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iterations
작년에 다른 주제로 말씀을 드리면서 alliteration이라는 영어의 기교에 대해 한두 번 언급을 했는데, 두운법이라고 해서 단어가 나열되어 있을 때 각 단어, 또는 중요한 단어가 같은 phoneme 음소로 시작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너무 전문용어를 쓴 설명이죠? 예를 들면 훨씬 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Mad Men, Season 7
어린이용 교육 TV program인 Sesame Street, 두 단어 다 S로 시작하죠. 또 올해가 마지막 season인 미드 Mad Men은 M, M이고요. 원래 alliterations이 제목에서 많이 쓰이는 관계로 TV에서만도 이외에 Breaking Bad, The West Wing등 줄줄이 나오죠. 책이나 영화 제목을 봐도 The Great Gatsby, A Christmas Carol, Beauty and the Beast, Doctor Doolittle, The Fast and the Furious등등 정말 많습니다. 그외에 인물, 제품, 팀 등의 명칭을 정할때도 자주 보이는데요. Peter Pan, Mickey Mouse가 있고, 미국 4대 pro sports에서 하나씩 뽑아도 The Washington Wizards, The Boston Bruins, The Philadelphia Phillies, The Jacksonville Jaguars등등 진짜 많죠.
그런데 이 alliteration을 실생활에서 어떻게 쓰는지 궁금하다는 말씀을 종종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과 다음주에는 alliterations이 들어간 표현을 몇 개 같이 알아볼까 합니다. 오늘은 alphabet 앞쪽을 볼까요? 우선 “few and far between”이라는 관용표현이 있습니다. Few는 거의 없다, far between은 사이가 멀리 떨어져있다는 말이니까, 어떤 것이 별로 없다, 또는 어떤 일이 드물게 일어날 때 쓰는데요. 아침에 바빠서 보통 식사를 못할 때,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죠. “Sometimes I eat breakfast, but those mornings are few and far between.” 즉 더 있으면 좋은데 별로 없다는 뜻입니다. 다음은 “The coast is clear.”라는 역시 관용표현인데요. 해안이 깨끗하다? 여기서 clear는 그 뜻보다도 장애물 또는 위험한 게 없으니까, 즉 이제 괜찮다는 뜻입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과 맞닥뜨릴 일이 없을 때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직장에서 보스가 다른 사람이 한 일로 굉장히 화가 나서 아무한테나 분풀이를 할 것 같아요. 그럼 살짝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서 동료에게 물어볼 수 있죠. “Is the coast clear?” “Clear”는 깨끗이 잘 들리거나 보인다는 뜻으로도 쓰여서, 이럴 때는 “crystal clear”라고 하면 아~주 잘 들리거나 보이거나 이해가 된다는 말입니다.
다음은 “go-getter”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서 탁 가져오는 사람이라는 말이니까 진취적인 사람이라는 뜻이죠. 누가 해주길 기다리기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에게 쓰는 말인데요. 두 단어 사이에 hyphen을 쓰는 게 원칙이고요. Go-getter인 모델 지망생이 있다면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죠. “She’s such a go-getter that she visited ten agencies without an appointment until she finally got hired for a show.” 얘가 얼마나 적극적이냐하면 선약도 없이 agencies를 열군데나 찾아가서 결국 fashion show에 서게 되었대, 라는 뜻입니다. 다음은 “high hopes”라는 표현인데요. 말 그대로 기대치가 높다는 뜻입니다. 아주 흥행이 잘 된 영화가 있어서 속편을 만들어 개봉을 했는데 기대에 못미쳤을 때 이렇게 쓸 수 있겠죠. “They had high hopes for that sequel, but it didn’t do half as well as the original one.” 원작의 반도 못했다는 말입니다.
다음은 약간 긴데요, “what’s good for the goose is good for the gander.”라는 속담입니다. “Goose”는 거위죠. “Gander”도 거위인데, 수컷 거위를 가리킵니다. 즉 여기서 goose는 여자거위를 말하죠. Goose한테 좋은 게 gander한테도 좋은 거라는 말인데, 한국어로는 좋은 게 좋은 거지,정도의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다음은 “a method to the madness”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Madness는 미쳤다는 말이고, method는 방법이라는 뜻이죠. 이 관용표현은 뭔가 계획이 없고 무질서하게 보이지만, 즉 미친 것 같지만, 사실은 다 생각이 있다는 뜻인데요, 이게 진짜 그럴 수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이 표현은 Shakespeare의 Hamlet에서 나왔는데요, 극중에서 Hamlet이 미친 척을 하지만 실은 그 뒤에 다 치밀한 계산이 있는 것 같다고 그걸 본 사람이 말을 하는 것이죠. 일상생활에서는 뭔가 어수선하거나 일의 진행이 상식과 거리가 있어보일 때 이래뵈도 나름 계획이 있고 질서가 있다고 “Oh, but there’s a method to the madness.”라고 말하죠.
다음은 “bread and butter”라는 관용표현입니다. 빵과 버터? 즉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를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에서 옷도 만들고 신발도 만들고 가방도 만들 때,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죠. “Although they sell clothing and shoes as well, handbags are really their bread and butter.” 옷이랑 신발도 팔지만, 역시 가방이 그 회사의 주력상품이지, 정도의 뜻입니다. 다음은 “forgive and forget”이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용서하고 잊어버린다라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즉 누구를 용서하기로 했으면 무슨 잘못을 용서했는지도 잊어버려야 한다는 뜻이죠. 그냥 이대로 쓰시면 되고요. 아까 그 회사에서 백을 샀는데 친구가 들고 나갔다가 상처를 내버렸어요. “At first I was upset that my friend damaged my bag, but eventually I decided to forgive and forget.” 결국 용서하고 잊기로 했다는 말입니다.
다음은 “now or never”라는 표현으로, 말 그대로 지금밖에 기회가 없다, 지금 하지 않으면 영영 기회가 없다는 뜻입니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거나 망설이는 사람에게 쓰는데요, Bungee jumping을 하러 가서 우물쭈물하다가 “He said to himself, it’s now or never, and he jumped off.” 자기자신에게 지금이 유일한 기회야, 라고 하면서 뛰어내렸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그 jump를 써서 “jump for joy”라는 관용표현이 있는데요. 기뻐서 뛴다는 말이지만, 말 그대로 정말 뛰는 것보다는 한국말의 뛸듯이 기뻐한다,라는 표현과 비슷하다고 하겠습니다. “After he got the letter of acceptance, he jumped for joy.” 합격통지를 받고 뛸 듯이 기뻐했다,라는 말이고요. 반어법으로도 가끔 쓰여서, 누가 좋은 소식이랍시고 말을 했는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 좋지 않냐고 물어보겠죠. 그럴때 “Oh, I’m jumping for joy.”라고 좋아 죽겠어,라고 말하는 것도 미국식 hum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