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iterations II
지난번에 alliterations 두운법에 대해 말씀드리면서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는 표현을 몇 개 알아봤는데요. 이런 표현에 들어가는 단어를 따로 떼어서 하나씩 보면 어려운 게 별로 없지만, 이런 표현이 유용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alliteration이 있어서 말할 때 소위 입에 착착 붙는 기분이 들고, 이런 표현을 듣거나 읽으면 기억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어서 alphabet 뒤쪽에 있는 글자로 시작하는 alliterative 표현을 알아보겠습니다.
Breaking Bad
여러 천성의 사람이 있는데, 그중에서 사람들 만나고 대하고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죠? 그런 사람을 a people person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Are you a people person?”하면 사람들 만나는 것 즐기는 편인가요?라는 말이겠죠. 그런 경우라면 자신에 대해서 “I’m a people person.”이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people 대신 다른 것을 넣어서 뭐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쓸 수 있는데요, 쉬운 예로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죠. 각각 a dog person, a cat person이라고 쓰시면 되고요.
그와 약간 반대되는 개념이라 할까요? A party pooper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여기서 pooper라고 하면 뭐를 망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Party 분위기를 down시키는 사람이라는 말이니까 어디에서, 또는 뭔가에 한국어 표현으로 찬물을 끼얹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꼭 말 그대로 파티에 관해서만 쓰는 말이 아니고요. 예를 들어서 다들 어디에 놀러가자고 계획을 하고 들떠있는데 혼자만 거기는 벌레도 많고 공기가 안좋다는데 가면 고생만 할 거라면서 안 가겠다고 고조된 기분을 흐트리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에게 동조헤서 그럼 나도 안 갈까, 하는 이가 좀 생기겠죠. 그때 그 사람에게 “don’t be such a party pooper!”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better safe than sorry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여기서 sorry는 미안한 것보다 후회한다는 뜻으로 쓰여서,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 지금 안전하게 하는 게 낫다라는 말이죠. 한국어에서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는 표현과 일맥상통하는데 이 영어 표현은 약간 좀 귀찮거나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꼭 하지 않아도 될 일 같은데 지금 시간을 들여서 한다면, 예를 들어 약간 먼 길을 떠나는 경우, 자동차에 기름이 아직 많이 남은 것 같은데도 gas station에 들어가서 fill-up을 할 때 이런 말로 같이 탄 사람들을 이해시킬 수 있죠. 혹시 가다가 길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요. 귀찮지만 미리 대비하면서 쓰는 말이고요. Safe가 들어가는 표현이 또 있는데요. Safe and sound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sound는 소리가 아니라 sound body, sound mind 할 때와 같이 잘 있다, 좋은 상태라는 뜻입니다. Sound asleep하면 고이 자고 있다,라는 말이거든요, 즉 safe and sound는 비슷한 뜻을 두번 연이어 쓰는 표현이라고 하겠습니다. 아기를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다른 사람이 집에 데려와서 잘 데리고 있었다면, “The baby was home safe and sound”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결혼식에서 잘 쓰는 말로 기쁠 때나 슬플 때나라는 구절이 있죠? 결혼식에서는 이걸 “for better or for worse”라고 하는데요. 비슷한 말로 “through thick and thin”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사정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를 뜻하는데, 그 시기를 다 거친다는 말입니다. 가족보다는 친구나 동료, 또는 회사의 직원에게 쓸 수 있는 말인데요. “We have stayed friends through thick and thin” 하면 많은 일을 겪으면서도 우정을 잃지 않았다는 말이 되고요, 회사에서 “the employees stuck with the company through thick and thin”이라고 하면 직원이 회사가 잘될 때도, 상황이 나쁠 때도 계속 남아있었다라는 뜻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thick and thin이 for better or for worse보다 더 생생한 표현이라는 생각인데요, 정말 좋은 시절, 나쁜 시절을 거친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다음은 rat race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쥐가 경주를 하는 거죠. 한국어 번역은 치열하고 무의미한 경쟁으로 되어있는데요. 어감에서 알 수 있듯이 좋아서 하는 경쟁이 아니라 할 수 없이, 다들 하니까, 해봤자 별 성과도 없고 사정이 나아지는 것도 아니지만 비슷비슷한 사람들끼리 생존경쟁하는 것을 뜻합니다. “He decided to leave the rat race and join the commune with his family.”라고 하면 그는 이런 생존경쟁을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생활공동체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라는 말입니다.
“Pet”하면 무슨 뜻이죠? 애완동물이라고 알고 계신데, 이 말이 들어가는 표현으로 “Pet peeve”라는 말이 있습니다. “Peeve”는 뭔가 기분나쁜 것, 불쾌한 것, 또는 그렇게 한다는 동사인데, “pet peeve”라고 하면 유난히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일이나 상황이나 버릇을 말합니다. 불쾌한 일이긴 한데 큰일은 아니라서 다른 사람은 그냥 응, 하고 넘길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유독 참을 수 없는 것을 말하죠. 예를 들어서 역시 alliteration인데 “double dipping”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자나 채소를 dip에 찍어먹을 때 한 입 베고 다시 찍어서 입이 닿았던 곳을 다시 그릇에 넣는 것인데요, 이걸 유난히 참을 수 없다면 “Double-dipping is my pet peeve.”라고 말할 수 있겠죠. 우리 좋은 아침 가족 여러분도 내 pet peeve가 뭐가 있나 한번 오늘 생각해보세요.
끝으로 “the test of time”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세월의 시험,이라는 좀 멋진 말인데요. 지금 한 때만 반짝하는 것도 있지만, 세월이 흐른 뒤에도 변함없는 것도 있죠. 즉 유행이 바뀌거나,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거나, 또는 사용을 많이 하더라도 그대로인 것, 또는 그 반대의 것에 쓸 수 있습니다. “The little black dress has stood the test of time”이라고 하면 까만 원피스는 세월이 지난 지금도 아직 좋은 스타일이라는 말이죠.
이건 정말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list이고요, 이것을 기회로 실생활에서 얼마나 자주 alliterations이 나오는지 한번 세어보셔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음악은 “rat race”라는 말이 들어가는 “Up on the Roof”를 Carole King의 노래로 들으시겠습니다. 이 세상이 너무 힘들 때, 지붕 위에 올라가서 걱정을 잊고 평화와 안정을 찾는다는 내용인데, 길거리의 시끄러운 rat race에서 벗어난다는 말이 있고, 특히 제 맘에 드는 것은 당신도 이 세상이 힘들다면, 이 지붕 위에 한사람이 더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어요,라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