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tch Heritage in New York
다음주 월요일이 Columbus Day입니다. 연방정부에서 정식으로 정한 공휴일이긴 하지만, 공휴일 중에서 그렇게 큰 날은 아니죠. 물론 학교라든가 은행 등은 다 쉽니다만, 이 날만의 풍습이라든가 특별히 먹는 음식 등은 바로 떠오르지 않으시죠? 그래서 그런지 정상근무를 하는 회사나 사업체도 꽤 많고요. 요즘이야 어느 날이건 그 핑계로 sale 등을 해서 상업적으로 이용이 되고 있긴 하죠.
Christopher Columbus
America 대륙을 발견한 날이라고 알려진 이 날은 소위 신대륙의 곳곳에서 비공식적으로 오랫동안 기념이 되어 왔고, 미국에서는 Italian-Americans에게 특별한 날이기도 한데요. Columbus가 지금의 Italy 출신이기 때문이죠. 20세기 초에 Italy에서 온 이민자들이 많아지고 차별을 받을 때, 이 날을 부각시킴으로 그분들의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습니다.1937년에 연방 휴일로 지정되었을 때에는 날짜에 맞춰서 10월 12일이다가, 요일을 더 선호하는 미국인들의 바람에 따라 10월 두 번째 월요일이 되었는데요, 올해는 마침 월요일이 12일입니다.
미국 외에도 중남미의 몇몇 국가에서는 이름은 다르지만 이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점을 발견하셨나요? Columbus는 Italy 사람인데 왜 중남미는 거의 Spanish와 관련이 있을까요? 그것은 Columbus가 Spain의 왕실의 지원을 받아서 Spain 소속의 배로 신대륙에 건너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날이 지금은 미국에서도 Hispanics에게 아주 중요한 날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 날을 축제의 날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이날이 말하자면 치욕의 날인 사람도 있죠. 바로 서양인들이 오기 전에 살고 있었던, 우리가 흔히 원주민이라고 부르는 분들인데요. 그래서 연방 공휴일이지만, 이 날을 기념하지 않거나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곳도 몇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South Dakota는 이날을 Native American Day라고 부르고요, 이런 면에서 자주 미국을 lead하는 California의 Berkeley에서는 이날을 Indigenous Peoples’ Day라고 부르기 시작해서 지금은 Seattle과 Minnesota의 Twin Cities 등도 동참을 했는데요. 중남미 국가들도 처음에는 Spain의 신대륙 발견에 중점을 두다가 지금은 여러 인종의 융합이라든가, 원주민의 자긍심을 더 내세워서 이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Columbus 본인은 지금의 미국 땅에 온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는지요? 지금의 Carribean과 남미의 북쪽 해안에만 갔습니다. America라는 이름의 기원인 Amerigo Vespucci는 어땠을까요? 이분 역시 중남미에만 상륙을 했고요. 비슷한 시기에 다른 분들은 조금 더 북쪽으로 항해를 해서 지금의 Canada와 그 위쪽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다가 Spain의 Ponce de Leon이라는 분이 1513년에 지금의 Florida에 상륙을 했고, Italy 출신의 Verrazzano라는 사람이 France 왕실의 지원으로 1524년에 지금의 Carolina 지역과 New York 부근을 탐험했고요, 그 뒤를 이어 Spain 왕실의 지원을 받은 Portugal인인 Gomes라는 사람도 역시 지금의 Maine과 New York에 왔었습니다.
그리고 16세기 말과 17세기 초에 걸쳐서 영국은 지금의 North Carolina, Virginia와 Massachusetts쪽에 식민지를 만드려는 계획이 있었는데, 흥미롭게도 그 사이에 위치한 오늘날의 Mid-Atlantic 지역은 빼놓았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이 하나 나오는데, 영국 사람인 Henry Hudson이 1609년에 New York쪽을 탐험합니다만, 영국이 아니라 The Dutch Empire 네덜란드 제국의 동인도 회사의 지원이었습니다. 그래서 New York과 New Jersey를 포함한 지역이 처음으로 Dutch colony인 New Netherland가 된 것이죠. 1615년의 일이었고요, 지금의 Albany에서 시작을 했고, 곧 네덜란드의 서인도 회사가 설립이 되었고, 1625년에는 식민지의 수도를 New Amsterdam이라는, 바다와 접한 곳으로 옮기게 됩니다. 1647년에는 식민지의 총독으로 Stuyvesant이라는 사람이 취임을 하게 되죠. 친숙한 이름이 또 하나 나왔네요. 그러다가 1664년에 이 식민지 위쪽의 영토에서 또 식민지를 만든 영국과 영토분쟁이 나서, 영국에게 빼앗기게 되죠. 그리고 영국은 이 도시의 이름을 당시의 황태자의 이름으로 바꾸기로 하는데요. 그 황태자의 이름이 Duke of York여서, 새 이름이 New York이 된 것입니다.
두 나라 사이의 영토분쟁은 1674년에 정리가 되는데요. Dutch가 영국에게 이 영토를 양보하는 대신, Indonesia쪽에 대한 권리를 영국이 Dutch에게 넘기는 조건이었다고 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저절로 헐~하는 소리가 나는 교환이었습니다. 결국 이 지역이 Dutch의 control 아래 있었던 것은 50년 정도이지만, 아직까지도 그 흔적은 우리 주위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Dutch 이름을 나중에 영어식으로 바꾼 것이죠. 우선 borough 이름으로 Brooklyn이 있는데, 본국의 Breukelen이라는 지역 이름에서 따온 것이었고, Staten Island도 당시 Dutch의 국회 이름에 State라는 말이 들어가서 거기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The Bronx는 앞에 “the”가 붙어서 특이한데, Bronck라는 Sweden사람이 당시 New Netherland로 이민을 와서 그 지역의 대지주가 되었는데 거기서 나온 이름입니다. 그 외에도 사람의 이름이나 별명을 따온 지명으로는 Nassau, Rensselaer, Rikers Island, Kips Bay, Boerum Hill, Yonkers, Stuyevesant 등이 있고요. The Netherlands에도 있는 지명을 따온 이름으로는 Harlem, New Utrecht 등이 있고, 우리 한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이름인 Flushing도 Vlissingen이라는 지명에서 유래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외 Dutch가 뭔가 뜻을 붙여서 만든 지명도 있습니다. 우선 Broadway는 원래 de Brede Weg라는 Dutch 이름이 있었고요. Long Island는 ’t Lange Eiland라는 이름이었습니다. 또 Bleeker St.은 표백한다는 뜻의 blekers에서 나온 이름이고, Flatbush는 Vlacke Bos, 또 Bushwick은 Boswijk라는 Dutch 이름에서 출발헸습니다. The Bowery의 Dutch 이름인 bouwerij는 farm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Wall Street을 설명드리자면, New Netherland일 때 그 부근에 한 4m 높이의 담을 쌓았다고 합니다. 이것은 영국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지만, 원주민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de Walstraat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유래설을 보면, Walloons이라고 해서 불어를 쓰는 Belgium 사람들이 거기에 살았는데, Walloon이 Dutch로 Waal이라서 Waal Straat이었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당시의 New Netherland에는 Dutch 사람만 산 것이 아니고, 아메리카 원주민, Africans, 영국인, Huguenots이라고 하는 French 개신교도, 또 그 외에 다른 Europe 지역 사람들도 섞여 살면서 자연히 여러 언어가 공존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오늘과 어쩌면 비슷한 모습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이런 지명이 처음부터 Dutch 이름이었던 것은 아니죠. 그 전에는 아메리카 원주민이 불렀던 이름이 있었겠고, 그래서 한 지역의 이름 변천사를 보면 역사를 알 수 있죠. Columbus에서 따온 이름도 당연히 많고요.
오늘 노래는 이렇게 이름이 바뀐 도시에 관한 노래입니다. “Istanbul”이라는 제목으로, 그 도시가 이제는 Constantinople이 아니라고 하면서 New York도 예전에는 New Amsterdam이었다는 내용이 가사에 있습니다. 왜 바뀌었는지는 모른다고 하지만, 사실 그 이유는 다 알죠. The Trevor Horn Orchestra의 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