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wish Holidays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New York시에서는 지난주에 공립학교가 개학을 했습니다만, 벌써 이번주에 이틀이나 쉬었고, 다음주에 노는 날이 두 번 더 있는데요. 미국의 법정 휴일도 아닌데 이렇게 자주 휴교를 하는 것은 잘 아시겠지만 두 가지 종교의 명절이 9월에 들어있어서인데요. 올해는 게다가 또 다른 종교까지 New York의 9월을 꽉 채울 예정입니다. 오늘은 그래서 이번주와 다음주에 있는 종교적인 명절에 대해 잠깐 알아보겠습니다.
"Happy Hanukkah!"
나흘 중에 맨 마지막에 있는 Eid al-Adha는 Islam교의 명절이고, 나머지 사흘은 유대교의 명절이죠. 이번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Rosh Hashanah였는데요. 설날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유대인의 달력은 동양과 비슷하게 음력입니다만, 특이하게도 1월 1일이 아니라 7월 1일이 새해입니다. 이것은 종교적인 달력으로 봤을 때고, 이 사람들에게는 세속적인 달력도 있는데, 그것으로는 1월이라고 하네요.
잘 아시겠지만 유대의 명절은 그 전날 해가 질 때 시작되는데요. 즉 올해 Rosh Hashanah는 일요일 저녁부터 화요일 저녁까지였던 것이고요. 역시 새해인만큼 특별한 인사가 있죠. 직장동료나 친구 중에 유태인이 있으면 혹시 Shanah Tovah!라고 인사를 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외 새해의 풍습으로는, 예배에서 양의 뿔로 만든 shofar라는 horn을 불기 때문에 나팔절이라고 한국어로 알려져있기도 하죠. 또 좋은 해가 되라는 뜻으로 꿀에 적신 사과를 먹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사실 새해, 설날이라고 하면 뭔가 기분이 좋고 떠들썩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데, 유대교의 설날은 약간 다릅니다. 이날부터 열흘간을 Yamim Noraim 또는 경외의 기간이라고 하는데, 더 잘 알려진 명칭은 the High Holidays입니다. 새해 첫날부터 내가 한해동안 했던 나쁜 일에 대해 속죄를 하고 심판을 받고 마음을 다시잡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나는 분위기와 진지한 분위기가 섞이게 되죠.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9월 초중반에는 New York에서 보통 Fashion Week가 열리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몇 년에 한 번꼴로 Rosh Hashanah와 겹치게 되는데요. 그럴 때에는 fashion쪽에 많이 있는 유대인들이 parties같은 것에 잘 참석하지 않기도 하고, 더 심한 경우에는 그 이틀을 피해서 자기의 show를 열 수 있도록 부탁을 하기도 합니다.
열흘 째가 되는 맨 끝날이 말 그대로 속죄일, Yom Kippur라고 해서 올해 9월의 셋째 휴교일인 다음주 화요일 밤부터 수요일이 됩니다. 이 날이 사실 유대인들에게는 일년중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보통때는 자기네 성전이나 예배당에 발을 들여놓지 않는 사람도 이날만킁은 예배에 참석을 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종교적인 관습을 따르게 되는데요. 그것은 바로 만 하루동안 금식을 하는 것이죠. 그래서 평소에는 거의 유대인 티를 내지 않던 사람이라도, 이날은 day off를 하는 직장 동료가 있을 수도 있고, 출근을 하더라도 금식을 하는 경우를 보실 수도 있겠습니다. 류현진 선수 덕에 한국 fans에게 잘 알려진 the LA Dodgers라는 야구단에는 예전에 전설적인 투수 Sandy Koufax가 있었습니다. Pro sports계에서 흔치 않은 유대인이었는데요. 이 팀이 1965년에 the World Series에 진출을 하게 되어서 당연히 ace였던 이분에게 첫 경기에 출전해달라고 했는데, 하필 그날이 Yom Kippur였다고 하죠. 이 분은 사실 그렇게 religious가 아니어서, 개인적으로는 출전을 해도 상관이 없었지만, 자신이 유대인의 role model 모범이 되어버렸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고 하죠. 그래서 그날 경기 출전을 거부합니다. 그리고 2차전에 나갔는데 그만 패전투수가 됩니다. 그러나 5차전에서는 완봉승을 하고, 7차전에서는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승리를 해서 그해 Series MVP가 되는데요. 팀이 Champions이 되었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무슨 말을 들었을까요.
어쨌든 굉장히 중요한 명절이고, 원래는 예배를 다섯 번정도 드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중 제일 먼저 열리는 저녁 예배를 여는 기도문을 Kol Nidrei라고 하는데, 이것을 곡조를 넣어서 읊게 되죠. 그래서 그것에 바탕한 고전음악으로 작곡가 Bruch의 작품도 있고, 그외에도 유대인과 종교,라고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곡인데요. 첫 유성영화인 The Jazz Singer의 주인공이 유대인인데, 어렸을 때 Yom Kippur 예배에서 이 기도곡을 부르자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지 않고 jazz를 한다고 해서 가족에게 버림을 받았다가, 나중에 또 Yom Kippur와 겹치는 날 있는 Broadway 큰 쇼의 첫 공연을 cancel하면서 집에 가서 이 곡을 다시 부르는 장면이 climax입니다. 그정도로 유대인에게 의미가 큰 명절이자 곡입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사실 New York지역의 유대인이 다른 미국 지역의 유대인보다 더 종교적인 것 같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정말 Yom Kippur정도만 쇠고, 하나 더하자면 봄에 있는 Passover정도라고 하겠는데, New York쪽에서는 여기에 Rosh Hashanah도 끼게 되고, 또 유대인 중에서도 정교를 믿는 사람들은 지금 열흘간을 계속 쉬고 있죠. 왜냐하면 the High Holidays동안에는 일을 하거나 금전거래를 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하네요.
혹시 전자제품을 9월경에 도매상에서 시킨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이런 사업체는 대부분 유대정교를 믿는 사람들이 운영을 하는데, 그래서 열흘을 내리 쉽니다. 또 New York에 있는 다른 큰 상점이나 사업체도 휴업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점까지 염두에 두셔야 계획에 차질이 없게 되는데요. 그 열흘동안의 관습으로는, 사흘 째에는 half day 금식을 하게 되고요, 5곡으로 구워만든 음식을 먹고, Tashlich라고 해서 강에 작은 소지품이나 돌, 음식 등을 던지면서 죄를 같이 버리는 의식이 있죠. 또 그 사이에 자기가 일년동안 잘못을 한 상대에게 가서 사과를 하는데,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면 꼭 용서를 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또 원칙적으로는 Yom Kippur에 금식 뿐만이 아니라, shower도 안되고 향수도 못바르는 등, 다섯 개의 금기가 있는데, 다행히도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금식만 하는 것 같습니다.
한인들은 유대인, 하면 악덕 landlords로만 아실 수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차별을 받았던 이사람들 중에서 이제는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까지 나올 정도로, 인구 비율에 비해 영향력은 대단합니다. 그래서 혹시 유대인에게 그리 좋은 감정이 없으시더라도 미국에서, 특히 New York에서 생활하실 때는 이 사람들을 좀 더 이해하시는 게 도움이 되고요. 속죄라는 거창한 말을 쓰지 않더라도, 우리도 잠깐 내 잘못을 뉘우치고 남의 잘못을 감싸려는 너그러움에 대해 생각 정도는 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삼아도 어떨까 합니다.
오늘 노래는, 보고 나면 유대인이 불쌍해지는 영화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New York시에서는 지난주에 공립학교가 개학을 했습니다만, 벌써 이번주에 이틀이나 쉬었고, 다음주에 노는 날이 두 번 더 있는데요. 미국의 법정 휴일도 아닌데 이렇게 자주 휴교를 하는 것은 잘 아시겠지만 두 가지 종교의 명절이 9월에 들어있어서인데요. 올해는 게다가 또 다른 종교까지 New York의 9월을 꽉 채울 예정입니다. 오늘은 그래서 이번주와 다음주에 있는 종교적인 명절에 대해 잠깐 알아보겠습니다.
나흘 중에 맨 마지막에 있는 Eid al-Adha는 Islam교의 명절이고, 나머지 사흘은 유대교의 명절이죠. 이번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Rosh Hashanah였는데요. 설날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유대인의 달력은 동양과 비슷하게 음력입니다만, 특이하게도 1월 1일이 아니라 7월 1일이 새해입니다. 이것은 종교적인 달력으로 봤을 때고, 이 사람들에게는 세속적인 달력도 있는데, 그것으로는 1월이라고 하네요.
잘 아시겠지만 유대의 명절은 그 전날 해가 질 때 시작되는데요. 즉 올해 Rosh Hashanah는 일요일 저녁부터 화요일 저녁까지였던 것이고요. 역시 새해인만큼 특별한 인사가 있죠. 직장동료나 친구 중에 유태인이 있으면 혹시 Shanah Tovah!라고 인사를 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외 새해의 풍습으로는, 예배에서 양의 뿔로 만든 shofar라는 horn을 불기 때문에 나팔절이라고 한국어로 알려져있기도 하죠. 또 좋은 해가 되라는 뜻으로 꿀에 적신 사과를 먹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사실 새해, 설날이라고 하면 뭔가 기분이 좋고 떠들썩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데, 유대교의 설날은 약간 다릅니다. 이날부터 열흘간을 Yamim Noraim 또는 경외의 기간이라고 하는데, 더 잘 알려진 명칭은 the High Holidays입니다. 새해 첫날부터 내가 한해동안 했던 나쁜 일에 대해 속죄를 하고 심판을 받고 마음을 다시잡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나는 분위기와 진지한 분위기가 섞이게 되죠.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9월 초중반에는 New York에서 보통 Fashion Week가 열리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몇 년에 한 번꼴로 Rosh Hashanah와 겹치게 되는데요. 그럴 때에는 fashion쪽에 많이 있는 유대인들이 parties같은 것에 잘 참석하지 않기도 하고, 더 심한 경우에는 그 이틀을 피해서 자기의 show를 열 수 있도록 부탁을 하기도 합니다.
열흘 째가 되는 맨 끝날이 말 그대로 속죄일, Yom Kippur라고 해서 올해 9월의 셋째 휴교일인 다음주 화요일 밤부터 수요일이 됩니다. 이 날이 사실 유대인들에게는 일년중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보통때는 자기네 성전이나 예배당에 발을 들여놓지 않는 사람도 이날만킁은 예배에 참석을 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종교적인 관습을 따르게 되는데요. 그것은 바로 만 하루동안 금식을 하는 것이죠. 그래서 평소에는 거의 유대인 티를 내지 않던 사람이라도, 이날은 day off를 하는 직장 동료가 있을 수도 있고, 출근을 하더라도 금식을 하는 경우를 보실 수도 있겠습니다. 류현진 선수 덕에 한국 fans에게 잘 알려진 the LA Dodgers라는 야구단에는 예전에 전설적인 투수 Sandy Koufax가 있었습니다. Pro sports계에서 흔치 않은 유대인이었는데요. 이 팀이 1965년에 the World Series에 진출을 하게 되어서 당연히 ace였던 이분에게 첫 경기에 출전해달라고 했는데, 하필 그날이 Yom Kippur였다고 하죠. 이 분은 사실 그렇게 religious가 아니어서, 개인적으로는 출전을 해도 상관이 없었지만, 자신이 유대인의 role model 모범이 되어버렸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고 하죠. 그래서 그날 경기 출전을 거부합니다. 그리고 2차전에 나갔는데 그만 패전투수가 됩니다. 그러나 5차전에서는 완봉승을 하고, 7차전에서는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승리를 해서 그해 Series MVP가 되는데요. 팀이 Champions이 되었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무슨 말을 들었을까요.
어쨌든 굉장히 중요한 명절이고, 원래는 예배를 다섯 번정도 드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중 제일 먼저 열리는 저녁 예배를 여는 기도문을 Kol Nidrei라고 하는데, 이것을 곡조를 넣어서 읊게 되죠. 그래서 그것에 바탕한 고전음악으로 작곡가 Bruch의 작품도 있고, 그외에도 유대인과 종교,라고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곡인데요. 첫 유성영화인 The Jazz Singer의 주인공이 유대인인데, 어렸을 때 Yom Kippur 예배에서 이 기도곡을 부르자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지 않고 jazz를 한다고 해서 가족에게 버림을 받았다가, 나중에 또 Yom Kippur와 겹치는 날 있는 Broadway 큰 쇼의 첫 공연을 cancel하면서 집에 가서 이 곡을 다시 부르는 장면이 climax입니다. 그정도로 유대인에게 의미가 큰 명절이자 곡입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사실 New York지역의 유대인이 다른 미국 지역의 유대인보다 더 종교적인 것 같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정말 Yom Kippur정도만 쇠고, 하나 더하자면 봄에 있는 Passover정도라고 하겠는데, New York쪽에서는 여기에 Rosh Hashanah도 끼게 되고, 또 유대인 중에서도 정교를 믿는 사람들은 지금 열흘간을 계속 쉬고 있죠. 왜냐하면 the High Holidays동안에는 일을 하거나 금전거래를 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하네요.
혹시 전자제품을 9월경에 도매상에서 시킨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이런 사업체는 대부분 유대정교를 믿는 사람들이 운영을 하는데, 그래서 열흘을 내리 쉽니다. 또 New York에 있는 다른 큰 상점이나 사업체도 휴업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점까지 염두에 두셔야 계획에 차질이 없게 되는데요. 그 열흘동안의 관습으로는, 사흘 째에는 half day 금식을 하게 되고요, 5곡으로 구워만든 음식을 먹고, Tashlich라고 해서 강에 작은 소지품이나 돌, 음식 등을 던지면서 죄를 같이 버리는 의식이 있죠. 또 그 사이에 자기가 일년동안 잘못을 한 상대에게 가서 사과를 하는데,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면 꼭 용서를 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또 원칙적으로는 Yom Kippur에 금식 뿐만이 아니라, shower도 안되고 향수도 못바르는 등, 다섯 개의 금기가 있는데, 다행히도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금식만 하는 것 같습니다.
한인들은 유대인, 하면 악덕 landlords로만 아실 수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차별을 받았던 이사람들 중에서 이제는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까지 나올 정도로, 인구 비율에 비해 영향력은 대단합니다. 그래서 혹시 유대인에게 그리 좋은 감정이 없으시더라도 미국에서, 특히 New York에서 생활하실 때는 이 사람들을 좀 더 이해하시는 게 도움이 되고요. 속죄라는 거창한 말을 쓰지 않더라도, 우리도 잠깐 내 잘못을 뉘우치고 남의 잘못을 감싸려는 너그러움에 대해 생각 정도는 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삼아도 어떨까 합니다.
오늘 노래는, 보고 나면 유대인이 불쌍해지는 영화 Schindler’s List의 주제곡인데요. 제가 Itzhak Perlman이 이 곡을 연주하는 것을 불과 3m 정도 앞에서 본 이후에는 들을 때 더 감동을 받습니다. Boston Symphony Orchestra와의 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