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 Day

오늘은 재미있는 용어로 시작을 해볼까 합니다. Tree hugger라고 들어보셨나요? 나무를 안아주는 사람이라는 말인데요. 이 코너에서 자주 말씀드리듯이 ‘60년대는 미국의 사회적인 운동이나 관심사에 아직까지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죠. 이 용어 역시 ‘60년대 미국과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California쪽에 많이 있던 hippies 아시죠? 그분들이나 그와 비슷한 사람들이 실제로 나무에 손을 대거나 정말 껴안으면서 나무와 자연과 교감을 하곤 했는데, 그걸 보고 약간 비웃는 표현이죠. 그런데 이제는 그분들 자신이 이 용어를 자랑스럽게 사용을 하면서, 그래, 나 나무 안는 사람이다, 라고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

A little tree hugger. Source: Whispering Earth

A little tree hugger. Source: Whispering Earth

말 그대로 나무를 안아서 잘리는 것을 막으려 하는 사람을 뜻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원래는 16세기 인도에서 처음 있었던 현상이라고 하죠. 어쨌든 지금은 환경에 관심을 갖는 환경운동가라든가 환경주의자를 가리키는 말로 알려져있죠. 어제가 Earth Day 지구의 날이었습니다. 1970년에 시작하여, 환경과 이 지구에 대해 생각해보는 날이죠. 또 이번주를 Earth Week라고 아예 부르기도 하는데요. 예전에는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특정한 정치적 성향을 띄고 있었지만, 이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자연과 환경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되었죠.

한국은 예전에는 경제적인 이유로, 자원을 절약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친환경적인 생활을 했습니다. 종이를 아껴쓰거나, 물이나 기름을 아끼는 것 등이죠. 제가 미국에 와서 처음 학교에 다닐때의 기억 중에 아직도 또렷한 것이 있는데요.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과제를 내면서 뭐를 쓰라고 했었어요. 그런데 좀 하기 힘든 거였어서 아이들 몇명이 저희는 종이가 없어서 못써요,라고 하면서 새 종이를 마구 노트에서 뜯어서 구겨서 버리는 거였습니다. 저로서는 놀라운 광경이었죠. 그렇게 한다는 것 자체, 그리고 선생님이 그걸 그냥 보고 있었다는 것도요. 아마 요즘은 미국에서도 그렇게 하지 못 할 정도로 환경문제가 모든 사람의 인식 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분리수거, 재활용 등이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는데요, 미국은 아직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사무실과 집에서도 되도록이면 일회용 물품 사용을 줄이고, 분리수거를 하고, 재활용 상품을 구입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바쁜 일이 생기면 생각만큼 실천을 잘 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좋은 아침>> 가족께서는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런 마음이 있어요. 나는 비록 100% 환경을 생각하며 살지는 못할지라도, 다른 사람이 자연과 환경에 대한 배려가 많은 것 같으면 더 좋아보이고, 반대면 왠지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거든요. 그걸 개인적인 차원에서 기업 차원으로 넓히게 되면, 왜 요즘 green이라는 말이 중요한 단어가 되었는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즉 기업이 이미지를 위해 우리는 친환경입니다,라고 말을 한다는 것인데요. 역시 이윤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환경보존에 관한 관심이라든가 언론에서 노출하는 정도 역시 정말 얼만큼 효과가 있나에 비례하지 않고 유행을 따르거나 실제로 환경과는 거리가 있는 다른 기준을 따르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일례로 몇 년 전에 있었던 일본 tsunami와 방사능 사태를 생각하면, 2011년이었나요? 그 직후에는 말 그대로 파장이 컸죠. 혹시 Gilbert Gottfried라는 comedian을 아시는지요? 제 지인이기도 한데요. 이분이 오리가 출연하는 광고로 알려진 모 보험사의 목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일본 tsunami 이후에 social media애 이런 농담을 올렸죠. 내가 지금 이사를 하려고 집을 구하는 중인데, 우리 부동산 agent가 좀 있으면 태평양에서 떠내려온 집이 

California 해변에 닿을 테니까 조금 기다려보자,라고 하더라,라는 말인데요. 그런데 이 보험회사의 최대주주가 일본기업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유머에 공감하지 않고 이분을 잘랐죠. 또는 Seattle에는 워낙 비가 자주 와서 사람들이 웬만하면 우산 없이 다니는데, tsunami 후에는 그 지역에서 우산판매가 급증했다는 얘기도 있었고요. 지금이 사실은 더 심각한데 미국 언론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시들해지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 angle이 없는 거죠. 그와 비교해서 2004년 말에 있었던 tsunami는 그 후에 언론에서 굉장히 많이 다뤘습니다. 우선 휴양지인 곳에 피해가 있었고, 미국인 사상자가 있었기 때문에 human interest stories로 쓸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환경보존에 관한 말씀으로 돌아가보면, carbon footprint라는 말이 있습니다. 탄소 발자국이라고 번역을 하네요. 한 사람, 또는 기업이나 활동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기체의 총량을 말합니다. 즉 내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지구에 남기는 환경적인 피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carbon footprint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 되었는데요. 이거야 뭐 내가 기름, 물, 에너지 절약하고, 재활용하고, 플라스틱 조심해서 쓰고, 등등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데, 사실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환경에 해롭게 작용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채식주의자들이 기세가 높았던 이유중 하나가 소고기를 먹는 경우 그 자체로 환경에 나쁘다는 것인데요. 소를 하나 키우는데 들어가는 물이나 땅의 단위가 다른 것보다 훨씬 크고, 또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해로운 기체가 자동차에서 나오는 것보다 더 심하다고 하죠. 그런데 작년에는 또 아몬드 한 알을 수확하는데 1 gallon이 넘는 물이 소요된다고 하는데요.  California에서 대부분 나는데, 아몬드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올라가고, 더 많이 심고, 물을 우선 그쪽으로끌어가다보니까 다른 작물이나 양식 연어에게 피해가 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채식주의자도 큰소리를 치지만은 못하게 되었죠. 

예전에는 나무를 안아주는 tree-huggers만이 environment 환경을 생각하고 ecology 생태계를 걱정했는데, 이제는 남을 위하고 지구를 걱정해서라기보다는, 기업은 상업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또 개개인은 건강등의 이기적인 이유로라도 어쨌든 우리 모두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전세계가 하나다,라고 하는데 사실 물리적으로 다 연결이 되어있죠. 그래서 이번주에는 내가 어떻게 하면 쉽게 조금 더 환경에 덜 피해를 주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생각해보는 것도 어떨까 합니다. 

The "Heal The World" short film furthered Michael Jackson's goal of making art and music that would inspire worldwide peace, love and tolerance, by showcasing a diverse group of children united in their abilities to love unconditionally and their wishes for a brighter future.

khora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