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idents on TV

Gate 게이트라고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여행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면 비행기 탈때 게이트가 생각이 나실 거고, 시사를 많이 접하시는 분이라면 아무래도 여러 scandal이 연상되실텐데요. 원래 gate라는 다들 아시다시피 외부와 연결된 문, 출입구 같은 뜻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가 전 세계적으로 scandal과 연관되어 쓰이게 된 계기가 있죠. 바로 1970년대에 미국을 들썩이고 당시 현직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물러나기까지 한 유명한 Watergate 사건입니다. 그 사건의 이름은 도청이 벌어진 hotel의 이름인 Wategate를 따서 붙인 것이었는데, 그중에서 gate만 따서 한국처럼 영어권이 아닌 나라에서도 뭐뭐게이트 해서 scandal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이런 말들은 쉽게 만들어지고 또 그만큼 쉽게 잊혀지기도 하기 때문에 굳이 뭐가 있나 외울 필요는 없지만, 미국에서는 어떤 것에 붙나를 알아보기는 해야죠. 지금은 사실 정말 파장이 큰 사건에 붙이기보다는 별 문제가 아닐 수도 있는데 언론에서 필요 이상으로 크게 만든다는 뜻을 약간 내포하고 싶을 때 이 말을 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Sports에서만 보더라도 약물복용같은 정말올 심각한 문제에는 이 말을 쓰지 않지만 올해 초 football 안의 공기의 양, 즉 기압이 기준치보다 낮아서 문제가 되었을 때는 deflategate라고 불렀거든요. 한국과 이 말이 쓰이는 것과 조금 다른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SNL Parodies of Presidents

SNL Parodies of Presidents

그런데 이 Watergate에 연루된 미국 대통령이 누군지 다 아시죠? Nixon입니다. 이 사람은 사실 그 사건 전까지는 정치적 생명이 끈질기다는 평이 있었는데요, ‘50년대에 부통령을 한 후에 1960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서 Kennedy와 대결을 했고, 다시 ‘68년에 도전해서 당선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 다 TV 출연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사실 지금은 미국에서 Kennedy 대통령을 우러러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 1960년 선거가 굉장히 접전이었거든요. 정말 근소한 차로 당락이 갈렸고, 그 때 처음 TV로 중계가 된 the presidential debates 후보 토론회를 보고 Kennedy를 좋아하게 된 사람이 많았다고 하죠. 우선 외모에서 점수가 높았고, 카메라 울렁증이 없어서 보기에 좋았다고 합니다. Nixon은 경직되어 보여서 점수가 깎였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1968년 선거를 앞두고는 그런 image를 개선하고 싶었는지 당시 자유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많았던 Laugh-In이라는 TV variety comedy program에 출연을 합니단. 그 program이 낳은 유행어중에 “Sock it to me”라는 말이 있었는데 여러 사람이 돌아가면서 이 말을 계속 하나다 마지막에 Nixon이 나와서 “Sock it to me?”라고 굉장히 책을 읽듯이 발연기를 했는데요. 그래도 이렇게 정치인이 comedy를 했다는 게 좋게 보였는지 그해 당선이 되었습니다.

그 후로 대선 후보나 대통령, 또는 영부인 등이 TV talk shows나 comedy programs에 출연하는 일이 많아졌죠. 아예 영화배우 출신이었던 Reagan 역시 camera 앞에서 자연스러웠고 또 연설 같은 것을 대본 외우듯이 완전히 외워서 한 덕에 계속 camera를 보면서 말을 할 수 있어서 사람들이 친근하게 느끼고 또 쉽게 믿음이 갔다고 하죠. Clinton도 1992년에 the Arsenio Hall Show라는 당시 인기 program에 나와서 saxophone 연주를 했는데, 그리 잘 하지는 못했지만 출연해서 연주를 했다는 자체로 점수를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또 1996년에는 아예 대통령 경선 후보였던 갑부 Steve Forbes가 Saturday Night Live의 host로 출연하기도 했죠.

이 미국 SNL은 초창기부터 정치풍자로 유명한데, 특히 각 에피소드를 여는 코너에 자주 등장하기도 합니다. 첫 코너에서는 보통 그 주에 벌어진 일 중에서 가장 흥미있고 중요하거나 어떤 의미에서든 큰 웃음을 줄만한 소재가 나오기때문에, 이 프로그램에서 오프닝만 보셔도 그 주 미국에서 무슨 일이 가장 관심을 끌었는지 아실 수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deflategate에 관해 사람들이 기자회견을 가진 주에는 그 기자회견을 parody한 것이 opening이었죠. 2008년 대선을 앞둔 10월 에피소드에서는 당시 부통령 후보였던 Sarah Palin과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Obama에게 진 Hillary Clinton으로 분장한 comediennes이 나와서 오프닝을 하다가 나중에 진짜 Palin이 등장하기도 했죠. 즉 불과 몇초 전까지는 자기를  까는 내용이었지만 거기에 출연하므로써 아, 이사람은 humor 감각이 있는 대인배야, 라는 image를 심기 위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현 대통령인 Obama 내외는 참 부지런히 TV programs에 나오는데요. Barack Obama는 매년 3월 NCAA 대학농구 tournament 시작 전에 ESPN에서 대진표를 보고 각 경기의 승자를 예측해서 최종 champions을 뽑기도 합니다. Michelle Obama는 아동비만 퇴치 운동을 펴고 있어서, 그것에 관한 내용이라면 TV에서 좀 망가지는 모습도 불사하는데요, 심야 talk show에서 host인 Jimmie Fallon과 함께 웃긴 춤을 추거나, 얼마전 유행힌 “Turn Down for What?”이라는 조금 수위 높은 내용의 노래에 언어유희를 더해서 채소를 먹자는 취지의 동영상을 찍기도 했죠. Obama 대통령은 심야 talk shows에 자주 출연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번주 초에는 이번달에 마지막 방송을 하는 David Letterman의 쇼에 손님으로 나와서 그 사람의 쇼를 보며 자랐다고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총 6개의 심야 talk shows에 거의 25회정도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죠. Letterman에는 이번주가 여덟 번째 출연이었다고 합니다. 문제가 생겼거나 자신이 추진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또는 그냥 친근감을 증대시키고 이미지를 더 좋게 하기위해서인 경우도 많습니다.

내년 초부터 있을 대통령 후보 경선에 벌써 여러 사람이 출마를 선언했는데요.정책도 중요하고 단단한 지지기반과 선거운동을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정치에 별 관심 없는 대다수의 미국인들에게는 대통령 선거가 어떤 면에서는 규모가 아주 큰 인기투표이기도 하죠. 그래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미지, 같이 한잔 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게 중요한데요. 그러다보니 이런 comedy나 talk shows에 나오는 게 좋은 방법이 됩니다. 그래서 아마 앞으로 실제 후보의 후보들, 또 이 사람들로 분한 comedians을 많이 TV로 접하시게 될텐데요. 물론 좀더 전통적인 대담프로, 시사프로도 많이 있겠고요. Obama 대통령은 무슨 일이 생겨도 너무 쿨하고 차분하다보니까 왜 화를 내지 않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생겼다고 하죠. 그래서 Comedy Central이라는 cable channel에서 방송하는 Key & Peele이라는 sketch comedy program에서는 오바마 내면의 화를 해석해서 표출해주는 또 anger translator라는 character까지 생겼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렇게 공격을 당할때 여유만만하게 wit나 humor 감각으로 대응해서 상대에게 맞서는 성격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건 대통령이 될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는 것 우리 모두 염두에 두었으면 합니다.

When I was just a little girl I asked my mother what will I be Will I be pretty will I be rich Here's what she said to me Que Sera Sera Whatever will be will be The future's not ours to see Que Sera Sera What will be will

khora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