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and Comedians
오늘의 가장 큰 news은 아무래도 Washington 쪽이겠죠. 조금 전에 전 FBI 국장인 James Comey의 청문회가 시작했는데요. 지상파 TV 3사까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이 청문회를 보여주고, 여러 다른 언론 역시 생중계할만큼 큰 관심의 대상입니다. 한국은 작년말부터 매일 청문회 소식이 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다보니 청문회라는 단어의 무게에 둔감해질 수 있겠고, 미국에서는 어제도 오늘과 같이 상원에서 정보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만, 이번 Comey 청문회는 모두가 기대하는 event이 되었습니다.
가장 큰 쟁점은 역시 Trump 대통령과 단독으로 대면이나 통화했을 때의 대화내용일텐데요. 벌써 어제 Comey가 오늘 증언할 내용 중 첫부분이 7 pages짜리 문서로 공개되었죠. 아홉 번의 만남이나 통화 중에서 다섯 번에 관해 기록했습니다. Trump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도 여러 의미로 끊임없이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는데, 이제는 미국 내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외교 문제, 나아가서 다른 나라의 문제에까지 comment를 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죠. 얼마전 충격적이던 London의 terrorist 공격 이후 London 시장의 발표 내용을 접하고는 지금은 정치적 올바름을 찾을 때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한국어로 정치적 올바름이라고 번역하는 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이제는 소위 한물 가기 시작한 개념이다, 용어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게 어떤 의미에서 하는 소리이든, 이 표현이 예전만큼 신선하거나 중요하게 다가오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에 이 개념에 사람들의 이목을 다시 한번 집중시킨 사건이 둘 일어났습니다. 먼저 Kathy Griffin이라는 미국의 comedian이 사진 작가와 작업을 하면서 그 과정을 video로 공개했고, 사진도 한 장 올렸습니다. 지난주 화요일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게 굉장히 폭력적으로 비치는 작품이었죠. Trump 대통령의 얼굴을 닮은 머리 모형을 한 손으로 들고 있었는데 이게 피에 범벅이 되어 뚝뚝 떨어지는 듯한 상태였거든요. 즉 참수를 연상시키는 그림이었고요. 그리고 Griffin 자신은 대선 campaign때 Melania Trump 여사가 입어서 화제가 되었던, 목에 ribbon을 매게 되어있는 blouse 차림이었습니다. 이게 미국의 유명한 gossip site을 통해 곧바로 보도가 되면서 파장이 커졌는데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나왔고요. Griffin씨는 그날 바로 다시 video를 올려서 사과를 했습니다만, 그래도 이미 사건은 수습할 수 있는 선을 지난 거죠. 그래서 이분이 매년 New Year’s Eve에 출연하던 CNN의 방송에서 해고되었고요, 또 이번 달을 포함, 앞으로 자신의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stand-up comedy 공연에서도 거의 다 cancellation을 통보받았습니다. 이분이 변호사를 대동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그걸 생중계했지만 여론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이고요. 오히려 그때까지 show를 cancel하지 않았던 곳에서 마지막으로 공연취소를 결정하기도 했죠.
그리고 주말에는 TV에서 또 한 건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역시 comedian이자 정치적 programs을 주로 진행하는 Bill Maher가 자신의 이름을 건 생방송에서 입밖에 내어서는 안되는 그 단어를 입에 올린 건데요. 공화당의 상원의원이 출연해서 생방송으로 interview 형식을 빌어 논쟁을 하다가, 상원의원이 자기네 주로 한번 오라고 초대를 하면서 말로만 하지 말고 직접 뛰어서 경험해보라는 의미로 “work in the fields”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그랬더니 바로 Maher씨가 들에 나가 일을 하라고요?라고 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반문을 한 뒤에, 그건 곤란하다, 왜냐 하면 나는 실내용이니까,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는데요. 이 실내용이라는 표현이 “house” 다음에 N자로 시작하는 그 단어를 쓴 겁니다. 몇몇 방청객은 웃었지만 대부분 놀라면서 비난한다는 의사를 밝혔죠. 그러자 Maher가 바로 아, 농담으로 한 소리라고 했습니다. 미국에서 절대 쓰면 안 되는 말이 그건데 그걸 백인 남성이 생방송 도중에, 그것도 그 말이 나올 상황이 아닌데도 썼다는 사실로 인해 또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죠. 역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고요. 그러나 방송국은 둔감했는지, 몇 시간 후에 서부 지역 용으로 재방송 될 때까지도 그 단어를 묵음처리하지 않은 채로 그냥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이 되어서야 Maher가 사과 비슷한 것을 발표했고요. 방송내용 자체도 이제는 처리가 되어서 재방송과 다시보기가 되고 있는데요.
그러나 Maher씨가 다른 징계를 받거나 해고를 당하지는 않았죠. 이를 두고 말이 좀 있었습니다. 표면적으로 가장 큰 이유는 Griffin씨의 경우 출연하는 방송국이 다 광고를 받는 channels이고, 그러다보니 이 사람을 해고하지 않으면 광고에 차질이 생기게 될 수 있는데 비해, Maher씨의 program은 HBO에서 방송을 하니까 광고 없이 사람들이 직접 매월 회비를 내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회원들이 문제삼지 않는 한, 즉 이 사람들이 다 이 channels을 cancel하지 않는 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는 거죠. 역시 경제적인 이유입니다.
그런데 Maher씨는 사실 예전에 지상파에서 Politically Incorrect이라는 제목의 시사 토론 오락 program을 진행하면서 인기를 끌었는데요. 10-20년 전 얘기죠. 그때만 해도 이렇게 정치적인 올바름의 구속을 받지 않는 게 cool한 거로 인식이 되기도 했거든요. 그리고 Griffin씨도 기자회견에서 왜 옛날과 같지 않느냐며 과거를 회상했는데요. 즉 20년 전에는 파란 색 dress을 가지고 무슨 말을 해도 아무 상관이나 제약이 없었는데, 지금 상황은 너무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이 두 사건에 대해 또 다른 comedian인 Kevin Hart씨가 한 말이 있는데요. Comedian으로서 이렇게 comedy로 볼 수 없는 부분이 늘어난다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분의 대답은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거였습니다. 즉 예전에는 그래도 comedy라고 옹호하거나 이해하려는 사람들이 있었을지 몰라도 이제는 하면 안되는 게 생겼고, 자신이라면 그래서 이런 걸 안 했을 거다. 그러나 또 한편 하려면 아예 끝까지 comedy로 밀고 나가지, 왜 하고 나서 사과를 해서 이걸 comedy가 아닌 실수처럼 보이게 해 더 비난을 받는지,라는 의견을 냈습니다. 이 말에 전부 동의는 하지 않으시더라도, 이게 이 사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즉 Griffin씨와 Maher씨는 옛날과 달라진 걸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거죠. 그래서 이런 언행을 했고, 이게 문제가 되자 수습도 서툰 거겠고요. 이게 옳든 그르든 대중적 인기에 기반한 활동을 하는 한 변화를 수용을 해야겠죠. 예술가라면 또 문제가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또 이와 비슷하게, Trump 대통령도 New York 사업가일때 쓰던 방식과 Washington 정치인, 대통령으로 쓰는 방식이 다르다는 걸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을 수 있고, 그래서 지금 Comey 전 국장의 청문회가 시청률 1등 program이 된 거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 노래는 이런 청문회에서 많이 보이는 “Poker Face”입니다. Lady Gaga의 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