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 Names I

지난 주말에 열린 Super Bowl을 끝까지 시청하셨다면 보고도 믿기지 않을만큼 극적인 경기를 경험하셨을텐데요. 별별 기록도 많이 쏟아져나왔죠. 이런 경기를 기념하는 여러가지 상품으로 이어지면서 직접적인 경제효과도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team의 옷이나 모자 등을 사는 거죠. 그외에 collectibles이라고 해서 소장가치가 높은 items도 있는데요. Game때 쓴 balls이라든가 연장전을 시작할 때 던진 coin 등은 Canton에 있는 Pro Football Hall of Fame에 들어가거나, 우승팀의 home stadium museum으로 가거나, 또는 경기를 뛴 선수들이 기념으로 가지고 갈 수 있겠습니다. 아니면 외부인의 손에 들어가서 collector에게 팔릴 수도 있는데요.

1980 Rangers Jersey from the JCPenny's Xmas Catalog. Source: Imgur

1980 Rangers Jersey from the JCPenny's Xmas Catalog. Source: Imgur

그래서 우승팀의 quarterback이 경기중에 입었던 uniform이 경기후 locker room에서 도난당했다는 news는 미국의 collectibles market의 규모가 얼마나 큰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기회였습니다. 어떤 전문가는 누군가는 a half million을 낼 가치가 있는 item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경기가 열린 Houston 시의 입장도 곤란해질 수 있는 사건이죠. 그래서 그런지 Texas주의 부주지사까지 나서서 이 일을 언급하며 해결하려 나서게 되었는데요. Twitter에 the Texas Rangers의 도움도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the Texas Rangers이라고 하면 baseball team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시죠? 네, 맞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 baseball team의 이름의 유래를 아신다면 이 부주지사의 tweet에 나온 Rangers가 무엇을 가리키는지도 아시겠죠. 

Texas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Stephen Austin이 19세기에 창설한 법 집행 조직입니다. 정식 이름은 the Texas Ranger Division으로,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건을 맡기도 했는데요. 예전에 나왔던 TV drama인 Walker, Texas Ranger는 바로 이 조직의 일원이 주인공이었죠. 이 조직까지 관여하게 할 정도로 uniform 도난사건에 대한 수사 의지를 밝힌 건데, 물론 image 관리 차원도 있겠죠. 우리에게 익숙한 the Texas Rangers 야구 team은 이 Texas Rangers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순서가 그런 거죠.

그런데 NY쪽에 사시는 청취자에게는 Rangers라는 이름이 또 다른 team을 생각나게 하겠죠. 야구가 아니라 hockey team인 New York Rangers일텐데요. Ranger라는 단어는 한국어로 번역이 간단하지는 않지만 보통 경찰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 대부분 산이라든가 황야같이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곳에서 수사관과 법 집행을 겸하는 사람으로 보시면 되겠는데요. 말하자면 New York과 정반대인 환경에서 근무하는 거죠. 그렇다면 어떻게 NY을 연고지로 하는 hockey team이 이 이름을 얻게 되었을까 궁금하시죠? 1920년대 Madison Square Garden의 대표이던 Tex Rickard는 NHL National Hockey League로부터 새 team의 창단허가를 받습니다. 그리고 기자 등 주위 사람들은 이 사람의 이름이 Tex인 것을 가지고 언어유희를 하는데요. 한국에서도 감독이나 단장의 이름을 붙여서 누구누구 사단, 이렇게 부르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여기도 Tex의 Rangers, 즉 Tex’s Rangers라는 이름이 탄생한 거죠. Pun이라고 하는 wordplay인데요. 결국 정식 이름이 되었습니다.

Texas에는 the Dallas Rangers라는 minor league team이 50년대 말에 생겼는데요. 이때문에 60년대 초 Dallas에 pro football team을 창설할 때 처음에는 Rangers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이 minor league 야구 team과 헷갈릴까봐 할 수 없이 다른 이름을 골라야 했고요. 그후 이 야구 team은 해체됐고, 1970년대 초Washington DC를 연고로 하던 the Senators라는 team이 Dallas 인근의 Arlington 구장으로 옮기면서 그 이름을 이어받아 the Texas Rangers가 된 거죠. 아, 그리고 그 football team이 결국 정한 이름은 Cowboys였습니다. 약간 새옹지마가 생각나는 일화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football team이 야구와 겹친다고 다른 이름을 알아봐야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전에는, 즉 20세기 초에는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하는 다른 sports teams이 같은 이름을 쓰는 게 이상하지 않았거든요. 예를 들어서 NY에는 19세기 말에 the Gothams라고 하는 야구 team이 있었습니다. New York City를 Gotham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이 team이 대승을 거둔 후 감독이 내 선수들은 giants야,라고 칭찬을 했는데 그걸 사람들이 따라 부르기 시작했죠. 그리고는 결국 그 이름이 공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0세기에 들어서 NY을 연고로 하는 football team을 창단하면서 이름을 정할 때 고민하지 않고 따라서 Giants라고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때로는 더 잘 구분되도록 the New York football Giants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는데요. 20세기 중반 그 야구 team이 서부로 이전하면서 the New York Giants에서 the San Francisco Giants가 되었고요. 

이렇게 teams은 아까 Senators에서 Rangers으로 이름을 바꾸기도 하고, NY에서 SF으로 연고지를 바꾸기도 하고, 둘 다 바꾸기도 합니다. 이러면서 다른 sport의 team과 이름이 겹치기도 하는데요. St. Louis에는 유서깊은 Cardinals라는 야구 team이 있죠. 예쁜 새를 uniform에 그렸습니다. 그런데 그 이름은 원래 새를 뜻한 게 아니라 선수들이 입던 양말 색에서 따온 거라고 하죠. Cardinal red라고 Catholic의 cardinals이 입는 옷의 색이라는 말인데요. 19세기 말, 20세기 초에는 이름을 참 쉽게 지었나봅니다. 빨간색이니까 Cardinals라고 한 거죠. 그리고 이와 별개로 Chicago에서 pro football team이 생길 때 University of Chicago 선수들이 입던 중고를 구입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요. 그 학교 색은 maroon으로 진한 빨강인데 이게 오래되어서 물이 빠졌겠죠. 그래서 cardinal red이라고 이름만 근사하게 불러서 the Chicago Cardinals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team이 정말 우연히 St. Louis로 옮기면서 같은 도시에 같은 이름을 가진 teams이 둘 생겼는데요. 워낙 baseball team이 유명하니까 football team은 “Big Red” 또는 Football Cardinals라고 불렸다고 하죠. 이 team은 또 연고지를 옮기는데요. 이번에는 Phoenix로 가서 지금 우리가 아는 the Arizona Cardinals이 되었습니다. 흥미있는 사실은 색상으로 이름을 지었지만 이 team 역시 logo는 새 cardinal을 그렸다는 점입니다.

연고지의 역사와 관련 있는 이름도 물론 많죠. 미국 원주민중에 지금의 Illinois주에 살았던 Sauk 부족이 있습니다. 추장인 Chief Black Hawk는 19세기 초중반에 당시 Illinois 군대와 격전을 벌인 용맹함으로 널리 알려졌는데요. 이분의 이름을 따서 Chicago의 pro hockey team의 이름을 지었죠. 다만 hockey team은 그후에 이름 두 단어를 붙여서 the Chicago Blackhawks라는 고유명사가 되었습니다. 그런 새의 종류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요. 그리고 창단한지 얼마 되지 않는 농구 team이 그 근처로 옮기면서 역시 이 분의 이름을 따서 the Tri-Cities Black Hawk라고 개명했었는데요. 그후 또 연고지를 옮기면서는 black을 빼고 그냥 Hawks가 되었죠. 지금의 the Atlanta Hawks입니다.

오늘 노래는 눈이 오고 추운 New York과 북동부 지방이 등장하는 “Valley Winter Song”이라는 곡인데요. Fountains of Wayne이라는 band가 부릅니다.

from the album, "Welcome Interstate Mana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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