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b Dylan I

지난주에 Bob Dylan이 Nobel 문학상의 수상자로 뽑힌 사실이 큰 issue가 되었는데요. 우선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문학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고요. 두 번째로는 대중문화를 하는 사람, 그중에서도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는 점이었습니다. Singer-songwriter로서 작곡, 작사, 노래를 하는 분이지만 Nobel상에는 이분의 노랫말이 문학으로 인정된 것인데요. Nobel 문학상 수상자 중에서 작곡가로도 활동을 한 사람은 이 분 외에 또 있습니다.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India의 시인 Tagore인데요. 그러나 Tagore는 아무래도 시 작품을 중심으로 상을 탔기 때문에, songwriting으로 수상을 한 것은 Dylan이 처음이라고 하겠습니다. 

Young Bob Dylan by the Central Park, photographed in  1965 by legendary fashion photographer Richard Avedon.

Young Bob Dylan by the Central Park, photographed in  1965 by legendary fashion photographer Richard Avedon.

사실 오랫동안 특히 학계에서 Dylan이 Nobel상을 받도록 하자는 주장을 해왔고요. 또 그전에 이미 시적이고 서정적인 작사작곡으로 대중음악과 미국문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Pulitzer 상을 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Nobel 상이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었다고 하죠.

아시다시피 Dylan은 미국 대중음악사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인물입니다. Minnesota주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고, 어렸을 때는 rock band도 하다가 folk으로 관심을 돌리게 됩니다. Rock은 실제 삶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느꼈고, 그에 비해 folk은 뭔가 더 진지하게 깊은 감정을 다룰 수 있고, 좌절이라든가 슬픔이라든가 승리 같은 감정, 또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믿음도 더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스무 살에 New York으로 와서 빛을 보게 되는데요. 특히 Zimmerman이라는 원래 성을 유명한 Wales의 시인 Dylan Thomas의 이름에서 따와 지었던 예명인 Dylan으로 정식으로 개명하고나서부터는 일이 잘 풀리게 됩니다. 1963년에서 66년 사이에 albums을 여섯 장이나 발표하는데, 지금은 의미있는 명반으로 평가를 받고 있죠. 처음에는 예전부터 folk를 하던 사람들에게 배우기도 하고, 같이 어울리던 음악인들에게 영향을 받아서 사회문제로 눈을 돌리게 되기도 했죠. 그래서 이 초기에 나온 노래 중에는 folk의 전통을 따라 다른 사람의 melody나 구전되오던 melody에 기초한 곡도 꽤 되었고, 노래의 주제도 사회를 비판하거나 계몽하려는 성격이 많았죠. 잘 아시는 “Blowin’ in the Wind”가 이렇게 원래 있던 melody에 기반한 소위 protest song이라고 하겠습니다.

미국에서 folk 음악의 인기가 1950년대에 걸쳐 올라가고 그후로도 꾸준하 사랑을 받으면서 많은 musicians이 나왔는데요. NPR같은 radio stations에서 연말에 역대 folk 가수를 50명 100명 순위를 매겨 방송하기도 하는데, 이럴때 사실 별로 기대가 되지 않는 건 1위가 누굴지 다 알고 시작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Dylan은 기라성같은 folk 선후배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존재인데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가사를 정말 잘 씁니다. 똑같이 사회비판 내용이라도, 어떤 사람은 약간 투박하거나 평면적인 가사를 쓴다면, Dylan의 경우에는 간결하고, imagistic이면서도 여러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말을 쓰고요. 단어의 배열이나 조합을 보자면, 시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소리와 rhythm 자체가 melody 없이도 예쁘고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말과 쉬운말이 잘 섞여있고, 무엇보다 대중, 민중의 눈높이를 중요하게 여기던 기존의 folk에서는 다루지 않은, 말하자면 지식인들에게 더 익숙할 용어라든가 개념이라든가 이름을 너무 자연스럽게 가져다 쓰면서도 발음이라든가 문법 등 전반적인 분위기는 구어체이자 대중적으로 만들었는데요. 이분의 노래 중에서 많은 사람이 아끼는 “Mr. Tambourine Man”에는 좋은 대목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Take me on a trip upon your magic swirling ship / My senses have been stripped / My hands can’t feel to grip / My toes too numb to step / Wait only for my boot heels to be wandering”을 들으면 우선 소리가 예쁘죠. S, t, p 등이 계속 나오고요. 이 노래가 Mr. Tambourine Man에게 하는 말인데요. “나를 Tambourine Man의 굽이치는 요술 배에 태워 여행을 보내달라”고 하면서, “내 감각을 다 잃어버려서, 손은 뭐를 쥘 수가 없고, 발을 디딜 수도 없고, 다만 내 구두가 알아서 여기저기 다니기를 기다린다”는 내용인데요. 또 다른 부분은: “Yes, to dance beneath the diamond sky / With one hand waving free / Silhouetted by the sea / Circled by the circus sands / With all memory and fate / Driven deep beneath the waves / Let me forget about today until tomorrow”인데요. 번역은 생략하지만 마지막 부분이 유명합니다. “내일이 오기 전까지는 오늘을 잊어버릴게”라고, 즉 현재에 대한 걱정을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겠죠.

Dylan의 노래는 가사에 따라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우선 말씀드린 “Blowin’ in the Wind”나 “Mr. Tambourine Man”처럼 성실하고 진지하고 모두 모여서 공감하며 밝게 같이 부를 수 있는 내용이 있고요. 역시 유명한 folk song인 “Times They Are A-changin’”이라는 곡도 여기에 속하겠습니다. 

그런가하면 사회비판 내용인데 비꼬면서 재미있는 노래도 있습니다. 이런 노래의 내용은 한두 번 들으면 1차적인 뜻조차도 잘 이해가 되지 않을만큼 여러 이름이라든가 images가 등장을 하고요, 연결도 잘 모르겠는데도, 이분이 노래하는 걸 듣고 있으면 단어의 뜻이 사전적인 의미를 넘어서 전달이 되는 것같은 느낌이 옵니다. “Subterranean Homesick Blues”라는 노래는 music video로 아마 보신 적이 있는 분도 계실텐데요. Dylan이 가사를 적은 종이를 잔뜩 들고 패기에 찬 모습으로 서서 노래에 맞춰 종이를 한 장씩 땅에 버리는데, 영화 Love, Actually 등에서 이 motif를 가져다가 쓰기도 했죠. 이건 거의 rap 노래라고 할만큼 rhyme도 강하고, 간격도 짧고, 또 images를 나열하면서 통통 튀어다닙니다. 이 노래에서 유명한 부분은 “Get jailed, jump bail, join the Army if you fail”이 있는데요. 감옥에 가고, 보석으로 나와서 도망가고, 그게 안되면 군대나 간다는 뜻인데, Vietnam War의 가운데 있던 1965년에는 지금과 다른 의미로 다가왔겠죠. 또 “You don’t need a weatherman to know which way the wind blows”라는 대목은 워낙 유명해서 어르신, 젊은이, 보수, 진보, “사”자 들어가는 직업, 아닌 분 할 것 없이 다들 즐겨 인용하는 부분입니다. 일기예보관이 있어야지만 바람이 어디로 부는지, 즉 상황이 어떤지 아는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외에 여기에 속하는 노래로는 “Maggie’s Farm”을 들겠는데요. “Well I try my best to be just like I am, but everybody wants you to be just like them.” 나는 나다우려고 최선을 다하는데, 다들 내가 자기처럼 되길 바란다는, 되새길만한 message가 있는 노래입니다.

오늘은 “Mr. Tambourine Man”을 같이 듣고 싶습니다.

Uploaded by Bankymen on 201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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