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nge Culture

오늘은 음악 얘기로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이번 일요일 Super Bowl에서 미국 국가를 부르기로 되어 있는 Lady Gaga 아시죠? 또 한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Sting 아시죠?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Paul McCartney도 아시죠? 그런가 하면 역시 이름만 말해도 충분한 Bob Dylan도 아실 거고요. 마지막으로 rap도 하다가 배우로도 성공을 거둔 Queen Latifah 아시죠? 이 사람들은 대중음악을 하지만 다 genres가 다른데요. 이분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좀 놀라울 수도 있는데요. 바로 “스탠다드”라고 알려지기도 한 the Great American Songbook에서 repertoire를 택해서 앨범을 냈다는 점입니다. Lady Gaga는 2014년에 Tony Bennett과 duet album을 내었고, Paul McCartney는 2012년에, Sting은 2005년에, Queen Latifah는 2004년과 2007년에, 그리고 Bob Dylan은 2015년에 발표했습니다. 이외에도 최근 한 15년 정도동안, 대중음악계에서 이쪽과 관계가 먼 rock, pop, dance, hip-hop을 하는 많은 artists이 예전부터 사랑을 받아온 미국의 standard 노래들을 불러서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Rod Stewart의 경우에는 벌써 앨범을 다섯 장이나 냈고요.

The Rat Pack

The Rat Pack

The Great American Songbook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노래는 예전에 Irving Berlin에 대해 말씀을 나눌 때 잠깐 언급을 했지만, 쉽게 말하면 rock이 나오기 전인 20세기 초중반에 대중음악으로 발표되어서 인기를 끌고 여러 artists이 이후에 cover를 한 곡을 말합니다. 책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요, 그냥 이런 곡들을 모아서 일컫는 용어인데요. 예를 들어 유명한 “Over the Rainbow”라든가 “Fly Me to the Moon” 등이 여기에 속하겠고요. 초창기에는 악단이라는 말이 어울릴법하게 큰 band가 연주를 하고 거기에 가수가 끼어서 노래를 하는 형식이었다면, 50년대에서 60년대로 접어들면서 가수가 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반주를 하는 band 자체로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그냥 가수를 받쳐주는 형태로 바뀌거나, 밴드의 크기가 작아져서 적은 수의 인원으로 좀 더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공연하는 사람들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정장, 그것도 그냥 정장보다 더 격식을 갖춘 black tie정도의 차림을 했죠.

당연한 말씀이지만 50-60년대 이후에는 이게 가장 보편적인 대중음악이 아니었죠. 그래도 젊었을 때 이 genre를 좋아했던 분들은 계속 좋아하다가, 80년대 말부터 서서히 이런 노래로 대표되는 좀 더 포괄적인 문화style이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90년대 초중반, 한쪽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checks무늬의 shirts를 입고 grunge에 열광하고 있을 때, 다른 한쪽에서는 그와 비슷한 나이의 역시 젊은 사람들이 tuxedo를 입거나 정장으로 빼입고 velvet으로 꾸며진 club에서 cocktail을 마시거나 cigar를 손에 들고 이런 음악을 들으면서 일상으로부터의 탈피를 찾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머릿속에 떠올리던 모습은 바로 50-60년대 Frank Sinatra와 그의 동료들로 꾸면진 소위 the Rat Pack이 Las Vegas의 무대에서 공연하면서 근심이 하나도 없는 인생을 즐기는 것 같은 모습이었죠. 특히 작년 12월이 탄생 100주년이어서 New York쪽에서는 기념 events도 꽤 많았던 Frank Sinatra는 이런 standard 곡들의 해석과 노래에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traditional pop vocal은 이분을 빼고는 논할 수가 없을 정도인데요. 이분, 하면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더라도 딱 느껴지시는 게 있죠? 바로 그 분위기를 90년대부터 젊은 사람들이 아예 드러내놓고 좋아하고 따른 것입니다. 

90년대 이후의 젊은 미국인들은 어찌보면 Rat Pack을 보면 비웃을 것만큼이나 반대의 입장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좀 의외인데요. 예를 들면 바람직한 젊은이의 상이라고 한다면 건강을 생각해서 먹을거리에 조심하고, 야외에서 활동이나 운동을 많이 하고, 옷도 casual style로 입고 괜한 격식을 차리는 것을 어색해하고 거부하고요. 또 환경을 생각하고, 그외 여러 issues에 관심을 갖고, 흡연을 멋있다고 생각하지 않고—이건 미국 젊은 세대에 한한 이야기입니다—또 절제하고 냉소적이고 이성적으로 행동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것에는 열정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내가 어떻게 하면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이 Rat Pack은 좋게 말하면 cool하고, 어떤 것에도 동요하거나 연연하지 않고, 세련되고, 삶의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라는 image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무책임하고, 술이나 담배 등을 너무 가까이하고, 그외 말초적인 자극만을 좇는 사람들이라는 image도 있습니다. 그렇게 cool하면서도 노래를 하기 시작하면 사실 느끼하게 느껴지거나 아니면 너무 간지러워서 오글거리는 가사를 눈깜빡하지않고 정말 감정 풍만하게 잘 부르거든요. 

바로 여기에 요즘 세대가 이 문화에 끌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요새는 정말 주의해야 할 것도 많아서 말도 조심해야 하고 행동도 조심해야 하고요, 개인적인 걱정도 있겠지만 더 큰 환경문제라든가 전쟁, 분쟁 등도 생각해야 하고, virus나 기타 질병도 조심해야 하고, 동시에 개개인에게 요구되는 사항이 너무 많아서 stress가 많고 힘들죠. 그리고 오글거리는 언행을 하면 남의 질타를 받죠. 그러나 lounge culture 안에서는 오글거리는 말과 행동을 해도 괜찮은 거죠. 쿨하게, 건강에 나쁜 습관을 들이고, 정치적인 올바름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요. 물론 음악 자체가 참 좋긴 하지만, 이런 부수적인 매력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음악만이 아니라 TV에서도 최근에 그 시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 drama가 있었죠. 60년대를 배경으로 한 Mad Men인데요. 거기에 나온 옷차림이라든가 생활 pattern이 큰 인기였는데요. 분위기상 the Rat Pack과 통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한국에서도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예전을 무대로 한 programs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 조금 다른 부분이라고 한다면 한국은 그래, 그때는 세련되지도 않았고 돈도 없었지만 지금 우리가 잃어버린 정이라든가 다른 애틋한 것이 있었어,라는 주제라면, 미국은 말그대로 좋았던 시절을 돌이키면서 그때는 더 멋있었지, 걱정이 없었지,라는 생각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겠습니다. 사실 60년대가 좋은 시절이 아니었죠. 정치적, 인권, 인종 문제등이 많았는데, 좋은 점만 보고 싶어하고 기억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우리 자신의 삶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고, 또 요즘 너무 casual해진 옷차림이라든가 너무 직설적인 가사등에 대한 반응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곰돌이 Ted>>의 그 이상한 곰으로 나오고 Family Guy의 작가이자 제작자인 Seth MacFarlane은 오글거리는 것을 하나도 못참아줄 사람인 것 같지만 이 사람 역시 2015년에 이 standards 곡으로 음반을 낸 것 아십니까? Joke가 아니고 정말 좋아한다고 합니다. 거기서 미국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오늘 노래는 Frank Sinatra가 실연 후에 밤늦게 bar에서 홀로 앉아 bartender를 앞에 두고 말을 하는 것을 상상하시면서 들으시겠습니다: Johnny Mercer가 작사하고, 아까 나왔던 “Over the Rainbow”를 쓴 Harold Arlen이 작곡한 “One for My Baby and One More for the Road.”

It's quarter to three, There's no one in the place Except you and me So set 'em up Joe I got a little story I think you ought to know We're drinking my friend To the end of a brief episode So make it one for my baby And one more for the road I know the routine Put another nickel In that there machine I'm feeling so bad Won't you make the music easy and sad?

khora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