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and Sports
어느새 8월 말이 되었습니다. 매년 이맘때는 학교가 다시 시작하고, 혹시 여름에 근무시간을 줄였던 회사나 단체도 정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데요. New York에서는 지금 tennis의 grand slam events중 하나인 U.S. Open이 열리고 있습니다만, 뭐니뭐니해도 사람들이 여름의 끝에 관심을 제일 많이 보이며 기다리는 것은 football이 되겠습니다. 올해는 Labor Day가 늦는 관계로 football season도 예년보다 조금 늦게 시작하는데요.
Source: Florida Politics
야구나 농구와 달리, American football은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sport이라서 저희 코너를 통해 가능하면 자주 말씀들 드리려고 합니다. 그만큼 미국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어렸을때 직접 선수로서 뛰거나,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학교 팀을 응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NFL이 전 미국인에게 끼치는 영향은 정말 대단한데요. 경제적인 영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선수라든가 팀, 리그 외에도, NFL로 인해 돈을 버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이 수입은 결국은 다 fans에게서 나오는 것인데요. 즉 NFL로 수익을 얻는 사람 입장에서는 fans이 많을 수록 좋고, 그 fans이 football에 쏟는 관심의 양이 많을 수록 좋은 거죠. 당연한 말씀인데, 그러자면 시장경제원리를 거론하지 않더라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이 나오는데요. 상품의 질을 높이는 게 첫 번째이겠습니다. 즉 경기 내용을 향상시키고, 두번째는 경기를 더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셋째는 상품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죠. 즉 NFL에 시간을 더 오래 쓰게 해서 fans의 삶에 NFL이 차지하는 부분을 늘려나가는 것입니다.
바로 이 세 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물론 특정한 team이나 선수를 응원하는 것도 있겠지만, 지금 business sector에서도 issue가 되고 있는 것이 fantasy league입니다. Fantasy sports, fantasy football이라고도 하는데요, 오늘은 이 fantasy football에 대해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가장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fantasy football은 실제 현재 NFL 선수중에서 몇 명을 뽑아서 자신이 가상의, 즉 fantasy의 팀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한 팀이 아니라 여러 팀에서 나오겠죠. 그런 다음, 한 주의 경기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럼 그 실제 경기에서 이 선수들이 낸 성적이나 기록을 바탕으로 내 가상의 팀의 승패나 점수를 매기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선수들의 개인성적은 실제이지만, 그걸 바탕으로 한 내 fantasy team의 성적은 가상인 것입니다.
이게 처음에는 사교모임 비슷하게 시작을 했습니다. 마음이 맞는 친구나, 친구의 친구끼리 모여서 fantasy league를 만들고, 팀 이름을 재밌게 짓고, season 시작 전에 모여서 draft를 했습니다. 그런 핑계로 얘기도 하고, 친목도 도모하고, 노는 거죠. 그리고 경쟁이 되니까 재미로 돈을 조금씩 걷어서 최종 우승을 한 팀의 owner에게 season 끝에 준다거나 했었습니다. 이 핑계로 매주 전화도 하다가, 이메일도 주고받고, 이랬던 것이죠. 이 취미활동이 NFL에 대한 관심도를 얼마나 높이는지 상상이 되시죠? 즉 진짜 경기를 보는데, 내가 현실세계에서 응원하는 팀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 fantasy team의 선수들이 속한 진짜 팀의 경기는 다 알아야 하고, 각 팀의 상대도 알아야 하고, 게임 전에 분석도 많이 해야 할 것이고요.
이러다보니 종종, 자신이 응원하는 팀은 실제로 졌지만, 그 이유가 내 fantasy team의 선수의 팀을 상대로 했고, 내 선수가 잘해서였다면,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요샛말로 웃픈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죠. 어쨌든 처음에는 사람들 사이에서 개인적으로 이루어지던 fantasy sports에 실제 리그들이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기네 website에서 이런 fantasy leagues를 주선하게 되었고, fantasy sports를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돕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내 친구들과 모여서 놀면서 친해지면서 fantasy sports를 하는 게 아니라, website가 만든 league에 들어가서, 모든 것을 online으로 하게 된 것입니다. 인간적인 면이 좀 없어졌다고 하겠는데요. 대신 아마 우승을 하면 받는 상금의 액수는 커졌겠죠.
여기서 굉장한 business 기회를 포착한 사람들이 fantasy sports만 다루는 website을 운영하는 start-up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몇 년 사이에 매우 각광받는 회사가 등장을 했고, 지금은 자본이 각각 $1 billion을 넘는, 성공한 기업이 되었는데요. Options이 굉장히 많아졌고, 또 이런 fantasy sports sites의 특징 중 하나는, 하루만, 또는 1주일만 play를 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참가비만 내면 바로 팀을 꾸려서 한 게임만 하고 그만두어도 되고, 다른 league에 들어가서 새 팀을 만들거나, 내가 바쁘면 쉬었다가 시간이 날 때 다시 league에 들어도 되는 것이죠. 너무나도 창의적이고 쉬운 수익창출모델입니다. 사이트만 만들고 그 사이트에서 이루어지는 내용만 잘 돌아가도록 꾸며놓으면 되거든요. 실제 경기는 NFL에서 하니까 전혀 돈이 들지 않는 거죠.
그러다보니 요즘은 어떤 면에서는 주객이 전도된 느낌도 있습니다. 즉 실제 경기를 내 fantasy league 운영을 위한 자료 정도로 여기게 되었고요. 또 예전에는 fantasy를 매개로 하여 사람들과 가까워지거나, 친구들과 떨어져 있어도 이런 것을 같이 하면서 공통의 관심사가 되었고, 비록 시간은 많이 들어도 꾸준히 뭔가를 했고, 팀의 우승은 돈과도 관련이 있지만 소위 bragging rights라는, 친구들 앞에서 내가 으쓱댈 권리 같은 것도 중요했다면, 이제는 정말 도박이라는 느낌이 강해지고, 모르는 사람과 경쟁을 하니까 brag 할 것도 없겠죠? 상대적으로 과정보다는 결과에 더 무게가 실리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어찌보면 현대사회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하겠는데요. 비인간적이고, 꾸준함에 대한 가치가 줄어들고, 물질적인 것에만 집중을 하고, 결과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죠.
실제로 미국인 성인중에서 3-4000만명이 fantasy sports를 한다고 하고요, football이 가장 많지만, 나머지 4대 pro sports도 다 있습니다. 그래서 참 큰 시장이고, 미국인들이 왜 이렇게 열광을 하나를 알면 미국을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도 되겠죠. 앞에서 나쁜 점만 말씀드린 것 같은데, 이렇게 내가 주체가 되어서 선수들을 선발해서 실제에 기초하여 결과를 얻는 것이 능동성과 현실성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의 성격에 잘 맞는 것 같고요. 뭔가에 몰두해서 잠시나마 일상생활의 어려움이나 문제를 잊을 수 있는 동시에 큰 상금을 걸린 일종의 도박을 하는 것도 매력으로 작용하겠고요. 또 선수의 실력, 팀의 전력을 분석하고, 자료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특히 이민자인 경우에는 영어실력을 자연히 늘릴 수 있다는 부수적인 이점이 있겠죠. 이제 sports programs에서 fantasy라는 말이 나오면 아, 이 얘기구나, 하시면 되겠습니다.
오늘 노래는 Earth, Wind & Fire의 “Fantasy”라는 제목의 곡입니다. 누구에게나 이 세상이 앗아갈 수 없는 환상의 공간이 있으니, 거기에서 승리를 맛보고, 삶을 사랑하며, 영원한 자유를 누리자는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