈가 나와서 자기의 글과 코멘트를 여러 사람이 접하게 되어 기분이 좋은 언론인들과 그 뒤에 있는 미디어겠죠. 역시 거의 모든 것이 상업적인 면으로 연결되는 미국입니다.

다저스 팀이 예전에는 브루클린이 연고지였던 관계로 아직도 양키스나 메츠가 아니라 이 팀을 응원하는 뉴요커가 있습니다 (연세 높으신 분이나 광팬의 자녀분들).

또 스포츠가 미국인들을 단결시키거나 나누는데 큰 역할을 하고, Jackie Robinson의 경우에는 기록이나 경기에서의 활약상보다 경기외적으로 더 큰 의미와 영향을 갖는 인물입니다.  20세기 주요 사건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다른 팀에 갔지만 Robinson Cano의 이름과 등번호 (24번)도 이 사람을 기리는 것이고요.

Montreal was favorite city --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웃는 것으로 ㅋㅋㅋ 하는데 kkk 쓰실 때에는 조심해서

Listen on Spotify: http://smarturl.it/Usher_Sptfy?IQid=ytd.ushr.yea Buy Confessions: Amazon - http://smarturl.it/usher_conf_amzn?IQid=ytd.ushr.yea iTunes - http://smarturl.it/usher_conf_itunes?IQid=ytd.ushr.yea Google Play - http://smarturl.it/usher_conf_gplay?IQid=ytd.ushr.yea About Confessions: Confessions is Usher's fourth studio album, reased in 2004 by Arista Records. Confessions debuted at number one on the Billboard Hot 100 charts and has been certified diamond by the Recording IndustryAssociation of America (RIAA).

khora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