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ed SAT: Why?
우리 청취자께서는 혹시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니셨는지요? 그렇다면 대학 입학시험의 이름은 무엇이었는지요? 수능? 학력고사? 또는 예비고사를 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은 SAT나 ACT를 보게 되는데요. 미 전국을 기준으로 한다면, ACT가 최근에 큰 성장을 하면서 SAT를 보는 학생의 수와 비슷하게 되었습니다만, 왠지 모르게 the East Coast와 the West Coast에서는 아직도 대다수의 학생이 SAT를 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두신 분이시라면 잘 아시겠지만, 내년 봄부터 이 SAT의 내용이 크게 변경됩니다. 즉 지금 11학년부터 해당되는데요. 오늘은 SAT가 어떻게 달라지나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는 동시에, 그 개정의 배경이 되는 미국 사회의 변화에 대해서도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Source: PrepScholar Blog
쉽게 정리를 해보자면, 우선 총점 2400에서 1600점으로 줄고요, 객관식 문제가 전에는 5지선다형이었지만 4지선다형으로 바뀌고, 틀린 답에도 이제는 감점이 없어집니다. 한인 학생들은 수학을 잘 하는 편인데, 전에는 Algebra II까지 출제과정에 포함이 되었다면, 이제는 더 올라가서 약간의 Trigonometry 삼각함수도 나온다고 하네요. 또 실생활에서 접하는 문제를 푸는 방식을 염두에 두었다고 하는데요, 즉 실제 문제의 대부분은 한 가지 종류의 수학만 가지고 풀 수 있지 않겠지요? 그래서 여러 단계를 거쳐야 풀 수 있는 문제도 나오게 됩니다.
다음은 Reading과 Writing & Language라는 부분인데요. 우선 원어민이 아닌 분들이 기뻐하실 소식은, 어려운 단어를 외워야만 했던 vocabulary test가 없어진다는 점입니다. 현재는 Sentence Completion이라는 형식으로 출제되고 있는데, 그 부분이 없어집니다. 대신 한 단어를 문맥에 따라, 상황에 따라 어떻게 달리 해석을 하는지 알고 있나를 보는 것이죠. 이것은 사실 저희 Educhora에서도 강조하는 방법인데요. 특히 성인 clients중에서 교육수준이 높은 경우, 굉장한 어휘력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용성과는 거리가 있어서, 영어 단어를 하나 보면 아무리 어려운 말이라도, 소위 SAT word라도, 바로 뜻이 딱,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실제로 영어를 미국에서 사용하는데서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SAT를 관장하는 기관에서 예로 든 단어는 “party”인데요. 잔치라는 뜻도 있고, 일행이라는 뜻도 있고, 정당이라는 뜻, 또 거기서 나온 뜻으로, 어떤 행동이나 신념에 동조하는 사람이라는 뜻도 있거든요. 이제 SAT를 잘 보기 위해서는 지문을 읽고, 거기에 나오는, 쉬워보이는 말이 문맥상으로 어떤 뜻인가를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Reading Test에 나오는 지문으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서나 연설이 꼭 포함된다고 하는데, 그것이 미국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자유, 정의, 인권에 관한 대화의 원천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국인의 자긍심과 패기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인데요. 미국 독립선언문이라든가 Lincoln의 Gettysburg 연설이 여기 속하겠습니다.
새 SAT를 소개하면서 자주 보이는 표현이 evidence-based라는 것인데요. 증거에 의거하여, 라는 말인데, data라든가 다른 증거자료를 토대로 분석을 해서 결론에 이르는 그 과정을 중요시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지문에도 문자뿐만이 아니라, graphs라든가 charts등, 글과는 다른 방법으로 이해해야하는 전달방식도 같이 나오게 되는데요. 이것은 요즘 글자나 말이 적어지고 시각적인 communication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반영했다고 하겠습니다.
Evidence가 있으면 그것을 해석이나 분석해야겠죠? 그래서 analysis라는 말도 많이 쓰이는데요. 글을 읽고, 내용이 이렇다,라고 이해를 해서 요약을 하는 수준을 넘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즉 글쓴이의 의도는 무엇이며, 그 주장을 전달하면서 글을 어떤 순서로 구성을 했으며, 어떤 방법을 쓰고 예를 들었는가를 분석해야 하는 것이죠. 이런 능력은 이제는 optional이 된 essay 쓰기에서 매우 중요하게 떠올랐는데요. 전에는 25분동안 짧고 좀 광범위하면서 철학적이거나 도덕에 관한 주제가 나왔고, 거기에 대해서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을 바탕으로 글을 작성했습니다. 이제는 50분의 시간이 주어지고, 여기서도 먼저 글을 읽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글에 대해서 분석을 하는 essay를 쓰게 됩니다. 동의하느냐 아니냐가 아닙니다. 그 글의 지은이가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주장을 효율적으로 피력하는가에 대해 쓰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SAT 주관사의 회장이 약간 막말을 해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는데요. 의역을 하자면 네 개인적인 생각이나 느낌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는 얘기였는데, 한국 댓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런 얘기는 개인 일기장에 쓰시죠”라는 comment와 일맥상통한다고 하겠습니다. 고등학교까지는 책을 읽고 paper에 감상문 비슷하게, 나는 이렇게 느꼈다, 나는 이게 좋고 이런 경험이 있어서 공감했다,라고 쓸 수 있겠지만, 대학교 이상은 그게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겠죠. 그 회장이 이 새 essay를 변호하면서, 직장에서 상관이 예전에 나오던 주제처럼, “성공하기 위해서는 꼭 실패가 필요한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25분만에 써서 제출해라,라는 email을 보내지 않는다는 말을 하기도 했죠.
여기서 벌써 눈치를 채신 청취자도 계시겠지만, the selling point라고 하는, SAT가 강점으로 소위 미는 부분, 즉 초점이 약간 달라졌습니다. 원래 SAT는 학교에서 습득한 지식이나 문제를 푸는 실력을 평가한 것이 아니라, 기본 실력이라고 하는, 지능이라든가 학습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었죠. 나중에 주안점이 달라져서, student achievement and college preparedness, 즉 고등학교 학습 성취도와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이제는 초점이 완전히 대학교와 그 후로 맞춰진 형상입니다. 그래서 새 SAT 소갯말에는 college와 career가 완전히 짝을 이루어서 계속 나옵니다. “A useful skill in college and career,” “in work and college every day”라는 식이죠. 즉 학생을 뽑을 때, 그 대학에서 낙오되지 않고 공부를 해서 제때 졸업할 수 있을만한 사람만 뽑는 것이 아니라, 그 학교를 졸업한 후에 직업을 갖거나 사회생활을 할 때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나도 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이제는 대학교에 입학만 한다고 끝이 아니라는 것을 학생과 부모님들이 알고, 대학을 그 후와 떼어서 생각하기보다, 그 미래의 첫부분이라고 본다고 할까요? 그래서 보편적인 직업생활을 잘 할 수 있는 능력까지 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평가하게 된 것입니다. 그만큼 직업생활이 중요해졌고, 여기서 미국의 경제사정의 변화도 엿볼 수 있습니다.
시험이 달라져서 혼란스러우실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나중에 다 유용한 능력을 지금 키운다고 생각하시면 되고, 저희 Educhora의 고등학생과 대학생 clients에게도 꼭 드리는 말씀인데, 미국인들은 대학 입학보다 재학을, 졸업을 더 중요시 생각하기도 한다는 것 유념하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자녀를 지도하시거나 미국인을 대할 때, 대학에 입학했으니 되었다,가 아니라 그게 시작이라는 인식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