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mas Traditions in America and Britain
한국과 미국이 문화적으로 차이가 크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겠죠. 그런데 그나마 미국의 전통 중에서 한국인에게 별로 생소하지 않은 게 있으니 바로 Christmas에 관한 것입니다. 무슨 뜻인지 궁금하시죠? 성탄절을 종교적인 날이 아니라 대중적인 명절로 봤을 때, 이 날에 대해 한국인들이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점이 대부분 미국의 전통을 따랐다는 말씀입니다. 한국은 그나마 100년정도 전에는 Christmas를 전국민이 알지 못했으니까 미국의 관습을 받아들였다고 말할 수 있지만, 미국이 생기기 전부터 성탄절을 기념해온 서양의 많은 나라에서도 이제는 미국의 Christmas가 어느정도 기준이 되거나 적어도 익숙하게 되었는데요. 그러나 이런 나라들은 완전히 미국과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자신들만의 전통이 있겠죠. 그것에 미국의 관습이 더해졌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런 나라에서는 Christmas 전통 중에서 어느 게 자기네들만 갖고 있고 뭐가 미국에서 온 건지 혼란스러워하기도 하는데요.
미국과 문화적으로 가까운 나라인 영국이 그런 경우입니다. 같은 영어권이고, 미국의 많은 전통이 영국에서 왔다는 걸 생각하면 거의 비슷할 것 같은 기분이 들겠죠? 그러나 이 두 나라의 Christmas는 조금 다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미국과 비슷하기 때문인지 미국을 이상해하는 영국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보통 성탄절 인삿말이 뭐죠? Merry Christmas라고 하는데요. 영국에서는 이 말도 쓰지만 그만큼 잘 하는 말이 Happy Christmas입니다. 그런에 미국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면 물론 무슨 뜻인지 알겠죠. 그러나 좀 어색하다는 표정을 지을 거예요. 아니면 아예 아, 그게 아니라 Merry Christmas라고 하는 거라고 친절하게 가르쳐줄지도 모릅니다. 또는 Happy Holidays라고 하기도 하죠. 그러나 Happy Christmas는 잘 쓰지 않습니다. 또 영국에서는 Christmas를 줄여서 Chrimbo라든가 Crimbles등으로 부르기도 하는데요, 미국에서는 거의 들을 수 없는 말이죠.
Santa Claus가 Christmas를 대표하는 image가 되었지만 영국에는 Father Christmas라는 인물이 또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 둘이 다른 characters였습니다만 지금은 거의 동일시되었다고 하네요. 이 Father Chistmas는 원래 선물을 주거나 하지는 않았고, 그보다는 성탄절의 행복하고 즐겁고 흥겨운 그런 점을 나타내는 character였다고 하죠. 사실 Christmas가 어린이들 위주로 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거든요. 그래서 과자와 우유를 간식으로 받는 Santa와 달리 Father Christmas에게는 술을 준비해놓는다고 하죠. 흥미로운 점은 Santa가 사는 곳은 the North Pole인데 Father Christmas는 Finland에 있는 Lapland라는 곳에 산다고 합니다.
또 음식에도 약간 차이가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Thanksgiving에 turkey를 먹는데, 영국은 Christmas에 먹습니다. 미국에서는 대신 이날 ham이라든가 roast beef를 먹죠. 후식도 달라서, 미국에서는 여러 pies이 있고, 또 fruit cake을 뺴놓을 수 없죠.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 cake처럼 가볍지 않고요, 밀도가 높다고 할까요? 그리고 말린 과일을 넣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딱딱한 느낌인데요. 사실 즐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만 누구 집에 초대받았을 때 가지고 가는 선물로 꾸준히 인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선물을 받으면 재활용을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이 fruitcake이라는 단어는 미국에서 다른 뜻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좋게 말하면 좀 특이한 사람이고, 한국의 비속어 중에서 딱 들어맞는 단어를 방송용으로 말하자면 돌 plus “I”라고 하던데요, 그런 뜻입니다. 명절에 친적들이 다 모이면 어느 집이나 이런 분이 한 명 정도는 있죠. 영국에서는 술이 많이 들어간 Christmas pudding을 dessert로 먹습니다. 또 역시 술이 들어간 snowball이라는 음료도 마시는데요. 미국에서는 대신 eggnog을 마십니다. 우유와 달걀 노른자에 설탕과 vanilla, cream 등을 넣어서 만들죠. 이 eggnog을 영국에서도 마시지만 겨울 내내 즐기고 brandy나 sherry, wine 등을 넣는 반면, 미국과 Canada에서는 Christmas와 연관이 깊고 보통 rum을 넣습니다. 더 서민적이고요. 남부지방에서는 bourbon을 넣기도 합니다. 이건 음료라고 하기에는 너무 되다고 할까요? 점도가 꽤 높은데요. 그래서 따르지 않고 국자로 떠서 cup이나 그릇에 담아서 마시죠. 요즘은 식습관도 다양해져서 그런지 vegan eggnog도 있습니다. 우유 대신 두유를 쓰고, 대추와 coconut을 넣으면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합니다. Egg가 없는 eggnog이지만 사실 달걀때문에 그걸 마시는 건 아니니까 괜찮겠죠.
다음은 Boxing Day입니다. 12월 26일인데요. 이건 Canada에서도 있어서 그런지 미국사람들도 이제는 제법 익숙한 날이 되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쉽게 말하자면 이날이 미국의 Black Friday와 비슷하죠. 올해는 미국도 25일이 일요일인 관계로 26일을 휴일로 정한 곳도 많아서, Boxing Day같은 이름은 따로 없어도 이날 많이 shopping을 하실 수도 있겠네요.
선물을 언제 풀러보는가는 집집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대부분 25일 아침입니다. 그럼 24일에는 조금 허전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 영국에서는 Christmas crackers이라는 게 있습니다. 과자 cracker가 아니라 폭죽소리가 난다고 해서 cracker인데요. 조그만 plastic등의 장난감이나 썰렁한 농담 등이 적혀있는 종이 통을 비틀어서 열 때 거기에 작은 폭죽이 있어서 탁 하고 터지는 거죠. 또 종이로 만든 왕관이 들어있기도 해서 그걸 쓰고 놀기도 하고요. 약간 미국의 New Year’s Eve를 연상시키기도 하죠.
이렇게 뭔가 선물을 받고 열어보는 게 Christmas의 가장 큰 행사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올해는 또 유대교의 Hanukkah가 24일 저녁에 시작을 해서 겹치게 되는데요. Twelve Days of Christmas가 있다면 Hanukkah는 8일이고요. Christmas처럼 선물을 하루에 많이 받지 않고 매일 하나씩 받는데, 첫날은 아주 간단한 것으로 시작하고, 점점 올라가서 마지막날에는 큰 선물을 받습니다. 그래서 유태인과 기독교 어린이들이 서로 부러워하기도 하죠. 다른 사람의 떡이 더 커보이니까요. 유대교의 명절이긴 하지만 기독교의 성탄절만큼 큰 날은 아닙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Christmas와 비슷한 점도 많이 생겼습니다. Cards을 주고받고, 또 tree를 장식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정통파인 분들은 tree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종교적이지 않은 유태인들은 자기들도 tree를 갖다놓으면 기분이 좋은가봅니다. 그래도 반 농담으로 이건 Hanukkah bush라고 말을 하죠. Saturday Night Live에서는 이런 점을 보고 Hanukkah Harry라는 character도 만든 적이 있습니다. Santa가 아파서 Hanukkah Harry가 대신 기독교 가정에 가는 설정이었는데요. 두 문화의 차이점을 잘 표현한, 아주 재미있는 skit이었습니다.
어쨌든 Christmas는 민족마다 조금씩 다르게 쇠는데요. 미국식이든, 한국식이든, 혼합이든, 또는 다른 전통에서 가져오시든, 사랑이 깃든 Christmas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늘 노래는 John Lennon의 “Happy Christmas”입니다. 가사에 Happy Christmas와 Merry Christmas가 다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