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ocated Teams
이번주가 한국에서는 추석 연휴라 귀성객도 많고, 가족끼리 모여 즐겁게 보내시는 분도 많겠죠. 그러나 이런 좋은 시간에 같이 따라와서 해결하기 힘든 문제도 있습니다. 바로 결혼해서 며느리가 된 여성분들이 시댁에 가서 부딪히게 되는 일이죠. 약간 irony라고 할 수 있는 사실은 여기서 며느리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 시댁 어른이 시어머니인 경우가 많다는 것인데요. 시어머니는 예전에 바로 자신이 며느리였는데 그때 힘들었던 것을 기억하시면 좀 다르게 며느리를 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사람의 마음이 또 그렇지만은 않은가봅니다. 그 이유는 심리학자가 더 설명을 잘 해주겠지만요. 그런데 미국의 NFL에서도 조금 비슷하게, 뭔가 억울한 일을 당한 쪽이 나중에는 그와 거의 같은 일을 다른 쪽에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에 대해 말씀들 드릴까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미국에서 NFL의 인기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고, 자신이 응원하는 team에 대한 미국인들의 사랑이나 충성도 또한 대단하죠. 역사가 깊거나 좋은 성적을 많이 낸 teams에 대해서는 더 그런 경향인데요. 1950-60년대에 아주 유명한 Johnny Unitas라는 quarterback이 있었습니다. 이분은 경기 내용 외에도 짧게 깎은 머리 등 소위 군인 style로도 잘 알려져서, 혹시 이분에 대해 잘 모르는 현재의 미국인도 그 style은 금방 알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분은 Baltimore를 연고로 하는 team에 소속되었었고요. 그 team은 이 New York 지역에서는 the New York Jets가 유일무이하게 승리한 1968년 Super Bowl의 상대 team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죠. Baltimore는 예전부터 horse racing의 triple crown events 중 하나인 Preakness가 열리는 곳이라서, 이 team의 이름도 경주마와 연관되게 지었습니다.
그런데 New York에 사시는 분들은 잘 모르실 수 있겠지만, 예전에는 football과 baseball 경기를 같은 구장에서 했었습니다. 아직도 California의 Oakland를 비롯한 몇몇 도시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죠. New York도 옛날에는 그렇게 했었고요. Baltimore 또한 당시에는 baseball과 같이 구장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설이 두 sports를 수용하기에는 너무 오래되었고 좁다는 불평이 생기기 시작했죠. 그래서 ‘70년대부터는 이 문제가 Baltimore가 위치한 Maryland주 의회에서 거론되기도 했고요. 쉽게 말하면 가장 미국적으로, 돈문제가 된거죠. 기존의 구장을 upgrade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 따로따로 지을 것인가, 그리고 그에 필요한 비용은 누가 얼만큼 부담할 것인가, 등이었습니다. 결국 주의회에서는 Baltimore를 연고지로 하는 football과 baseball teams이 오래 lease를 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으면 새 구장을 지어주지 않겠다는 결정을 하고요, teams은 그 결정을 거부하게 되죠. Baltimore 사람들은 혹시 teams이 떠난다고 하지는 않을까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마침 당시에 NFL은 expansion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Maryland 주의회와 별개로 NFL 구단주 회의에서 Baltimore team의 구단주에게 그럼 네가 옮기고 싶은 도시를 네 맘대로 골라서 갈 수 있다,라면서 우선권을 줍니다. 그러자 두 도시에서 초대를 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되니까 Maryland 주에서도 급해졌겠죠. 그래서 비상사태처럼 이 football team에 대한 eminent domain, 수용권을 Baltimore시가 갖는다는 내용의 안건을 주의회에 상정해서 통과를 시킵니다. 여기서 eminent domain이라고 하면 보통 토지 등의 사유 재산을 국가나 주가 공공의 사용을 목적으로 법률상의 소유를 하는 것을 말하죠. 그래서 며칠 후에 주지사가 서명만 하면 법으로 제정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두 도시 중 하나는 기권을 했고요. 그리고 정말 큰일이 난 이 football team의 구단주는 다른 두 번째 도시의 시장에게 연락을 해서 협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도시의 시장은 자기의 친구에게 바로 전화를 하는데요. 그 친구는 운송업체를 경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의 회사에서 보낸 15대의 큰 이사용 vans이 1984년 3월 말 밤에 Baltimore에 몰래 도착합니다.
그리고 불과 몇 시간만인 이른 아침, 그 vans은 그 football team의 모든 물품을 싣고 Baltimore를 떠나는데요. 그 두 달 전만 해도 team을 옮기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구단주였는데요. 주정부의 높으신 분들과 구단주들 사이의 싸움에서 Baltimore의 시민들만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은 듯한 쓰라림과 분노와 슬픔을 겪게 된 거죠. 이 vans은 빠져나갈 때도 15대가 15개의 다른 routes로 갔다고 합니다. 혹시 state police등이 쫓아올 것에 대비한 거죠. 그리고 자기네 주에 들어선 순간부터 자기네 state police의 호위를 받았다고 하고요.
이렇게 team이나 사람이 먼 곳으로 옮기는 것을 relocation이라고 하는데요. 이 team이 떠나가면서 Baltimore 사람들은 응원할 football team도 없어졌지만, 있던 team의 역사도 같이 잃게 되었습니다. 그 team이 이름, uniform 색깔 등, identity도 모조리 가져갔기 때문인데요. 상상을 해보시면 어느날 갑자기 football Giants나 야구의 Yankees team이 다른 도시로 옮겨갔는데 이름도 그대로고 선수도 그대로라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미국에서는 모든 일이 돈이나 법에 의해 돌아간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이 team의 relocation이 돈 때문이었다고 한다면, 그 후에는 이게 법정 싸움으로 번졌죠. 미국 국회와 연방 대법원까지 관여를 했지만, 결국 Maryland의 패로 끝났고요. 다만 그 team이 Baltimore에 있을 때 받은 Super Bowl trophy는 Baltimore가 갖기로 했습니다. 이 team의 이름은 Colts이고, 옮겨간 곳은 Indianapolis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아는 그 team 맞습니다.
그후로 Baltimore에는 football teams이 들어오기는 했지만 NFL team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10여년이 지난 후인 1990년대 중반에 Ohio의 Cleveland를 연고지로 한 Browns라는 team에게 비슷한 상황이 생겨 옮길 곳을 찾게 됩니다. Cleveland 사람들은 결사반대 했겠죠. 반면 Baltimore에서는 환영을 한 거죠. 예전 자신들이 당한 걸 이번에는 자신들이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하고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NFL에서도 그때 문제가 커졌던 것을 기억해서, 이번에는 옮기긴 옮기되 엄밀히 말하면 relocation은 아닌 해결책을 제시하는데요. 즉 the Cleveland Browns의 모든 유,무형의 재산, 즉 구단 관계자, 선수, 가구, 용품 등등은 Baltimore로 그대로 옮기지만, team의 이름과 역사, uniform 색깔 등등은 Cleveland에 두고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겉으로는 Baltimore에 expansion team이 생기는 거였죠. 그 team이 the Ravens이고요. 예전 Baltimore Colts의 선수들이라든가 fans으로 이뤄진 응원 band 등을 자기네 식구로 대해주자, Colts fans도 이 team을 자기 team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Cleveland에는 그 몇 년 후에 사실상의 expansion team이 생겼지만 외형적으로는 예전 Browns team의 모습을 하고 있고요.
오늘은 추석의 보름달을 생각하면서 달빛 아래서 춤을 춘다는 내용의 “Dancing in the Moonlight”이라는 곡을 King Harvest의 노래롤 들어보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