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and Japan

이번주가 벌써 광복 70주년입니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일제강점기가 큰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고, 앞으로 해결이 되어야 할 문제가 많이 있죠. 그런 반면 일본에 유학을 가거나, 일본에 대해 공부를 하거나, 일본사람과 개인적이나 business의 관계를 맺은 분도 많습니다. 또 우리 모두가 일본에서 만든 제품 하나 정도는 다 갖고 있고, 그 외에 일본의 문화 중에서 좋아하는 부분이 있을텐데요. 소설이나, 만화, 영화, 음식, 또는 유행하는 사회적인 현상 같은 것도 포함이 되겠습니다.

Source: UP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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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포함, 서양에서도 일본의 문화를 많이 좋아합니다. 자주 말씀드리지만, 20세기 전까지는 미국이 Europe을 많이 따라했죠. 이 일본문화에 대한 관심도 마찬가지라고 하겠습니다. 영국과 France에서 먼저 시작을 했는데요, 19세기 중후반이었습니다. 일본역사를 생각해보시면 대충 明治維新 전후가 되겠는데요. 특히 일본에서 江戸시절에 유행한 浮世絵라고해서 목판화를 중심으로 한 대중미술이 있었는데, 그게 Europe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된 거죠. 그래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한 인상파 화가들이 그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한국에도 fans이 굉장히 많은 Van Gogh도 그렇고, 또 인상파 하면 떠오르는 이름인 Monet도 그랬는데요.

당시 Paris에서는 일본의 문화나 물건이 큰 유행이었고, Monet의 부인도 일본 옷을 어디서 구하게 되어서 그 옷을 입은 것을 Monet가 그렸습니다. 이 작품을 Boston에 있는 the Museum of Fine Arts, MFA라고 줄여서 부르는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데요. 지난 6월 말부터 event를 했습니다. 관람객들이 수요일마다 그 그림에 나오는 붉은 색의 옷과 흡사한 kimono를 입어볼 수 있다는 것이었죠. 그런 소식을 접했을 때, 그게 한복이었다면 한국언론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상상을 하게 되었는데요. 아마 “미국인들도 놀란 한국의 전통미”와 비슷한 제목이 나왔겠죠. 사실 일본에서 뭐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Boston에 살고 있는 Asians에게는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인종차별적이다, 또 Orientalism이다 등의 비판이 나왔고, 이 사람들이 미술관에 가서 시위를 하게 되면서 미술관에서 이 행사의 성격과 규모를 대대적으로 변경하는 결과를 낳았는데요. 그러자 이번에는 그 시위에 반대하는 다른 동양인들이 미술관에 기모노를 입고 나타나서 조용한 박물관이 모처럼 시끌벅적헸었다고 하죠. 여기에서 인종차별이라든가 Orientalism이라는 것은 동양의 문화와, 나아가서 동양 사람을 같은 사람 대 사람으로 인식하지 않고 뭔가 이질적인 점만 부각시켜서 환상적인 동경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을 말하고요. 문화도 마찬가지로, 제대로 이해하기보다 뭔가 신기한 것, 구경거리정도로 받아들이고 소비하는 것을 가리키는데요. 이런 맥락은 미국내의 다른 민족이나 인종에게도 해당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서 흑인이 아닌 사람이 흑인 분장을 하면 굉장한 모욕입니다. 사실은 매우 복잡한 문제라서 이렇게 방송상으로 짧게 말씀드릴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만, 어쨌든 이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 자체가, 동양의 미술품이 아닌 그냥 미술품에 이렇게 일본문화의 요소가 들어가있다는 것에 기인한다는 것에 저는 주목하고 싶습니다.

미술에서는 이외에도 유명한 Whistler가 일본에 관한 작품을 많이 그렸고요, 인상파 이후 Cubism 입체파라든가 Abstractionism 추상파도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죠. 문학에서도 일본에 푹 빠졌던 영어권 작가가 있는데요. Modernism쪽의 Ezra Pound라든가, 한국인들도 많이 좋아하는 Yeats같은 사람이 그렇고요. 좀 시대를 건너뛰어서 20세기 중후반으로 오면, 소위 counterculture의 대표주자였던 Allen Ginsberg같은 사람은 일본의 俳諧에 심취해서 그 형식을 미국에 널리 알리기도 했죠. 지금 미국 학교에서는 이 haiku라고 알려져 있는 이 형식으로 영시를 짓는 게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또 비슷한 시기에는 일본에서 만든 영화가 또 인기를 끌고 주목을 받았고요. 우리가 잘 아는 Star Wars같은 것도 실은 일본영화가 원작이라는 건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걸친, Europe을 중심으로 유행한 일본문화 접하기는 약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appropriation의 느낌이 강하다고 한다면—즉 동급으로 존중하기보다 뭔가 자신의 편리에 맞춰서 바꿔서 수용하는 거죠—20세기 중후반부터는 약간 일본문화의 뒤에 있는 추상적인 어떤 사상이라든가 철학 같은 것에도 관심을 갖고, 일본문화를 제대로 감상을 하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대부분 일본정부라든가 다른 큰 단체가 조직적으로 도모를해서 생긴 결과가 아니라, 외국에 있는 일본인들이 좋은 인상을 준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서양사람들 자신이 일본 것을 찾고, 배우고 한 것이거든요.

사실 동아시아의 사상이라고 하면, 거의 중국에서 출발을 했겠지만, 정작 서양에서 받아들일 때는 일본을 거친 경우가 많고요, 특히 20세기 중후반에서 일본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일본 version의 사상이나 종교나 철학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선이라고 하는 Zen이 있는데, 이게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뭔가 심오한 동양사상과 딱 맞아떨어진 거죠.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Zen을 느끼고, haiku, 다도, 도자기, 분재, 나아가서 무술을 하면서도 Zen을 느끼게 된 거고, 그러면서 자연히 일본정서를 받아들이게 되고 일본 특유의, 내면을 조명하는 style에 매력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한마디로 겉에 보이는 문화도 좋지만, 그 뒤에 뭔가 있어보여서 더 좋다는 거죠.

일본사람의 정서는 서양사람 마음에 들게 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일본의 本音와 建前를 굉장히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데, 이게 서양과는 맞거든요. 나쁘게 얘기하면 이중인격자가 되지만, 좋게 보면 개인주의 사회에서 남의 일에 나서지 않고, 간섭하지 않고, 오지랖 없고, 쓸데 없이 자존심을 걸지 않고, 내 양심이 깨끗하자는 명분 하에 남에게 상처가 될 말을 하지 않는 건데요. 영어 속담에  “If you don’t have anything nice to say, don’t say anything at all.”이라는 말이 있는데, 좋은 말 할 게 없으면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뜻이죠. 이것과 일맥상통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현대사회에서는 어느 민족이나 이렇게 마음에 없는 말을 하거나,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지 않습니까? 제가 볼 때는 이 현상이 있느냐 없는냐보다는 어디서 선을 긋느냐, 또 솔직하고 참견하는 게 어떤 의미냐가 다른 것 같아요. 한국은 이게 호감, 친밀감의 표시이지만, 미국이나 일본은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솔직하고 관심을 보일 때도, 상대방을 배려하자는 말씀입니다.

사실 미국이 일본에 대해 갖고 있는 죄책감도 있어서—일본인을 수용소에 넣었다든가, 원폭등—일본이나 한국에 아무 감정이 없는 사람은 자연히 일본을 좋아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걸 그저 분해 할 것이 아니라, 왜 그런지를 이해하면 대응방법이 생각날 수도 있고, 최소한 그런 반응을 보이는 미국인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겠죠.

오늘 노래는, 한국, 미국, 일본에서 다 좋아하는 곡입니다. 미국인 가사에 영국인이 곡을 붙인 “Home Sweet Home”을 미국 bluegrass style 편곡 (연주: The Bluegrass Album Band)으로 추천합니다.

Provided to YouTube by Universal Music Group North America Home Sweet Home · The Bluegrass Album Band 58957: The Bluegrass Guitar Collection ℗ 2003 Rounder Records, distributed by Concord Music Group, Inc. Released on: 2003-01-01 Producer: Tony Rice Composer: Henry Rowley Bishop Author: Traditional Music Publisher: Public Domain Auto-generated by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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