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ussions

새해가 되자마자 Obama 대통령이 총기 규제를 강화하라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는데요. 굉장히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헌법에 명시된 권리를 침해한다는 것이 가장 표면적인 이유입니다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이해관계 때문이라고도 하겠습니다. 영향력이 큰 interest groups의 반대가 심하거든요. 잘 아시겠지만 물론 금전적인 부분과 관련이 있고요. 비슷한 경우로 담배라든가 환경문제도 있겠습니다. 하나 더 비슷한 issue가 있는데, 미국의 일면을 잘 보여주는 예라서 오늘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Concussion (2015), starring Will Smith.

Concussion (2015), starring Will Smith.

최근에 개봉한 영화 중에 Concussion이라는 작품이 있는데요. 2009년 GQ라는 잡지에 실렸던 report를 바탕으로 제작이 되었으니까 실화를 다루고 있죠. 그래서 줄거리를 말씀드려도 spoiler가 아닌 것이, 벌써 다 보도가 된 내용이니까요. Nigeria 출신의 부검의가 전직 NFL 선수의 시체를 부검하다가 뇌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해서 연구를 계속 하게 되고, 논문을 발표하지만 NFL과 NFL측에서 후원하는 의사들은 인정을 하지 않죠. 그러나 전직 NFL 선수들이 잇따라 조기 사망하고 그 사람들이 다 football 선수생활에서 생긴 뇌의 이상증상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결국 이 의사분은 NFL에게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뇌의 이상증상이라는 것은 CTE라고 줄여서 부르는 chronic traumatic encephalopathy인데, 저희 corner에서도 재작년엔가 잠깐 언급을 했던 것을 기억하시는 청취자가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경기나 연습 중에 선수들 머리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충격으로 인해 두뇌에 이상이 생기고 여러 증세와 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죠. 이런 증상에는 기억력 감퇴나 우울증도 있고, 인격장애, paranoia, 치매, 기타 신경에 관련된 병이 포함됩니다. CTE를 확실히 진단하려면 죽은 사람의 뇌를 잘라서 보는 수밖에 없어서 생존한 전직 선수들은 증상에 미루어보아 그렇지 않을까 하고 짐작하는 것이고요. 현재 CTE 연구를 이끌고 있는 Boston University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죽기 전에 선수들이 직접 부탁하거나, 사후에 가족들이 원해서 검사를 한 경우 96%라는 수치로 CTE 진단이 나왔습니다. 

영화에서는 이 Omalu라는 부검의의 연구결과를 NFL이 어떻게 막으려고 했는가가 나오고요. 또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 우상이었을 수도 있는 전직 선수들이 어떻게 비참한 말년을 보내다가 세상을 떠나는지 영화는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많은 수의 직업이 직업병을 수반합니다. 음향 engineers는 귀가 안좋아질 수 있고, tolls을 받으시는 분들은 나쁜 공기를 계속 들이마셔야 하고요. 세탁소나 공장이나 건설현장에서 근무하시면 안좋은 물질이 폐로 들어가서 나중에 건강을 위협하기도 하죠. 마찬가지로 pro 선수가 될 때는 말년에 몸이 안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좋아서 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전직 선수들을 생각해보면 거의 다가 등에 문제가 있거나 다리에 문제가 있거나 해서 같은 연배의 일반인들과 비교했을 때 거동하는 것이 조금 더 거북해보입니다. 그런 것 정도가 말하자면 pro sports라는 직업의 직업병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거기에 뇌에 병을 얻어서 신경에 문제가 생기거나 정신적인 문제가 생기게 되었는데, 이걸 NFL에서 인정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죠. 인정을 하지 않으니까 당연히 그에 대한 교육이나 대책도 없었던 것이고요. 

인정을 하지 않은 이유는 말씀을 안드려도 뻔하죠. 몇 가지가 있겠지만 다 기승전쩐으로, NFL의 수입과 가치에 관련된 것입니다. 은퇴한 선수들 입장에서는 내가 이럴 가능성을 모르고 그냥 계속 경기를 했는데, 나중에 내 머리가 이상해지고 성격이 난폭하게 바뀌거나 우울해지고 가족과의 관계도 나빠지고 미치는 경우도 생기는 거죠. 그러나 아무도 그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고, 또 더 과격해진 style의 경기를 하고 있는 현직 선수들에게 아무도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지 않고 있던 것이죠. 선수들 사이에서는 특히 tough라는 평이 중요해서 그런지, 차라리 쇄골이 부러졌거나 인대가 늘어난 것처럼 눈에 보이는 부상이면 동료들이 조심하라고 하고 잘 치료해서 나으라고 말해주지만, 뇌진탕 같은 것은 겉으로 보면 멀쩡하니까 동료들과 coaches가 눈치를 준대요. 쉬겠다고 하면 너는 약해서 그렇다라는 식으로 반응을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2011년에 결국 4000명이 넘는 전직 선수들이 NFL에게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2013년에 합의를 봤는데요. $765M을 보상하기로 하고, 대신 NFL이 언제부터 어떤 정보를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밝힐 의무가 없고요, 또 NFL에게 잘못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최근에 큰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다른 보상문제와 조금 비슷한 듯하기도 하죠? 그리고 뇌진탕 등에 대한 대처 방법이 더 엄격해졌고, 교육도 하게 되었고, 방지하기 위해서 경기 규칙도 조금 바꾸었습니다.

물론 문제는 이렇게 한다고 해서 뇌진탕이, 또 그게 반복되면 생길 수 있는 CTE같은 여러 증상을 근본적으로 없앨 수는 없다는 것이죠. 연구결과에 의하면 선수들에게 생기는 이런 뇌의 이상증상은 우리가 경기를 보다가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큰 충격이나 뇌진탕보다도 선수들이 연습이나 경기중에 꼭 누구와 크게 부딪히지 않아도 그냥 빨리 움직이거나 넘어지면서 생기는 미세한 충격이나 1초 이내로 아주 잠깐 정신이 깜빡하는 그런 micro concussions이 큰 요인이 된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football을 하는 이상 이걸 피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우리가 football 경기를 시청하는 것은 이런 젊은 선수들이 나중에 뇌가 이상해질 확률이 높아지는 현장을 목격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고요. 

더 무서운 점은 꼭 pro 선수가 아니라도 이럴 위험이 생긴다는 건데요. NFL이 왜 우리한테만 소송을 하느냐고 불평을 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즉 어려서부터 선수 생활을 하면 고등학교, 대학교 때에는 이미 뇌에 손상을 많이 입은 후라고 합니다. 그러나 football은 이미 미국에서 1등 sport가 되어서, 이것으로 수많은 대학의 재정이 가능하고, NFL의 재정적인 규모나 영향력 역시 대단하죠. 

이 영화는 큰 Hollywood studio에서 만들었기에 그나마 개봉할 수 있지 않았나 하고요. 마침 영화의 개봉과 비슷한 시기에 현직 NFL stars 몇 명이 HGH 성장호르몬 약물을 비밀리에 복용했다는 news가 나와서 NFL이 완벽히 조사해서 사실이면 엄벌하겠다고 나왔는데, 그 결정과 발표를 비꼬는 tweets을 올려서 많은 공감을 e얻은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Outliers라는 책으로 알려진 지성파 작가 Malcolm Gladwell인데요. 약물복용 걱정할 시간에 그게 필요하게 된 원인인 심각한 부상이 생기는 sports를 걱정하라면서, NFL Commissioner인 Goodell이 남의 도덕성을 운운하는 것은 서양에서 못생김의 대명사인 개구리가 남에게 못생겼다고 말하는 격이라는, 요샛말로 사이다같은 comment로 끝을 맺었습니다.

이번주말에 시작하는 NFL playoffs를 보시면서도 이런 issue가 있다는 것을 떠올리시는 것도 football을 한층 더 깊게 이해하는 방법이 아닐까요.

오늘 노래는 새해결심을 지키려는 의지를 키우자는 의미에서 Des’ree의 “You Gotta Be” 같이 들으시겠습니다.

Des'ree performed "You Gotta Be" live at CD:UK.

khora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