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

제가 <<좋은아침>>에서는 주로 진학하는 분을 돕는 이야기를 해왔지만, educhora에서는 다른 업무도 많이 하죠. 번역이나 영화제에 관련된 일을 비롯, 이런 일들의 공통점을 찾자면 한 문화를 다른 문화권에 소개하거나, 두 가지의 문화적 요소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다음주에는 음악 콘서트를 하나 열게 되어서 우리 <<좋은아침>> 가족분들께 드릴 티켓 몇장 준비했습니다. 서울 홍대 인디 음악 scene에서 활동하고 최근에는 한국의 <<나는 가수다>>에서 편곡을 맡기도 한, singer-songwriter Ruvin씨의 공연입니다. 다음주 목요일 23일 오후 7시 반에 Manhattan 한인타운 근처 5번가에 있는 Space Gabi라는 곳에서 열리는데요, 미국에서 홍대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고요, 오셔서 <<좋은아침>>가족이에요, 말씀해주시면 선착순 네 분께 특별 선물도 드리겠습니다. 

Source: Market Watch

Source: Market Watch

4월 15일에 원래 미국사람들이 많이 기분이 좋지 않지만, 최근에는 슬픈 일과도 연관이 지어졌습니다. 2년전 4워 15일에는 Boston Marathon 폭발 사건이 있었고, 1년전 4월 16일에는 한국에서 세월호 참사가 있었습니다. 침몰하기 시작하고 얼마동안 빨리 구조작업을 했으면 인명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거라는 말이 있는데, 그때 한국에서 쓰는 용어중에 “골든타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원래 의학용어로, 얼마 전에는 한국 드라마 제목으로도 쓰였는데, 환자에게 처치를 해서 구할 수 있는,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하죠.

이렇게 “gold” 황금이 들어간 표현과 용어가 참 많은데요. 또 golden이라고 뒤에 “-en”을 붙이면 형용사로 금으로 만든,이라는 뜻이 됩니다. 이런 표현 몇 가지는 한국어로도 옛날부터 번역이 되어서, 지금 말씀드리면, 어, 영어와 한국어에 똑같은 표현이 있네, 하실 수도 있겠지만, 원래는 영어죠. 예를 들면 “Silence is golden.” 침묵은 금이다; “golden age” 황금기, “golden rule” 황금률, “golden ratio” 황금비율 같은 것이 있겠습니다. 역시 미국에서도 금은 귀하고 좋은 존재인 듯하죠.

다른 재미있는 표현도 많습니다. 우선 “golden parachute”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황금 낙하산? 보통 한국에서는 낙하산이라고 하면 누구가 밀어줘서 취직을 하는 걸 생각하게 되는데요. 미국어에서는 parachute이라고 하면 그게 아니라 비행기 같은 것에서 탈출하는 것, 즉 빠져나오는 것을 연상합니다. 그래서 직장에 비유하면 퇴직이 되고, golden parachute 금으로 만든 낙하산이라는 것은 퇴직시 아주 좋은 incentives라든가 혜택, 수당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높은 직위로 scout되는 사람들에게 이런 golden parachute의 조건을 제시하게 되는데, 그만두더라도 받을 것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자기가 자기에게 나는 golden parachute이 있어라고 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이 흥, 하면서 말을 할 확률이 높은 표현이죠.

역시 내가 나에게 쓰지 않고 다른 사람에 대한 표현인 것으로, 이번에는 좋은 말이 있습니다. “Heart of gold” 황금심장, 한국어로 더 친숙한 표현은 진국,이 있겠는데요. 이 표현은 노래 제목이기도 하죠. 역시 한국어 노래 가사에도 나오는 마음이 예쁘다는 말도 이와 상통하는 표현입니다. 정이 많고, 곱고, 친절한 사람에게 쓸 수 있는 표현인데, golden parachute처럼 톡 튀는 표현은 아니죠. “She has a heart of gold”처럼 쓰시면 됩니다.

미국은 옛날에 금을 캐서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로 인해 서부가 개척이 되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죠. 그래서 그와 관련된 말이 많은데요. 우선 California가 Golden State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San Francisco에는 the Golden Gate 해협이 있고, 거기 있는 다리 the Golden Gate Bridge가 유명하죠. 금광은 “goldmine”이라고 하는데, 비유적인 표현으로 더 자주 쓰여서, 뭐가 굉장히 많은 곳이나, 또는 아주 수익률이 높은 사업을 가리킵니다. “That store is a goldmine of plus-sized dresses.” 그 가게는 몸집 큰 사람용 드레스 천지야. 이렇게 금을 찾다가 많이 묻힌 곳을 발견한 경우, 동사 strike를 써서 “strike gold”라고 하는데요, 이것 역시 비유적인 표현으로 훨씬 더 많이 쓰이죠. 금맥을 탁, 맞혔다는 느낌이니까 요새 한국에서 쓰는 말로 대박이라고 하거나, 크게 터졌다고 하겠습니다. 실화에 바탕한 예문을 만들어볼까요? “With the honey-flavored potato chips, the company struck gold.” 그 회사는 꿀맛 나는 감자칩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그런가 하면 약간 반대되는 표현도 있습니다. 반짝인다고 다 금이 아니다, 이런 말 들어보셨죠? 원래 영어 표현인데요. “All that glitters is not gold.” Glitter라고 하면 반짝반짝하는 가루 같은 것을 가리키는 명사이기도 하지만, 반짝거린다는 뜻의 동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반짝이는 것이 전부 금은 아니다,라는 말이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영국의 밴드 Led Zeppelin의 명곡 Stairway to Heaven에 나오는 가사는 이것을 다시 또 뒤집어서 “There’s a lady who’s sure all that glitters is gold”라고 시작하는데요, 즉 반짝이는 것은 다 금이라고 확신하는 여자가 있었어요,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gold 황금은 뭔가 확실하고, 믿을 수 있고, 귀한 것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아주 귀한 것은 다음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worth its weight in gold.” “Worth”는 가치를 말하고, “weight”은 무게니까, 어떤 것이 아주 귀하고 좋아서 그것의 무게와 같은 무게의 금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말입니다. 한국에서 배추농사가 잘 안되어서 김치가 금치가 되었다, 이런 말을 듣기도 하는데요. 그것과 비슷한 얘기겠죠. 이럴 때는 “Cabbages are worth their weight in gold.” 배추가 무게당 금만큼 비싸다, 또는 귀하다, 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또 “good as gold”라면 황금만큼 좋다, 즉 믿을 수 있고 확실하고 문제의 소지가 없다는 말입니다. 사물에 쓰면 그렇고, 특히 어린이들에게 쓸 때는 말썽부리지 않고 착하게 있는 것을 말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황금처럼 가만히 착하게 기다리던 학생들이 안타깝게 귀한 생명을 잃었는데, 금전적인 보상문제가 언급되고 또 그것이 다른 문제를 낳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사실 이렇게 뭐가 금같다, 하는 것은 과장법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진짜 잃은 학생의 몸무게만큼의 금을 주겠다고 했을 때, 그것과 내 자식의 목숨을 바꾸겠다고 선뜻 신나서 동의할 부모님이 많이 계실까요? 차라리 살릴 수 있다면 그만큼의 금을 구해오겠다고 하시겠죠. 이번주 미국에서, 한국에서 추모를 많이 하는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아울러 금같은 주변 친지들에게 금같은 마음으로 좋은 말 한마디 전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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