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Old Flag and the Man Who Owned Broadway
미국인들의 국기 사랑은 여러 곳에서 알 수 있죠. 우선 미국의 국가 자체가 국기에 대한 노래입니다. 그리고 국제 sports 대회 등에서도 국기의 문양을 사용해서 다양한 designs을 선보이는데요. 6월에 기념일 역시 국기와 연관되었습니다. 바로 어제인 14일, Flag Day라는 날입니다.
이날은 1777년 지금 우리가 the Star-Spangled Banner 성조기라고 부르는 깃발을 정식으로 미합중국의 국기로 정한 것을 기리는데요. 약 100년 전인 1916년에 처음으로 Flag Day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1949년에 미국의 의회에서 National Flag Day에 관한 법안이 통과되었죠. 연방정부의 공식 휴일, 즉 쉬는 날은 아니지만 New York을 포함한 여러 주에서 state holiday로 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념일, 특히 여름에 든 기념일에 미국인들이 하기 좋아하는 게 있죠. Parade인데요. 그렇지만 이 날은 day 요일이 아니라 date 날짜로 정하다보니 매년 요일이 달라지고, 그러면 정확히 이 날짜에 맞춰 parade을 하기가 힘들겠죠. 그래서 주에 따라 6월 두 번째 일요일에 지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난 일요일에도 Queens에서 작은 parade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요. 그외 New York 주에서는 Troy라는 동네에서 유명한 parade을 열고, 전국적으로는 Massachusetts주의 Quincy, Wisconsin주의 Appleton, Washington주의 Fairfield이라는 곳의 parade이 유명합니다. 또 Michigan주의 Three Oaks라는 동네에서는 3일에 걸쳐 성대한 행사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parade을 여는 곳이 아주 큰 대도시는 아니고 그보다 조금 작거나 덜 알려진 곳이 대부분이라는 걸 느끼셨는지요? 아마도 Flag Day라는 날 자체의 성격과 관련이 있겠는데요. 이 날을 처음 들어보신 분도 계실텐데요. 사실 미국인들에게도 많이 익숙한 날은 아닙니다. 이 날을 잘 안다면 어렸을 때 parade와 기념 행사에 매년 참가해야했던 사람일 확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parade에 언제나 등장하는 동네 고등학교의 marching band에 속했던 사람은 이 날은 잘 알 뿐만 아니라 이때 연주하는 노래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미국식의 행진곡 형태의 음악 중에서 애국적인 곡, 지금도 고등학교나 대학교 football 시합에서 band 응원 때 종종 들을 수 있는 곡들이겠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Flag Day와 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는 곡은 “You’re a Grand Old Flag”이라는 제목의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grand old”이라는 표현은 크고 오래되었다는 뜻보다는 두 개를 같이 써서 하나의 숙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Grand의 정의과 비슷한 뜻인데요. 대단한, 잘 알려진 등의 의미인데, “a grand old time”이라고 하면 아주 재밌는 시간이라는 말이고, “the Grand Old Party”는 GOP라는 약자로 더 잘 알려진 미국 공화당의 별칭이죠. 요즘보다는 예전에 더 잘 쓰인 표현입니다.
이 노래를 쓴 사람은 George M. Cohan이라는 음악가입니다. Irish 계통으로, 활동한 시기는 1900년대 초이니까 한참 전이죠. 예전에 이 코너에서 말씀드리기도 했던 “God Bless America”의 지은이 Irving Berlin보다도 전 세대의 사람인데요. American musical comedy genre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1900년대에서 1910년대에는 여러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hit곡을 쓰면서 또 다른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요. 바로 “the man who owned Broadway”라는, 대단한 찬사죠. 아시다시피 Broadway가 배출한 쟁쟁한 stars이 많고 그분들을 기념하는 뜻에서 극장에, 또는 그 Theater District에 있는 길에 이런 stars의 이름을 붙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George M. Cohan은 시쳇말로 그 Broadway 극장가 일대를 접수한 거지 않습니까? 그럼 뭔가 더 큰 방법으로 기려야겠죠. 그래서 이분은 극장이나 길이 아니라, Times Square 한복판, 그 중간에 있는 광장에 혼자 서있습니다. 거기 있는 동상이 바로 이분입니다. 지금도 Times Square를 방문하는 수많은 관광객의 사진에 등장을 하고 있죠.
아까 말씀드린 “You’re a Grand Old Flag”은 1906년 작 musical 속의 노래이고요. 이 작품은 지금의 Macy’s 자리 corner에 있던 Herald Square Theater에서 공연했습니다. 많은 미국인들이 이분의 이름, 노래의 제목이나 가사는 잘 모르더라도 melody를 들려주면 대부분 아, 안다고 하면서 따라 흥얼거릴 정도로 미국인들이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친숙해졌습니다. 이분의 작품 중에서 아마도 가장 유명한 곡이라면 “Yankee Doodle”이라는 미국 민요의 melody를 조금 sampling한 “I’m a Yankee Doodle Dandy”라는 노래일텐데요. 1904년 작품이고요, “The Yankee Doodle Boy”라는 제목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분의 생애를 다룬 영화가 1942년에 나왔는데, 제목 역시 Yankee Doodle Dandy입니다. James Cagney라고 gangster역으로 유명한 배우가 이분을 연기했는데요. 영화 마지막에 늙은 Cohan이 훈장, 상 등을 다 받고 자기의 음악이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같이 행진을 하는 사이에 서서 감격에 겨워 가만히 있습니다. 그러자 지나가던 사람이, 어르신, 왜 이런 좋은 음악이 나오는데 애국심을 보이지 않으시냐고, 왜 신나게 따라부르면서 행진하지 않느냐고 뭐라고 하죠. 그리고 내가 쓴 거다,라는 대답을 하는 대신 군중과 함께 자기도 크게 노래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이분은 이외에도 지금 Broadway와 28th St.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Tin Pan Alley라는 악보 회사 거리의 초창기 대 star였던만큼 hit곡이 무척 많은데요. 그중에서 역시 1906년에 발표한 “Mary Is a Grand Old Name”은 Tootsie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여자친구의 아버지와 함께 연주하고 노래하기도 했었고요. 또 미국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겠다고 발표한 바로 다음날 작곡한 “Over There”라는 노래는 그 시절을 대표하는 곡으로 “그쪽에 양키들이 간다고 전해라~”라는 가사가 인상적이기도 합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손이 올라가면서 경례를 한다면 미국 적응 완료에 가깝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분의 별명에 걸맞게 Broadway에 관한 노래도 있는데요. 1904년에 발표한 “Give My Regards to Broadway”라는 곡으로, Broadway뿐만이 아니라 New York 전체를 그리워하는 love letter입니다. 친구들과 영국에 간 주인공이 미국으로 돌아가는 친구들에게 부르는 노래로, 나 대신 New York 여기저기 다니면서 인사해달라는 내용인데요. Herald Square, 42nd St., Coney Island, the Waldorf 등, New York의 명소가 나옵니다.
지금부터 조금씩 이런 노래를 들어두시면 7월 초에 불꽃놀이와 함께 나오는 노래도 따라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 음악은 The Patriot Brass Ensemble의 연주로 네 곡의 Cohan medley 들으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