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ketball and Race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2월은 미국에서 Black History Month라고 하죠. 사실 Martin Luther King Jr.의 날이 1월에 있는 관계로 흑인의 달이 1월인 게 맞지 않나 하는 의견도 있지만, 2월이 되었는데요. 농담인지 진담인지 2월이 1년중 가장 짧은 달이라서 그 달을 흑인들에게 주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월이 정말 흑인의 달이구나,라고 느끼게 해주는 행사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매년 2월 초중순에 열리는 NBA All-Star Weekend입니다. 흑인들의 명절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sports와 미국 연예계, 특히 hip hop artists이 한데 모여서 2-3일 재밌게 노는 축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지난 주말이었는데, 원래 Presidents Day경에 열리지만, 올해는 거기에다가 Valentine’s Day까지 더해져서 여러가지가 겹친 주말이었습니다.
NBA는 미국의 4대 professional sports중에서 가장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1946년에 시작을 했고요. 지금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는 league이지만, NBA라는 문화 자체가 젊은 층이 더 관심을 보이는 brand입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도시적인”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 “urban”이라는 말로 그 fandom을 정의하기도 했었는데요. 아직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 “urban”의 구성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정말로 inner city에서 사는 대부분 빈곤층이나 중하층의 젊고 hip-hop 문화를 지향하는 흑인층을 가리켰는데요. 요즘은 사실 그 범위가 훨씬 넓어져서, 사는 곳도 거의 40%가 도시가 아닌 suburbs이며, 그중 35%가량이 백인이라고 하죠. 또 나머지도 꼭 hip-hop에 열광하거나 가난한 흑인이라기보다는, 10대에서 30대 중반정도까지의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고 최신 유행을 즐기며 뭔가 창조적이고 대중문화적인 것을 좋아하면서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도 하는 소비집단을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즉 미국에서는 이 사람들과 가장 가까운 professional sport가 농구, 즉 NBA라는 것이죠.
그러나 아직도 NBA나 농구라고 하면 흑인을 떠올리게 되겠죠. 흑인이 하나도 없는 NBA team은 상상할 수 없을만큼 사람들의 머리 속에는 이 둘이 불가분의 관계라고 하겠는데요. 사실 지난 25년동안 인종비율을 조사한 결과 NBA가 professional sports중에서 흑인 선수의 비율이 가장 높아서 거의 75%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그렇겠지,라고 생각이 되시죠? 그런데 NBA 초창기에는 흑인 선수를 금지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요? 1946년에 출범한 league이지만 첫 흑인 선수는 1950년이 되어서야 뛸 수 있었습니다. 그마나 보통 12명으로 이루어진 한 team에서 암묵적인 quota가 있어서, 1960년대까지도 각 팀에서 흑인 선수는 4명을 넘지 않도록 했다고 하는데요. 왜 하필 4명이었을까요? 농구는 한 번에 한 팀당 5명이 나와서 뛰는 경기이죠? 그래서 언제든지 최소한 1명은 백인이 court에서 leader노릇을 하도록 했다는 것인데요. 즉 흑인은 똑똑하지 못하고 자기네끼리 두면 경기가 끝날때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편견이 그 이면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963년에 Boston을 연고로 하는 the Celtics이 이 암묵적인 규정을 깨고 다섯 번째 흑인 선수를 영입하게 되고요. 그리고 1964년에는 당시에는 화제가 되지 않았지만 이 다섯 명이 한번에 경기를 시작하게 되죠. 즉 the starting five가 전부 흑인이었는데요. 나중에 그게 최초였던 걸 알았냐는 질문을 받고 유명한 coach Red Auerbach은 자기는 그저 가장 잘 하고 승리하기에 가장 유리한 조합을 내보낸 거지, 자기는 색깔을 본 게 아니다,라는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1-2년 후인 1966년에는 대학 농구에서 흑인으로만 구성된 starting five가 선을 보이는데요. 이제 다음달인 3월이면 또한번 미국의 생산성을 저하시킬 대학농구 NCAA tournament의 결승전에서였습니다. 학교는 당시에는 Texas Western College라는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University of Texas at El Paso이고요. 상대는 아직까지도 대학농구의 강호인 University of Kentucky였습니다. 이렇게 각본을 짜라고 해도 못할 정도로, 이 Kentucky 대학은 또 당시에 흑인 선수가 한 명도 없었고요. 후에 흑인 선수를 입학시키기는 하지만 이게 또 농구 상위권 대학 중에서 맨 꼴지로 흑인 학생을 받았다고 하죠. 정말 영화처럼 이 두 teams이 만났는데, 그전 NBA와는 달리 이것은 큰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결과가 궁금하시죠? Texas Western이 이겨서 national champion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대학 농구에서 흑인이 받은 차별대우가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선수들이 dunk를 했거든요. 그리고 그 다음해에 다른 학교에서 아주 뛰어난 흑인 선수가 나와서 dunk를 주특기로 선보이는데, 바로 나중에 이름을 바꾸고 80년대 LA의 주전이 되었던 Lew Alcindor였습니다. 모르시는 이름이라고요? 개명해서 Kareem Abdul-Jabbar가 되었죠. 그 후에 거의 10년간 대학농구에서는 dunk를 금지하게 되는데, 겉으로 내세운 이유야 어쨌든 흑인이 훨씬 유리하다고 여겨지는 dunk를 금지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All-Star Weekend나 농구를 전세계적인 sport로 만든 전설 Michael Jordan도 dunk가 없이는 상상이 가지 않죠? Jordan이 처음 인기를 얻게 된 것이 dunk하는 장면이었고, 농구화에 들어있는 logo도 dunk하는 image이죠. 지금은 NBA와 통합된 ABA라는 league에서 첫선을 보인 slam dunk contest는 1984년부터 All-Star Weekend에서 가장 인기있는 event인데요. Dominique Wilkins, Michael Jordan, Kobe Bryant, Vince Carter, Dwight Howard, John Wall 등 당대의 star players이 참가, 우승을 했지만 그중 흑인이 아닌 우승자는 단 한명입니다.
All-Star Weekend에서 dunk contest와 더불어 열리는 개인 종목은 3-point shootout이 있습니다. 이건 상대적으로 백인 선수들이 강세를 보인다고도 하겠는데요. 1986년에 시작해서 2014년까지 28회 열리는 동안 백인 선수가 16번 우승을 했으니까요. Dunk contest에 참가한 선수들에 비해서 대체적으로 stars가 적습니다만, Dirk Nowitzki, Kyrie Irving, Paul Pierce등의 선수가 우승을 했고, 초창기에 3년 연속 우승을 하면서 이 event를 정착시키는데 절대적으로 공헌을 했다고도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전설인 Larry Bird도 있습니다. 이 선수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말씀을 드리기로 하고요.
올해와 작년의 All-Star Weekend에서 이 두 contests의 우승자를 보면, dunk는 2년 연속 Zach LaVine이고, 올해 준우승자는 Aaron Gordon입니다. 3-point는 작년은 superstar Stephen Curry, 올해는 그의 teammate인 Klay Thompson가 Curry를 꺾고 우승했는데요. 이 네 선수가 모두 흑인 백인 혼혈입니다. 이제는 NBA의 문화가 젊은 urban 흑인들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이렇게 NBA의 역사만 보셔도 미국 사회의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노래는 이번주 초에 있었던 the Grammy Awards에서 Stevie Wonder와 멋진 무대를 꾸몄던 5인조 다인종 a cappella group인 Pentatonix의 2015년 곡 “Can’t Sleep Love”입니다. Rapper Tink가 featuring한 version으로 들으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