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and the 4th of July

지난번에는 미국에서 결혼식 준비하기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나머지 내용은 다음주에 계속하기로 하고요. 이번주에는 대신 며칠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독립기념일과 연관이 깊은 활동에 대해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Barbecue입니다. 이번주에 미국 상원에서 health care 법안에 대한 투표를 다음주 휴가 이후로 미루기로 하면서 이 일을 사람들이 barbecue하러 가기 전에 매듭짖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The Fourth of July를 이렇게 표현한 거죠. 미국인들에게는 여름철 내내가 barbecue season이긴 하지만 특히 이날은 하루종일 먹으며 여유있게 놀다가 저녁에 fireworks을 보는 것이 보편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Source: Delish

Source: Delish

그런데 barbecue는 지금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분의 거주 지역에 따라 약간 다른 의미를 지닐 수도 있습니다. 미국은 워낙 나라가 크고 정착한 민족의 역사도 달라서 지역마다 차이가 많은 게 보통이지만, 그래도 크게 양쪽 coasts와 내륙 지방으로 나눌 수도 있고, 또 남과 북으로 나누기도 하죠. Barbecue를 받아들이는 자세는 남과 북으로 확연히 나뉩니다. 북쪽 지방보다는 남부가 barbecue에 대한 자부심도 높고, 더 제대로 한다고 하겠습니다. 남쪽이 기후면에서 더운 날이 더 많으니까 자연히 barbecue도 더 자주 하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는데요. 다른 이유도 당연히 있죠.

Barbecue의 어원은 Caribbean 지역인데요. (Spanish이고, 이게 Portuguese와 French을 거쳐 영어로 전해지면서 그 조리법 또한 같이 전파되었습니다.) 미주 대륙의 풍습이라고 하겠죠. 원래는 땅을 파서 불을 지피고 그 위로 동물 한 마리를 그대로 굽는 거였죠. 대부분 양이나 돼지였고, 부족에 따라 악어를 그렇게 해서 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Caribbean과 가까운 미국의 남동부 지방에서 발달했고, 여기서는 barbecue라고 하면 보통 돼지고기를 떠올리는데요. 이에 비해 남서부 지방에서는 소고기를 쓴다고 하죠.

그리고 여기서 하나 알아두면 좋은 것은 barbecue라는 말을 다들 쓰지만 야외에서 고기를 굽는 게 다 barbecue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우선 smoking이라고 해서 낮은 온도에서 오래, 예를 들면 보름 정도 고기를 서서히 익혀서 맛을 들이는 게 있고요. 그리고 우리가 쉽게 마당에서 갈비라든가 hamburgers, hot dogs같은 걸 구워먹는 것은 대부분 grilling입니다. 작은 부피의 고기나 다른 재료를 센 불로 짧게, 몇 분에 걸쳐 익히는 거죠. Barbecue는 이 둘의 중간으로, 불을 직접 대지 않고 중간 정도의 온도로 몇 시간에 걸쳐 고기를 굽는 것을 가리킵니다. New York을 포함한 북부지방에서는 grilling을 barbecue라고 별 생각 없이 부르는데요. 남쪽에서 그러시다가는 큰일납니다. 그러나 모든 미국인이 barbecue라는 말을 들으면 떠오르는 image이 있고, 그게 똑같든지 다르든지에 상관 없이 미국인 자신들도 이걸 Americana 가장 미국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좁은 의미의 barbecue에는 원래 조금 질긴 부위의 고기를 썼습니다. 이 조리법을 사용하면 부드러워지고 맛이 잘 스며들어서 먹기 좋게 변하는 거죠. 그리고 마르지 않게 계속 sauce을 발라주고 때로는 뚜껑을 덮어서 굽기도 합니다. 이 barbecue sauce은 그래서 참 중요한데, 특히 남부에는 주마다, 지역마다, 심한 경우에는 집집마다 조금씩 맛이 다른 sauce을 만듭니다. 대표적으로 Kansas City, Memphis, Texas, North Carolina 이렇게 네 가지 맛으로 나눌 수 있고요. 과자 같은 것 사실 때 barbecue flavor라고 되어 있는데 드시면 그게 다른 맛인 경험 있으실텐데요. 이렇게 barbecue sauce의 recipes이 다르기 때문이죠.

이런 barbecue를 할 경우에는 사전 준비도 필요하고, 또 워낙 오래 요리를 하니까 손님들이 오래 머뭅니다. 그리고 요리를 하는 분, 대부분 그 집의 남자 어른인데, 이분도 grill 앞에만 계속 계시는 게 아니라 잠깐 보고 앉아서 손님들과 어울리기도 하고요. 그리고 다른 음식도 같이 먹죠. Potato salad, collared greens, baked beans, corn, pudding, 또 cornbread 등을 꼽을 수 있고요. 그리고 먹기만 하고 바로 가는 게 아니라 하루종일 놀다 보니까 음악도 중요하고, 춤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라도 신나게 몸을 움직이기도 하고, 마실 것도 아주 중요하죠. 원래는 맥주인데, 요즘은 다른 음료수도 많아졌습니다. 

이런 barbecue는 사실 원래 상류층의 풍습은 아니죠. 그러다가 1950년대와 60년대에 들어서면서 suburbs이 발달을 하고, 이렇게 밖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게 중산층으로 퍼집니다. 그래서 barbecue 또는 grilling이 인기를 얻게 되고, 주택에는 outdoor grill이 있는 게 유행이 되었죠. 그리고 그때 미국에 오신 이민 1세대 교포분들에게는 이렇게 밖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다는 것 자체가 미국생활의 상징 비슷하게 다가온 것 같아요. 어느정도 정착을 했고, 금전적, 시간적, 심적 여유가 있는 거고, 미국문화에도 적응을 했다는 의미였을테니까요. 어쨌든 한인들이 하신 건 대부분 정확히 말하면 grilling인 거고요. 댁에서도 하시지만 모임이나 picnic에서도 갈비나 양념고기 많이 요리해 드시죠. 북부 사람들이 가볍게 barbecue라고 부르는 grilling을 남쪽에서도 물론 하기는 합니다. 매변 barbecue를 할 수는 없으니까요. 대신 이걸 cookout이라고 부르죠. 말 그대로 밖에서 요리를 하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grilling은 비교적 가볍고 짧게 사람들을 초대하거나 가족끼리 밖에서 고기나 그 외의 재료를 화로에 올려서 먹는 거고, 꼭 명절에만 하는 건 아닌 반면에, barbecue는 규모가 크고,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보통 돼지나 소의 큰 부위를 쓰고, 여러 사람이 오는 잔치같은 성격이 더 짙으면서 특별한 날에 보통 한다고 하겠습니다. 둘 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손님 접대 방법인데요. 밖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니까 집에 초대해도 안에는 거의 들어오지 않죠. 그래서 개인주의인 미국인들이 선호하고, 또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되죠. 1회용 식기 등을 쓰고, 치우는 것도 비교적 쉽고요. 이렇게 편한 분위기에서 어울리다 보면 더 친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주 비싼 주택, condo나 apartment이라도 grills은 다 갖추고 있습니다. 꼭 가정만이 아니라 학교나 회사, 단체 등에서도 barbecue를 열기도 하죠. 한국에서도 요즘은 가정집에서 또는 apartment 단지에서 grill을 설치하고 여유롭게 wine과 식사를 하는 게 유행이며 꿈이라고 하는데요. 미국에서도 물론 outdoor entertaining은 계속 인기있습니다만, 탄 고기나 석탄에서 나오는 연기는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알려졌고, 또 옥수수 등을 싸는 aluminum foil이 불에 닿으면 나중에 그게 Alzheimer’s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하니, 건강을 생각하시면 grilling 하실 때 주의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또 vegetarians도 많아지니까 다른 재료도 준비하셔야 하겠고요. 무엇보다 미국에서 이런 걸 여는 목적은 친목도모인데, 대화를 하셔야 합니다. 그것까지 하실 수 있을 때 barbecue, grilling이 내 미국문화 적응의 상징이다,라고 말씀을 할 수 있겠죠.

오늘 노래는 미국적인 가수 Johnny Cash의 “Ring of Fire”입니다.

Johnny Cash - The Ring Of Fire Official Music Video The Legend Johnny Cash Ring of Fire - Official Music Video

khora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