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augural Performers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이번주 금요일로 다가왔습니다. Trump 당선인은 수요일인 어제 Washington에 도착했고, 취임식 관련 행사는 오늘 시작을 하게 되는데요. 취임시의 지지율이 사상 최저라는 소식 외에도 자신 임기의 첫날이 금요일인지 토요일인지 다음주 월요일인지 좀 헷갈려한다는 말이 들리면서 TV talk shows 진행자들에게 또한번 훌륭한 소재를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이번 취임식에 대해 가장 많이 들은 얘기는 아무래도 취임식과 축하 parties에서 공연을 하거나 노래를 부를 사람들의 명단이겠죠. 보통은 행사 훨씬 전에 누구누구가 축하 무대를 꾸민다는 게 결정이 되고 그게 news거리가 되는데, 올해는 그 명단보다는 공연해달라는 초청을 거절한 사람의 명단이 더 주목을 받았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취임식 기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요일 오전에 있는 취임식 자체죠. 선서가 있고 연설이 있는데요. 거기에서 미국 국가를 부르게 됩니다. 때에 따라 extra로 미국을 대표하는 노래를 한두 개 더 부르기도 합니다. 올해 미국 국가는 Jackie Evancho라는 crossover 가수가 부를 예정입니다. 이분은 아직도 10대로 어리지만, 더 어렸을 때 미국 TV의 program인 America’s Got Talent season 5에 나와서 2등인가를 했죠. 가수이기는 하지만 성악 식으로 발성을 하고 노래를 부릅니다. 그리고 취임식에 맞춰서 내일부터 미국 국가를 포함한 미국의 노래 세 곡이 들어간 single album을 발매한다고 하죠. 취임식에는 이분 외에도 the Mormon Tabernacle Choir, Missouri State University Chorale, United States Marine Band도 노래와 연주를 할 예정인데요. 이중에서 the Mormon Tabernacle Choir는 Nixon 대통령의 첫 취임식에도 참석을 한 적이 있고요. 그리고 원래 취임식에 미국 군악대가 하나 정도 참석을 하는데요. The US Marine Band은 지난 몇십년간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중에서 가장 많은 취임식에서 연주를 했습니다.
지난 취임식, 즉 2013년 Obama 대통렬의 두 번째 취임식에서 국가를 부른 사람은 Beyonce였습니다. Beyonce 다음에 Jackie Evancho라고 하면 굉장히 격차가 있어 보이지만, 사실 취임식 때 인지도 있는 대중가수가 국가를 부르는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방금 군악대를 언급했는데, 노래 잘하는 군인이 국가를 부른 적도 많습니다. Obama의 첫 취임식이 그랬고요, 아들 Bush 대통령 때는 두 번 다 군인이 국가를 불렀습니다. 다만 90년대 들어서부터 국가 외에도 다른 노래를 취임식에서 부르면서 그때는 군인이 아닌 사람에게 맡겼는데요. 2013년에는 Kelly Clarkson이 “My Country ’Tis of Thee”라는 노래를 불렀고요, 2009년에는 노래는 같았지만 부르는 사람이 달랐습니다. 살아있는 전설이라 할 Aretha Franklin이 불렀는데, 이날 당연히 멋지게 불렀습니다만 이분이 교회모자라고도 불리는 아주 재밌고 특이한 모자를 쓰고 나와서 노래 잘 부른 것보다 더 화제가 되었죠.
그리고 이 분 전으로 올라가면 취임식에서 국가나 다른 노래를 한 사람은 군인이 아니라면 대부분 성악가이거나 성악가의 발성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예외는 두 번이었는데요. Nixon의 두 번째 취임식 때 새로움이 주제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때까지의 틀을 깨고 jazz를 부르는 사람을 초청했습니다. Ethel Ennis라는 분인데, jazz식으로 변형을 하고 거기에 또 a cappella 무반주로 노래를 해서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고 하죠. 요즘은 미국 국가를 R&B 식으로 부른다거나 하는 게 특히 경기 전에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지만, 그때만 해도 놀라웠던 것 같고요. Clinton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 때는 Jesse Jackson 목사의 따님이 노래를 불렀다고 하는데요. Album을 내기도 한 semi-professional 가수입니다. Carter 대통령의 취임식에서는 Isaac Goodfriend라는 cantor가 국가를 불렀습니다. 이분은 Carter와 마찬가지로 Georgia주에서 거주를 했고요, Holocaust 생존자였다고 합니다. Cantor라는 것은 유대교 성전에서 종교 의식을 할 때 앞에서 노래를 하는 사람을 뜻하는데요. 가수의 발성과는 다르죠. 나머지 분들은 다 opera를 한 성악가였습니다. 2005년에는 Denyce Graves와 Susan Graham이라는 성악가가 미국에 대한 노래를 불렀고요. 1989년에는 Marilyn Horne이라는 유명한 성악가가 “Simple Gifts”를 포함한 두 곡을 불렀습니다.
취임식에서 노래를 한 성악가 중에서 가장 유명한 분은 아마 1957년에 국가를 부른 Marian Anderson이 아닐까 합니다. 57년은 Eisenhower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이었는데요. 1949년 Truman의 취임식 때는 역시 흑인 성악가인 Dorothy Maynor라는 분이 노래를 불러서 취임식에서 노래를 한 첫 흑인이 됩니다. 이분은 1953년 Eisenhower의 첫 취임식 때는 국가를 부르게 되는데요. New York의 흑인 예술가 사이에서는 아주 유명하고 중요한 분입니다. 미국의 흑인 예술가들이 모여서 세력을 키워나가던 20세기 초중반의 Harlem에서 큰 활동을 하고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과 교류를 했습니다. 나중에는 the Harlem School of the Arts라는 학교를 세워서 초대 교장도 지냈는데요. New York시의 역사나 미국 흑인의 역사나 20세기 역사, 또는 예술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꼭 이 분에 대해서 알아보기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취임식 전날이나 취임식날 밤에 축하 행사와 party가 열리는데, 여기에는 인기 많은 가수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Clinton 때가 정점이라고 하겠는데요. 역대 가수들의 취임식 공연에 순위를 매긴 list가 있는데요. 그중 6-7개가 1993년입니다. 그해에는 Fleetwood Mac, Bob Dylan, Barbra Streisand, Kenny G, Michael Jackson, USA for Africa, Chuck Berry와 Little Richard 등 정말 특급 stars이 다 모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사실은 Aretha Franklin이나 Ethel Ennis, James Brown 같은 분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반대인 대통령의 취임식에서도 노래를 불렀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국가적인 행사니까요. Beyonce는 Obama 때 두 번 다 참석한 걸로 유명한데, 그 외에 2001년에도 공연을 했었고요.
그러나 올해는 참석이 곧 Trump를 인정하거나 그와 동의하는 걸로 여겨져서 거절한 사람들이 있고요. 또 Jennifer Holliday처럼 좋은 뜻으로 참석하려다가도 반대가 거세서 번복한 사람도 있고요. 참석하기로 했지만 계속 걱정을 하거나 입장을 밝히는 사람도 있습니다. NJ의 아들이자 열혈 민주당 지지자인 Bruce Springsteen은 2009년에 축하공연을 했는데요. 이번 취임식에 이분의 cover band가 공연을 하기로 했다가 이분에게 누가 될까봐 번복헸다고 합니다.
올해 취임식 관련 공연 teams이 화제가 되는 건 물론 스타성이 최근에 비해 떨어져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전에는 *80년대 전에는 그렇게 큰 일이 아니었거든요. 그러나 약간 상황이 다른 게, 옛날 대통령은 그보다 더 큰 star를 초청하지 않은 거고, 이번에는 초청을 했는데도 거절을 당한 거죠.
오늘 노래는 아까 말씀드린 역대 공연 순위에서 1위가 Beyonce가 부른 노래인데요. 오늘은 원곡으로 Etta James의 “At Last”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