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C Restaurant Week Summer 2017
오늘은 New York에서 매년 두 차례 열리는 행사에 관해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New York Restaurant Week이라는 event인데요. 여름에는 7월에서 8월 사이에, 겨울에는 1월에서 2월 사이에 열립니다. 이번에는 지난 7월 24일에 시작해서 8월 18일까지 계속되고요. 점심과 저녁 식사를 일정한 가격을 정해서 참여하는 restaurant에서 그 가격에 세 courses의 식사를 할 수 있는 행사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참가 restaurants이 원래는 그 가격에는 그 정도의 식사가 가능하지 않은 곳이죠. 그래서 이런 기회에 가보고 싶었지만 좀 부담이 되었던 곳이나, 명성이 높거나 역사가 깊은 곳에 가서 prix fixe이라는 제도를 이용해서 먹어볼 수 있는 것인데요. 보통 좋은 restaurant에 가면 비싸서 요리 주문은 한 두개만 하고 싶지만, 그럼 눈치가 보일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죠. 또는 멋모르고 몇 개 시켰다가 나중에 계산서를 보고 깜짝 놀랄 수도 있겠고요. 그게 아니라도 어떤 음식끼리 어울리는지 잘 모를 수도 있는데요.
그러나 Restaurant Week중에는 어차피 prix fixe 정해진 가격을 알고 가기 때문에 크게 놀랄 일도 없고요, 또 평상시의 menu보다 적은 수의 요리 중에서 주문을 하게 되기 때문에 뭘 고를지 오래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또 restaurant 쪽에서는 손님들이 비교적 적은 이 기간에 이런 event으로 tables을 채울 수 있어서 좋겠지요.
이 행사의 시초는 1992년입니다. 올해가 25주년입니다. Restaurants을 안내하고 점수를 매기는 the Zagat Survey라고 들어보셨을텐데요. 몇 년 전에 Google이 매입했습니다만, 원래는 창간한 부부의 last name을 딴 안내서입니다. Tim과 Nina Zagat인데요. 1992년은 미국 대선이 있는 해였고, 여름에 New York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Tim Zagat씨가 그때 뭔가 promotion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고, 당시 유명하던 the Rainbow Room의 운영자인 Joe Baum이라는 분과 뜻을 모아서 전당대회가 있던 그 주에, 몇몇 restaurants에서 점심만 prix fixe으로 제공하는 특별 event을 만든 거죠. 그런데 이게 예상 외로 소위 대박을 치게 됩니다. 그래서 참여하는 restaurants이 늘어났고, 대형 sponsors도 생기게 되었고요. 그래서 매년 개최를 하게 되었고, 점심 뿐만이 아니라 저녁도 포함하게 되었으며, 2000년부터는 겨울에도 열리게 되었죠. 또 기간도 처음에는 1주일에서 2주로 늘어났다가 5년쯤 전부터는 4주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Week이라고 하기보다는 거의 Month입니다만, 이름은 아직도 단수인 Week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New York 시에서 390 곳의 restaurants이 참여하고 있고, 그중에 이번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곳은 32군데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New York뿐만이 아니라 다른 도시에서도 이 행사를 진행하는데요. Boston같은 경우는 2001년에 시작해서 올해 여름에는 8월 6일부터 보름간 열립니다. 그리고 모든 곳에서 토요일은 제외입니다. 그날은 굳이 특별행사가 없어도 손님이 많기 때문이겠죠.
처음에는 점심 가격이 20불 조금 미만이었는데요. 2010년에는 점심은 24불, 저녁은 35불 정도였고요. 올해는 점심이 29불, 저녁은 42불로 책정되었습니다. 이게 어느정도의 bargain인가에 괸해서는 사실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게 좋은 deal이라고 하는 이유로는, 참여하는 restaurants 중에서 꽤 많은 곳이 고급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세 courses인데 예를 들어 appetizer가 최소한 10불, entree가 20에서 30불, 그리고 dessert이 10불 정도라면 두 courses만 해도 벌써 prix fixe을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반면에 이게 그리 좋은 deal이 아니라는 이유는, 두 명이 식사를 하러 가서 desserts을 두 개 시키고 appetizers도 두 개 시키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죠. 그리고 예를 들어 원래 30불로 가격이 알려져있는 요리라고 해도 restaurant week에는 양이 적어진다거나, 재료를 조금 더 저렴한 걸 사용한다거나 해서 그 가격보다는 조금 아래가 되기도 합니다. 그나마 이렇게 평상시 menu에 있는 요리를 조금만 변형해서 내놓는다면 그 restaurants이 잘 하는 요리를 맛볼 수 있겠지만, Restaurant Week 용으로 menu를 특별히 준비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이 기간에 가면 분위기나 decorations을 보는 거지 그 restaurant을 제대로 알고 왔다고 하기가 힘들겠죠. 그리고 사람이 많이 몰리면 아무래도 service이 평소와 차이가 있을 거고요. Restaurant 홍보가 되니 수익률이 낮더라도 참여를 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수익이 나는 게 좋겠죠. 손해가 나면 행사를 이렇게 오랜 기간 하겠습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걸 감안하더라도 보통 때에는 큰 지출을 각오해야 하는 곳을 그나마 부담이 적은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올해 참가 restaurants 중에서는 이름만 대면 다 아시는 유명한 곳이 꽤 많은데요. The Tavern on the Green, the Russian Tea Room 등, 지금은 운영자가 바뀌었지만 이름은 잘 알려진 곳도 있고, 운영자나 chef의 이름이 유명한 곳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Mr. Chow라고 예전부터 celebrities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곳도 있고, Craft이라는 곳은 aged beef 숙성한 소고기로 유명하죠. 또 Michelin Guide이라고 아시죠? 여기는 별을 하나만 받아도 굉장히 좋은 restaurant이라는 뜻이고, 별이 없이 언급만 되어도 아주 기뻐할 정도인데요. Michelin에서 별을 받은 곳 중에서도 몇 군데 참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도 4-5군데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요즘은 사실 이런 행사기간이 아닌 평상시에도 고급 restaurant에서는 점차 a la carte 하나씩 골라 주문하는 system에서 prix fixe 가격을 정해놓고 chef이 알아서 몇 courses을 내놓는 system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녁이 그렇죠. 점심 같은 경우에도 물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prix fixe을 제공하는 곳이 많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저녁 prix fixe은 아예 a la carte option자체가 없고 모든 사람이 prix fixe만 먹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가격이 꽤 높아지게 됩니다. 거기에 wine이라도 pairing을 하게 되면 두 배는 생각하셔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Restaurant Week때 꼭 가보고 싶었던 곳에서 조금 정성이 덜 들어간 요리를 드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이러다가 좋은 곳이 있으면 특별한 날 다시 갈 수도 있겠죠?
오늘 노래는 Billy Joel의 “Scenes from an Italian Restaurant”이라는 곡인데요. 예전에 Carnegie Hall 길건너편에 Fontana di Trevi 트레비 분수라는 이름의 Italian restaurant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 문을 닫았는데요. 직접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이 곳을 가리킨다고 하고요. 이분이 자신의 노래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합니다.