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and Ghost

10월도 벌써 다 가서 이번 주말이 Halloween입니다. 예전에 Halloween을 주제로 한 내용중에서 망자를 위한 날이라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요. 그렇지만 요즘 미국에서 Halloween 하면 아무래도 costumes 의상을 입고 trick-or-treating 하는 것과, 무서운 체험을 하거나 영화 등을 보는 것, 또 party를 여는 것 등이 생각나겠죠. 저희 educhora에서도 맛있는 사탕을 준비해서 이번주에 사무실에 오시는 분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이런 사탕이라든가 의상등을 판매하는 상업적인 부분도 Halloween이 이렇게 큰 명절로 자리잡게 된 이유 중 하나일텐데요. 의상은 귀여운 동물이라든가, 영화 등에 나온 characters, news를 많이 제공한 실존 인물이 많고, 생명체가 아닌 물체로 분장을 하는 분도 있죠.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Halloween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귀신이라든가 유령이 되는 사람도 많은데요.

"Boo!"

"Boo!"

그런데 한국말로 귀신과 유령이라는 두 단어의 느낌이 좀 다르죠. 그리고 비슷한 뜻을 가진 다른 말도 꽤 많습니다. 지금 빨리 생각하고 계시죠?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를 드나드는 이런 신기한 존재는 어느 문화권에서나 흥미와 관심의 대상인 모양입니다. 영어에도 이와 관련된 어휘가 참 많고요, 각각 조금씩 다른 느낌과 용도가 있습니다.

우선 가장 보편적인 말은 ghost입니다. Ghosts이 잘 하는 것이 어느 장소에서 상주하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인데, 이걸 haunting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a haunted house하면 귀신들린 집이 되죠. 그런가 하면 필요할 때만 나타나는 유령도 있는데, Charles Dickens의 A Christmas Carol에 나오는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이 그렇습니다. 각각 the Ghost of Christmas past, the Ghost of Christmas present, the Ghost of Christmas yet to come이라고 불리면서, 굉장히 무섭고 섬뜩한 존재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ghost라고 하면 사람들이 귀여운 모습도 상상하는데요. 침대보처럼 하얀 천을 쓰고, 발 없이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죠. 이런 모습을 떠올리게 된 데에는 Casper the Friendly Ghost라는 만화의 영향이 크다고 하겠는데요. 1930년대 말에 처음 등장한 character입니다. 

Ghost의 어원을 따져보면 영이라는 뜻도 있지만 더 거슬러 오르면 화가 나거나 성이 났다는 뜻도 있다고 하네요. 사실 영어권의 귀신은 보통 한국처럼 원한이 있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나마 그런 사정이 있다고 한다면 이 ghost이겠습니다. 그렇지만 “한”이라는 개념이 한국만큼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끝나지 않은 일, unfinished business. unresolved business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고요. 이런 것을 잘 나타내는 예가 Shakespeare의 Hamlet에 나오는, 주인공의 아버지이자 선왕의 유령인데요. 자신이 억울하게 죽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나타나고, 이것이 이 연극에 나오는 사건의 시초가 됩니다. 

Hamlet에서 ghost라는 말과 함께 나오는 또 다른 단어가 있습니다. Apparition이라는 말인데요, 역시 유령이라는 뜻이고요. 어원은 Latin어로서, 나타나는 것, 형상 등의 뜻입니다. 조금 어려운 어휘이다보니 그리 많이 쓰이지는 않습니다만, 혹시 이 단어를 접하시게 되면 아, 유령,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실제가 아닌 헛것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다음은 유령과 교감을 하거나 소통을 할 때 주로 쓰는 단어인데요, spirit이 있습니다. 영혼이라고 번역하면 되겠네요. 종교적으로는 성령이라고 할 때 이 말을 쓰지만, 그밖의 의미로는 죽은 사람들이나 동물의 영과 혼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나쁜 쪽보다는 좋은 쪽으로 받아들여지는 편이고요, 뭔가 이 세상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거나 길을 안내하기 위해 나타난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죠. 어원은 공기라든가 숨의 뜻도 있어서,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기운이 느껴진다고 하겠습니다. 

비슷한 뜻이지만 spirit보다 좀 더 중립적인 단어로 presence라는 말이 있습니다. Presence? 어디에 있는 것, 존재라는 뜻 아니에요? 하신다면 맞습니다. 바로 그 말인데요. 존재라는 뜻으로, 뚜렷이 보이지는 않지만 뭔가 있는 것을 느낄 때, 이 말을 쓸 수 있습니다.

다음은 phantom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혼령, 환영, 등의 뜻이고요, 붙잡을 수 없는 것,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 존재하지 않는데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가리킵니다. 요즘은 유명한 musical인 The Phantom of the Opera로 더 잘 알려진 단어일 듯한데요, 그 외에도 phantom pain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신체의 부위를 잃고 나서 마치 그 부위가 아직 있는 것처럼 그 부분이 아프거나 가렵거나 한 것을 가리킵니다. 좀 슬픈 말이죠?

다음은 specter라는 말과 wraith라는 말이 있는데요. 둘 다 그리 많이 쓰지는 않습니다만, specter는 spectrum이라는 말과 같은 어원으로, 보인다는 의미가 있고, wraith는 사망한 직후의 영혼을 가리킬 때 쓰는 말입니다.

지금까지는 꼭 부정적이지 않은 귀신이나 유령을 뜻하는 영어 단어를 알아봤다면, 이제는 조금 무섭거나 피하고 싶은 귀신을 뜻하는 말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Halloween마다 접하는 말이 있는데요, ghoul과 goblin이라는 단어입니다. Ghoul은 악귀라고 번역을 하기도 하는데, 시체를 먹는 귀신을 가리키고요, goblin은 전설속의 존재로, 조그만 도깨비나 요괴를 말합니다. 이런 단어를 접하면 뭔가 으시시하고 징그럽고 무서운 기분이 들게 됩니다.

그리고 demon이라는 말이 있는데, 말 그대로 나쁜 귀신, 악령입니다. 악한 존재이고요. 한국말로 마귀가 씌었다,같은 표현을 하고 싶을 때 이 말과 같이 possess라는 동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He was possessed by a demon”처럼요. 가지다, 소유하다라는 말이니까 즉 귀신이 그 사람을 control한다는 뜻이죠. 그런데 한국어에도 “뭔가에 홀린 듯이”라고 해서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고 표현을 하는데요. 마찬가지로 영어로도 예를 들어 “He played like a possessed man”이라고 하면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경기를 했어,라는 뜻이 됩니다. 영화 Ghost에서는 여성 영매술가가 죽은 남편으로 빙의하는데, 이럴 때는 “she was possessed by his spirit”이라고 하겠죠.

Ghost라는 말로도 몇가지 표현을 할 수 있는데요. 우선 뭔가 놀란 표정을 한 사람에게 “you look like you’ve seen a ghost!” 귀신이라도 본 거야?라고 말할 수 있고요. 또 “a ghost of a chance”라는 관용구가 있는데, 보통 부정문으로 “she doesn’t have a ghost of a chance”또는 “she doesn’t stand a ghost of a chance”라고 해서 chance 가능성이 거의 없다, 요즘말로 택도 없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영어 문화권의 미국인들도 이런 초자연적인 존재나 개념에 큰 관심이 있고요.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의 약 3분의 1이 유령의 존재를 믿는다고 하는데요, 미신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도 꽤 되죠. 오늘은 그래서 미신처럼 이해도 할 수 없는 것을 너무 믿으면 힘들기만 하다는 내용의 노래를 추천하겠습니다. Steve Wonder의 대 hit 곡 “Superstition”입니다.

Stevie Wonder Superst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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