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ry Tyler Moore Show
지난 한 주도 많은 news가 있었습니다. 누구를 그린 그림에서부터 Academy Awards 후보 발표, 그리고 갑자기 1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 드는 Australian Open 4강까지, 여러 분야에서 화제가 끊이지 않았는데요. 어제는 또 미국 TV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가 우리의 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배우가 미국인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그 배우의 대표작을 통해 알아볼까 합니다.
Mary Tyler Moore라는 분인데요. 영화도 몇 작품을 했지만 star가 된 것은 두 개의 TV sitcoms을 통해서죠. 먼저 1960년대에 방영된 The Dick Van Dyke Show에서는 주인공의 예쁘고 젊은 부인 역을 맡았습니다. 어린 아들을 하나 둔 가정주부 엄마로 나왔죠. Mary Tyler Moore는 원래 무용을 전공했어서 그런지 빼어난 각선미를 지녔었는데, 그래서 제작자들이 그 매력을 부각시킬 방법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생각해 낸 것이 몸에 딱 붙는 바지를 입는 거였습니다. 요즘도 많은 분들이 즐겨 입으시는 capri pants라고 하는 바지인데요. 몸에 맞으면서 발목 위로 올라오는 길이죠. 그런데 60년대 초만 해도 일반인 주부가 그런 옷을 입는 게 현실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또 고심 끝에 절충안으로 반은 치마를 입고 등장하고, 반은 capri 바지를 입게 되었다고 하죠. 그 시대 미국 일반인 여성의 의복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program은 굉장히 재미있었고 인기도 높았습니다만, 이 분이 사람들, 특히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게 된 것은 다음 작품이었습니다. 자신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자신의 이름을 제목으로 한 sitcom에 당연히 주연으로 출연을 하게 된 것인데요. The Mary Tyler Moore Show입니다. 1970년부터 1978년까지 방송이 되었었고요. 시청률도 높았고 작품성도 우수해서, TV의 best lists에 거의 빠짐없이 들어 있는 sitcom입니다. 그리고 작품에 획기적인 요소가 많은데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갖는 program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의 이름은 Mary Richards로 first name이 배우의 그것과 같죠. 작품이 시작할 때 30살로 나오고요. 약혼자와 헤어지고 이사를 온 설정입니다. 이렇게 새로운 환경에서 새 친구도 사귀고 새로 취업도 하면서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사는 30대 career woman이 된 거죠. 지금은 미국은 당연하고 한국에서조차 그 상황이 하나도 유별난 게 아닙니다만, 60년대 말, 70년대 초의 미국 TV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죠. Mad Men이라는 program이 60년대의 미국 사회를 그리고 있는데, 그 시점에서 불과 몇 년 후니까 거의 동시대라고 하겠는데요. 그전까지 미국 TV의 dramas나 sitcoms에서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이 아주 많았지만, 그 인물들을 보면 부인, 엄마, 또는 누구의 딸이나 학생이고, 돈을 벌더라도 비서라든가 가사도우미 등의 직업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성 character는 보통 남자친구를 사귀고 결혼을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는데요. 이 Mary Richards라는 인물은 물론 date하는 것에 관심이 없지는 않지만, 그게 인생의 목표이자 생활의 전부가 아니었거든요.
이 인물은 News를 전달하는 방송국에서 associate producer로 일을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하나도 특별하지 않은 설정이지만, 여성운동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던 70년대 초반에는 이 program과 이 주인공 배역이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요. 그중에는 Oprah Winfrey라는 10대 소녀도 있었고요. 이 show의 엄청난 fan으로 알려져있는데, Mary Richards라는 character가 아니었다면 자신이 공부를 계속해서 대학에 가고 큰 도시에 혼자 가서 방송계에서 종사하는 professional woman이 되는 것을 꿈도 꾸지 못했을 거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Oprah같은 사람이 당시 미국 전역에 퍼져있었겠죠? 그 세대의 여성들의 role model이었던 셈입니다.
그리고 이 show의 다른 출연자들도 나중에 TV programs에서 주인공으로 나오게 되는데요. Mary의 직속상관인 Lou Grant 역의 Ed Asner는 Christmas 영화인 Elf의 Santa로 나온 배우로, SAG라는 약자로 잘 알려진 the Screen Actors Guild의 president를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Mary의 절친인 Rhoda Morgenstern 역은 Valerie Harper라는 배우가 맡았는데, 나중에 spin-off show도 큰 성공을 거뒀고, 그 외 다른 sitcom에서 주역을 맡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친구 Phyllis 역으로 나온 Cloris Leachman은 영화와 TV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벌였고요. 방송국에서 news 작가 Murray역을 맡은 배우는 Gavin MacLeod로, 한국에서도 방송되었던 The Love Boat의 선장으로 출연했죠. 방송국 news anchor인 Ted역은 Ted Knight이라는 배우가 연기했는데, 이분은 미국 남성들이 즐겨 보는 Caddyshack이라는 영화에 출연해서 깊은 인상을 남겼고, 또 Too Close for Comfort이라는 sitcom에 주연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간에 합류한 배우로 방송국에서 주부 대상 program을 맡은 Sue Ann Nivens라는 역을 연기한 사람은 Betty White인데요. 지금은 90대 중반의 나이지만 아직도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Sue Ann Nivens라는 배역은 파격적인 설정이었는데요. 남자를 아주 좋아하고, 그걸 부끄러워하거나 감추지 않는 성격으로 나옵니다.
그외에도 이 program에는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소재가 많았습니다. 외도라든가 이혼도 등장하고, 결혼 후 불임, 입양도 나오고요. 성적 소수자 얘기도 있고, 언론인으로서의 도덕과 양심에 관한 episode도 나오는데요. 주인공 Mary가 보도를 하나 하는데 그 source에 대해 밝히라는 압력을 받죠. 그러나 news를 하는 사람은 그 믿음을 저버리면 안 되니까 끝까지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결국 체포가 되는 줄거리입니다. 여성에게 이런 행동을 하게 하면서 여성도 직업을 소중히 여긴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Mary는 물론 매력적입니다만 기절할 정도로 아름다운 건 아니고 무엇보다 외모로 혜택을 받지 않는 걸로 나오죠. 그리고 당시 미국에서 유명하던 여성 운동가들의 대부분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었는데요. Mary는 자신이 feminist라고 말하지도 않지만요. 성격도 굉장히 여리고, 부드럽고,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고, 소위 곱게 자란 면을 보입니다. 그러나 아닌 것은 아니라고 얘기를 해야 할 때는 한다는 것이죠.
이 prorgam은 90년대 re-run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고요. New group of fans. Mary Tyler Moore의 죽음은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 밤과 이번 주말 방송이 있으니까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노래는 주제가입니다. Love Is All Around: Sonny Curt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