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lem Part I

지난주에는 New York시의 Restaurant Week에 대해 말씀을 나눴는데요. 이름은 Week이지만 사실은 4주동안이나 지속되는 행사이죠. 이렇게 이름은 단수로 1주일이지만 실은 거의 한 달간 진행하는 행사가 또 있습니다. 바로 7월 말에 시작해서 이번달 26일까지 열리는 Harlem Week Festival입니다. Harlem의 역사와 문화를 기리는 축제인데요. 그래서 Something Good에서도 오늘부터 이 Harlem이라는 동네에 대해 조금씩 알아볼까 합니다.

Source: Great Migration - Harlem Renaissance

Source: Great Migration - Harlem Renaissance

우선 Harlem이라고 하면 Manhattan의 북부 중에서도 서쪽은 W 110th St 북쪽, 동부는 E 96th St의 북쪽이고요, 맨 위는 155th St정도로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을 다시 셋 정도로 나눌 수 있는데, East Harlem은 대충 5th Ave의 동쪽을 가리키고요. West Harlem은 간단히 말하자면 Columbia University의 북쪽이라고 하겠고요. Central Harlem은 West Harlem와 East Harlem의 사이인데, 사람들이 좁은 의미로 Harlem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 Central Harlem을 가리킵니다. 

예전에 New York에 남아있는 Netherland의 영향에 대해 말씀을 드린 것을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요. Harlem이라는 이름도 Dutch 네덜란드어에서 변한 지명입니다. 17세기에 네덜란드인들이 정착했을 당시 이름은 A가 하나 더 들어간 Haarlem이었죠. 그리고 독립전쟁 때 영국이 이 동네를 완전히 태워버리고 나서, New York의 다른 동네보다 재건이 느렸습니다. 그래서 19세기 후반, 미국의 남북전쟁이 이후에야 다시 일어나게 되었는데요. 당시에 미국으로 이주를 많이 하던 유태인들과 가난한 Italy 출신 이민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Harlem 하면 생각나는 그림과 조금 다른 점도 있고, 비슷한 점도 있었던 거죠. 

20세기에 막 들어섰을 때도 Central Harlem의 흑인 주민의 비율은 10%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1910년을 전후해서 미국에서 “the Great Migration”이라는 게 시작되는데요. 대이동, 대이주라는 말이죠. 즉 아직도 대부분 남쪽에서 살고 있던 흑인들이 20세기 초중반에 북동부, 중서부, 서부 등으로 옮긴 것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1930년에는 Central Harlem 주민 중 흑인이 70%정도로 늘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Puerto Rico가 Spain에서 미국영토로 바뀌고 곧 미국시민으로 여겨지게 되면서, 많은 Puerto Rican 인구가 역시 Harlem으로 이주합니다.

이렇게 유입 인구가 많아지면서 Harlem은 1920년대에 the Harlem Renaissance이라는 것을 맞이하게 됩니다. 흑인문화의 부흥시대죠. 사실 그전에 남부에서는 많은 흑인이 살았지만 워낙 땅이 넓었고, 또 이런 문화적인 교류를 할 기회가 적었는데요. Harlem에서는 좁은 곳에 다들 모여 살았고, 또 생각해보시면 이민이나 이주를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겠습니까? 뭔가 남쪽에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죠. 즉 생각을 좀 하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많았겠죠. 그리고 북부에서 일을 하면서 희망을 보았고, 그런 태도가 바로 문화와 예술작품에도 영향을 많이 끼쳤습니다. 그래서 이전에는 예를 들어 흑인이 무용을 하거나 연극을 할 때 stereotype을 과장되거나 우스꽝스럽게 오락용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 Renaissance에서는 말 그대로 예술이 된 거죠. 

1910년대 말에 처음으로 이른바 심각한 주제의 연극이 흑인 배우의 연기로 공연이 되고, 또 흑인이 쓰는 흑인을 위한 신문도 창간됩니다. 그래서 20년대에 꽃을 피우는데요. 사실 그 전인 1909년엔가도 존재하는 NAACP을 창립합니다. 많이 들어보신 약자일텐데요. The National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Colored People입니다. 이 협회의 창립을 주도한 인물 중에 W.E.B. Du Bois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Black People—NAABP—이라고 하려 했으나 이분이 꼭 흑인만이 아니라 다른 짙은 색의 피부를 가진 사람도 생각하자고 주장해서 NAACP가 된 거고요. 이분이 1868년 생인데요. 수십년을 Harlem에서 살면서 활동을 했지만 정작 지금 Harlem에는 이분을 기념하는 큰 건물이라든가 지명은 찾기가 힘듭니다. 대신 이분보다 더 전에 테어난 분과 훨씬 나중에 태어난 분은 크게 기념하고 있죠.

그중 가장 맏형 격인 Frederick Douglass은 해방노예로서. 사회 개혁 운동가이자 계몽인이고 노예해방주의자, 연설가, 작가이며 정치가였죠. 이분의 자서전이 굉장히 유명해서 학교에서 읽기도 하고요. 19세기분인데도 불구하고 흑인 인권뿐만이 아니라 여성과 원주민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인권을 존중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Harlem에서 Frederick Douglass Blvd으로 기념되고 있죠. 8th Ave인데 Central Park을 지난 110th부터는 이 이름으로 불립니다. 

그리고 그 옆, 7th Ave 역시 또 다른 사람의 이름을 따서 불리죠. Adam Clayton Powell Jr Blvd인데요. 이분은 그것 외에도 그 길과 125th St corner에 위치한 state building에도 자신의 이름을 올려서 2관왕입니다. 이분은 1908년생으로 부모님과 조부모님은 자유인이었으며, 부모님은 두 분 다 흑인백인 혼혈이었습니다. Harlem 지역에서 자랄 때 아버님인 Adam Clayton Powell Sr.가 Abyssinian Church의 목사님으로 성공한 분이었는데, 그 옛날에 Yale 대학원을 나온 분이셨죠. 따라서 풍족하고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요. 언뜻 보기에는 백인같이 생겼고, 또 자랄 때에는 자기가 흑인인 것에 큰 무게를 두지 않았다가 대학에 간 후로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생겼다고 합니다. 누구와 많이 비슷한 얘기인 것 같기도 하죠? 이분이 1940년에 Harlem을 지역구로 해서 미국 하원의원이 되는데요. New York에서는 첫 흑인 하원의원이었고, 미국에서는 20세기 들어 네 번째였습니다. 그러나 흑인 정치가의 시조로 이분을 다들 떠올리는 것은 이분 전의 흑인 의원들은 오래 한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이분은 30년을 했기 때문입니다. 1970년에 정치에서 물러나는데, 그때 이분을 꺾고 당선된 사람이 최근에 은퇴한 Charles Rangel입니다. 먼 얘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분의 둘 째 아드님이 Harlem에서 New York 주의원을 했었고, 2010년에는 미국 하원의원 경선에 나왔지만 Rangel에게 졌습니다. Colin Powell과는 관계가 없는 집안입니다. Obama 대통령 전까지는 가장 유명한 흑인 정치가문이라고 하겠고요. Adam Clayton Powell의 부인은 아주 유명한 jazz pianist인 Hazel Scott이었는데요. Juilliard을 16에 들어간 신동이고,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TV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program을 진행했습니다. Trinidad 출생이지만 역시 Harlem에서 자랐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Du Bois을 기념하는 도로나 건물이 Harlem에 없는 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이분은 다른 두 분과 달리 정치가가 아니었다는 게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다음 시간에 이어가기로 하고요.

오늘 노래는 Harlem Renaissance때 활동한 band leader Duke Ellington의 대표곡 “Take the A Train”인데요. Billy Strayhorn이라는 분이 작곡했는데, Ellington이 Pennsylvnia에서 오는 Strayhorn에게 Harlem에 있는 자기 집에 지하철로 오라고 하면서 “Take the A tain”이라고 direction을 주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Duke Ellington Take the A Train (Ella Fitzg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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